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저는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P> <P> </P> <P>군대가기전 20년을 할머니와 한방을 쓰며 생활을 했죠</P> <P> </P> <P>군대 제대후에는 따로 제 방이 생겨 방은 따로 썼지만 </P> <P> </P> <P>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P> <P> </P> <P> </P> <P>년수로 10년전 할머니께선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셨고 몸을 쉽게 가누지를 못하셨습니다.</P> <P>(가정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 이었던거 같습니다.)</P> <P> </P> <P>그후로 치매 증상이 생겼고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P> <P>(간혹 제정신으로 돌아올때도 있었습니다)</P> <P> </P> <P>할머니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저 역시 할머니께 고함을 치기도 했죠</P> <P> </P> <P>할머니께서 옷에다 대소변을 봤을땐 냄새가 심해서 차마 빨 수 없었습니다</P> <P> </P> <P>제가 아기였을땐 할머니 께서 기저귀를 다 갈아 주셨을 텐데말이죠....</P> <P> </P> <P> </P> <P>8년쯤 됐을땐 아버지마저도 쓰러지셔서 도저히 감당할수없게 되자</P> <P> </P> <P>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P> <P> </P> <P>아버지 께서는 당신이 누워있음에도 부모님께 효를 다하지 못하였다고 슬퍼 하셨습니다.</P> <P> </P> <P>할머니는 할머니대로 내가 자식을 죽이고 있다고 미안하다고 오히려 사과하셨습니다.</P> <P> </P> <P>그래도 최대한 집 가까운 곳에 요양원을 알아보시고 자주 찾아뵙곤하셨죠</P> <P> </P> <P>제가 가면 20년간 같은 방을 쓰면서 정이 깊이 생겨서 그런지 </P> <P> </P> <P>매우 반가워 하셨습니다. </P> <P>(위로 형이 한명있지만 형은 각방을 썼기에 저보다 덜 마음이 간다네요)</P> <P> </P> <P>정작 자식들은 잘 못알아보시면서 손자는 멀리서도 잘 알아보시더군요</P> <P> </P> <P>집에 갈시간이 되면 할머니 눈이 붉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애써 모른척하며</P> <P> </P> <P>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뒤돌아 나왔습니다....저도 눈물이 나기때문에 말이죠</P> <P> </P> <P> </P> <P>그리고 오늘 아침 요양원에서 연락이 왔네요</P> <P> </P> <P>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랍니다.</P> <P> </P> <P>예전에는 할머니 고생하는것도 마음아프고 눈물이나서 </P> <P> </P> <P>그만 돌아가시고 다시 새로운 인연으로 만나게 하달라고 빌었는데</P> <P>(원불교 집안입니다. 불교와 같이 윤회사상을 믿습니다)</P> <P> </P> <P>막상 돌아가실거 같다는 소식을 들으니 눈물이 나네요</P> <P> </P> <P>10년간 고생하신분 이제 놔드려야하는데....</P> <P> </P> <P>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 같습니다....아니 될수가 없는거겠죠</P> <P> </P> <P>이따 저녁때 다같이 요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P> <P> </P> <P> </P> <P>올해로 92살에 반신불수에 치매끼가 있는 할머니 </P> <P> </P> <P>돌아가시는게 맞는거죠...? </P> <P> </P> <P>손자 욕심에 더 살라고 빌면 안되는거죠?</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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