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28이 고백하는 연애"에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php?table=humorbest&no=263522&page=3&keyfield=&keyword=&sb= 답변해주신
- 연애만8년차 - 선배님의 글입니다
인생,사랑이 힘들때 읽으면 힘이 될것 같은
정말 베플, 아니 베오베감 같아서 (제딴에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여기에 허락없이 감히 올립니다
---원문--
말은 안놓겠습니다. 어떤 분들이 보실지 모르니
군대 가기 전까지, 연애는 꿈도 못꾸던 찌질남입니다.
키도 작도 (169) 지금은 살이 좀 쪘지만, 60키로도 안나가던 빈약한 몸매
학교는 그냥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정도였지만,
전공이랑 적성이 안맞아서 그냥 존재감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대하고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늘씬한 몸매(키 167-_-)에 시원시원한 성격, 남자들에게도 여자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와는 그저 집이 가까운 동네 친구이자 초등학교 동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속으로만 애태우던 저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고백이란 걸 합니다.
잠시 주저하던 그녀의 OK에 하늘이 날아갈것만 같았죠.
그리고 우리는 8년동안 연애를 했습니다.
두사람의 20대를 고스란히 함께 보낸것이죠.
오랫동안 연애를 할수록, 이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다 라는 걸 알게됐습니다.
명품가방같은 것보다 내가 손수 써준 편지를 진심으로 더 좋아하고
아무리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쉽게 화내지도 않았으며,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연인으로, 때로는 기댈 수 있는 조언자로,
제 가장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해서 결혼자금이 얼마 없다는 걸 알고
결혼자금을 하나의 통장으로 몰아 니것 내것 구분하지 않고 쓰도록해서
혼수나 예물할 때, 서로 얼굴붉히는 일이 없도록 하는 지혜도 발휘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와이프는 저보다 2배쯤 더 많은 돈을 결혼자금으로 썼습니다)
와이프는 가끔 물어봅니다.
남들처럼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지 못하고
연애 한번해보고 결혼한거 후회하지 않냐고
글쎄요.
제가 8년 동안, 한 10명쯤 만나보고 연애를 했다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와이프는 또 물어봅니다.
언제 자기와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냐고
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라고 얘기합니다.
저는 또 물어봅니다.
그러믄 와이프는 언제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냐고
와이프는 연애하면서 지켜보다보니,
성실한 모습이 좋았다고 하더군요.
남자든 여자든
외모는 참으로 중요한 덕목입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시려면, 외모 말고도
그 사람의 내면을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사실 인생을 살면서,
나와 또 다른 누군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부디 연애, 그리고 결혼을 통해
즐거움과 쾌락뿐만 아니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ps :
예쁜 아내는 삼년 행복하고 착한 아내는 평생 행복하며
지혜로운 아내는 삼대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