<P>어느 게시판에 쓸까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그러다가 요번 설 때 베오베를 보니 이번 명절에 안좋은 일 당하신 분들도 있고 친척들 때문에 기분 상하신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평소에 많이 이용하던 고민게시판을 이용하여 감동받은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P> <P> </P> <P>-------------------------------------------------------------------------------------------------------</P> <P> </P> <P>이번 설날 저희 가족은 친가 댁인 오산에서 집인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강남으로 가는 5300번 버스를 탔습니다. </P> <P>이 5300번 버스는 오산 - 강남 - 오산 이런 노선을 가지고 있는 버스입니다.</P> <P>그리고 큰댁에 갔다오면 으레 그렇듯이 받은 고구마, 음식 등으로 인해 짐이 많았습니다. 서울 신논현에서 급히 버스를 내리고 </P> <P>아빠 생일이 설인지라 아버지 드시고 싶은 것 사드리려고 빵집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산하려던 그 때,</P> <P>엄마가 가방을 차에 두고 오신것을 알아채셨습니다. 순간 저희 가족 2초간 멍- 엄마는 이미 패닉상태이셨고요. </P> <P>제가 엄마에게 가방에 뭐가 들어있냐고 묻자 , 설 바로 전날에 받은 월급70만원(월급 전에 미리 주셔서 한달치가 아님)과 집에 도둑이 들까봐 챙겨나온 귀금속이 들어있었습니다. 대략 합해서 200만원어치는 되는 거였나봐요. 그걸 듣는 순간 더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엄마도 상태가 너무 안좋으셔서 위로해 드리면서 방법을 강구했습니다.</P> <P> </P> <P>버스를 잡기위해 택시를 타자니 스마트폰으로 알아본 결과 5300번 버스는 이미 양재 쯤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기 직전이더라구요.</P> <P>일단 급하게 친척네 전화를 하고 엄마와 저는 각자 핸드폰으로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P> <P>그래서 제가 이미 버스가 경부고속도로를 탔으니 오산 톨게이트에서 잡아주셔야 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P> <P>(왜냐하면 그 가방을 발견한 사람이 고속도로 빠져나가서 첫 정류장에 내려버릴 경우 아예 찾지를 못할 수 있으니까요..</P> <P>만일 이미 양재 전에 그 가방을 누군가 가지고 내렸다면 찾기 힘들것이라 생각했습니다.)</P> <P>그리고 저희 가족은 그 다음 5300번을 타서 기사 아저씨에게 앞 버스 기사님 전화번호 모르냐고 묻고... </P> <P> </P> <P>경찰과도 몇번 연락이 오가고 기사 아저씨께서 원래 그 앞 버스 기사님 번호를 몰랐는데 버스회사를 통해 어찌 연결이 되었는지 가방을 찾았다고 다행히 연락이 온겁니다. </P> <P>그리고 전 고속도로 타기전에 내려서 집에 먼저 오고 나중에 부모님께서 가방을 찾아서 집으로 오셨습니다. </P> <P> </P> <P>부모님께 여쭤보니 부모님께서 가셨을때는 경찰분들이 버스에서 가방을 받아놓은 상황이었고 그 가방을 찾아준 남자분이 계셨다고 해요. 경찰분들께 가방을 받아놓은 상황이라 그 남자분을 직접보지는 못하셨다고.... 찾아준 남자분 전화번호를 경찰분들께 받아오셨더라구요.</P> <P> </P> <P>저희는 당연히 보상을 드릴 생각이었지만 그날 밤은 너무 늦어 그 다음날인 11일날 아침 엄마가 그 분께 전화를 드렸더니 왠 젊고 목소리도 좋으신 남자분이 전화를 받으셨다고 해요. 한 20~30대 정도인 것 같으셨다고.. </P> <P>그 분께 어머니께서 밥이라도 한끼 사드리며 사례를 해야할 것 같은데 직접 만나기가 어려우니 계좌를 알려주시면 돈을 보내드리겠다니 그 분이 자꾸 </P> <P>괜찮다고 ... 말씀을 하셨대요. 어머니께서 몇번을 말씀 드렸는데도..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계좌번호 보내달라고 하고 끊어버리셨어요. </P> <P>그런데 문자가 안오는 겁니다.. 그래서 한참 후에 어머니께서 문자를 보내셨어요.</P> <P> </P> <P>(지금 처음에 주고 받으신 문자 내용이 안남아 있어요)</P> <P>어머니 문자 내용은 가방찾아주신것에 대한 사례를 꼭 하고 싶으니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제 맘 편하자고 그래요. </P> <P>이렇게 보내셨구요.</P> <P> </P> <P><STRONG>남자분 첫번째 문자 </STRONG>내용은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어머니께서 가방을 두고 내리신 그 자리에 다른 분이 앉으셨다네요. 그런데 그 여성분이 자리를 옮기더래요. 무심코 그 자리를 보셨는데 가방이 있어서 그 여자분을 부르려고 했더니 그 여자분 손에는 이미 그 여자분의 가방이 들려있어서 \'아, 저분 가방이 아니구나\'라고 생각되셨나봐요. 그래서 그 가방을 버스기사 아저씨께 전해드렸다고...</P> <P> </P> <P>그다음에 문자 두 개는 어머니께서 보관을 하고 계셔서 제 폰으로 다시 전달 해주셔서 이렇게 첨부합니다.</P> <P> </P> <P style=""TEXT-ALIGN: "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TEXT-ALIGN: "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8325e4b618a91b574e9941137192ad3f.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style=""TEXT-ALIGN: " left\?></P> <P style=""TEXT-ALIGN: " left\?> </P> <P style=""TEXT-ALIGN: " left\?>아...정말 이 문자를 보고 어머니와 저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P> <P style=""TEXT-ALIGN: " left\?>이제까지 살면서 평소 생활할 때 나름 좋은 일도 하고 난 이정도면 됐지 이렇게 생각해 왔는데 정말 , 이 문자를 받고 다시 한 번 제 삶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 left\?>차마 저런 뜻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저희도 다시한번 감사의 문자를 보내고 그렇게 끝을 맺었네요.</P> <P style=""TEXT-ALIGN: " left\?><SPAN style=""FONT-SIZE: " 9pt\?>(마음 같아서는 사귀어 달라고 고백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음)</SPAN></P> <P></P> <P>이번 설에는 안좋은 일도 겪으신 분들도 많지만 이런 좋은 일도 겪었고,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아직 세상을 밝구나, 이런 생각 느끼면서 </P> <P>제가 느낀 감정들, 훈훈함을 우리 오유 가족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우리 오유분들 이번 2013 건강하고 평안하게 보내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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