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처음엔 중학교 오빠동생으로 만나서 가끔 친구들 몰고 와서 집에 먹을거 거덜내고도 가고<br>지 친구랑 이어주려고 원래 선배선배가 오빠오빠되고 오빠오빠가 자기자기 되는거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항상 너만 보였었던거 아냐?</p><p><br></p><p>나는 그냥 아파서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해서 정신없는통에 네이트온으로 친구추가 되어있었는지도 몰랐던 니가 약먹으라고 그렇게 징징거릴때 시크하게 그래 ㅡㅡ 했지만 가슴콩닥거려서 죽는줄 알았다.</p><p><br></p><p>처음 친구한테 왁스바르는법 배우고 렌즈끼고 연습실가는길에 데리러 간날,<br>내 얼굴 끌어당기면서 좀 이쁘네 했던날은 아마 인생에 손에 꼽을 만한 추억이 아닐까 싶다.</p><p><br></p><p>물론 그전에도 순전히 내 욕심에 점심즈음 전화걸어서 "밥사줄께 나와"하고 너희집 앞에서 벌벌떨면서도 항상 네 생각,</p><p>너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어서 너희 집 근처 교회에서 누워있다 집에가고,</p><p>시크릿가든 보면서 카톡으로 아 현빈 죽으러 가는거 아니지?하고 보냈지만 오빠는 사실 드라마 별로 안좋아해,</p><p> 같으 있으면 매운거 못먹는 니 입맛에 맞춰 먹으려면 항상 밍밍하고 싱거운거 먹어야되도 어쩐지 싫지가 않더라.</p><p><br></p><p>그러던 작년에 아는 누나한테 담배를 배워서 담배도 따라 피고 습관도 엉망에다,<br><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너 챙겨주는 주위 지인들한테 욕을 먹는 너를 보고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공원에 너를 불러서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너 이런 얘기 듣는거 아냐?내가알던 니가 아닌것 같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라고 하소연하다가 결국 못나게 울어버렸었고 여지껏 5년간 숨겨왔던 감정들이 니가 내가 그렇게 좋냐는 말 한마디에 결국 니가 좋아서 없으면 불안하다고 정말 고백아닌 엉성한 말들로 얼기설기 5년간에 기행들을 여기저기 짜맞췄고 너랑 나는 그렇게 50일 남짓한 시간을 사귀면서 조금씩 서로한테 의지하는 방법들을 배우고 익히고있었다고 생각했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알바끝나고 집에 오는길 너한테 받았던 일방적인 이별카톡 졸라 우숩지만 내가 그렇게 차이고 너는 가출해서 연락도 없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다음날 어떻게 학교를 가긴했는데 그 한여름 날씨에 뭐가 그렇게 춥고 몸이 그렇게 떨리는지,<br>양호선생님한테 몸살약하나 받아먹어도 도저히 해결이 안되서 담임한테가서 조퇴시켜 달랬더니 그렇게 조퇴안시켜주던 담임이 대채 뭔일이냐고 물어보길래<br>"몸살인것 같다고 양호선생님이 그러세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라고 아무렇지 않은척 말했지만 담임 선생님이 "그거말고 니가 뭣땜에 그런것 같냐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라고 물어보시는데 선생님앞에서 정말 펑펑울면서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고 끅끅대니까 선생님이 집에가라더라.</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뭐가 그렇게 서러웠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너랑은 이제 서먹한기운 하나없이 같이 술을 마실수도 있지만 지금 니 남자친구는 28에 편의점 점장 나는 가진거 없는 고졸,<br>내 친구들은 어쩌면 니가 다시 돌아올수도 있다, 고 말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마 너는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한테 돌아오거나 그런 생각 않겠지,</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나는 너한테 정말 큰 빚을 진것같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너는 또 생각이 너무 깊은 탓에 내가 이렇게라도 살아가는게 너 때문에 라고한 내말,</span></p><p>그 말 때문에 죽고싶다는 이야기도 아무대서나 못하겠지만 그건 아마 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p><p><br></p><p>내 옆에있으면 유난히 자주꺼지는 가로등 불에 무서워 하는 널 보면서 달이 되고싶다,<br>라고 생각했었는데.<br>오늘밤도 달이 되는 꿈을 꿨으면 좋겠다.<br>또 밤늦게까지 돌아다니지 말고 잠좀자라 철없는년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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