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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412655
    작성자 : 뚜르르르
    추천 : 1
    조회수 : 166
    IP : 211.246.***.3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9/24 22:06:52
    http://todayhumor.com/?gomin_412655 모바일
    죽고싶다
    난 어려서부터 철들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정말 어렸을 적에는 집이 참 잘 살았다. 갖고싶은건 뭐든지 가질수 있었고 게임팩도 2층짜리 집도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사이가 좋으셨다.

    어느날 집에 빨간색 딱지가 붙었다. 나는 컴퓨터로 재즈 앤 래빗을 하면서 낯선 아저씨가 빨간색 종이를 붙이는걸 대수롭지 않게 봤다. 
    그리고 그 날 부터 아이엠에프 라는게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그때부터 간간히 나에게 주먹질을 해댔다.  나에게는 형도 있었지만 형은 맞지않았다. 맞을때마다 나는 너는 고집이 쎄다고 빌어먹을새21끼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었다. 나는 초등학교오학년때 키가 백칠십 가까운 거구였고 어두침침한 성격에 폭력에 익숙했다. 입학 첫날부터 어떤 아이를 때렸다. 폭력에 익숙한나는 별다른 죄책감같은것도 느끼지 못했다. 거슬리면 때리고 집에서는 맞았다.  

    어느날 부터 어머니가 우울해 하시고 계신다는것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날 아파서 학원조퇴를 한 내가 아버지는 아니꼬웠나보다. 쓸쓸한 집에서 유일한 내편이였던 해피의 목을 졸랐다. 나는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대들었고 손도끼로 머리를 찍혔다. 피가 많이나고 시야가 붉어졌지만 아버지는 엄살피지말라면서 웃었다. 

    경찰차 안에서도 나는 울지않았다. 경찰 아저씨가 아버지를 신고 하겠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큰소리로 네 라고 대답했지만 더 큰 목소리로 형이 아니요 라고 했다. 그날 나는 대성통곡을 하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서 머리를 꿰맸다.  

    그래도 나는 아버지를 용서했다.  의미없는 용서인것을 잘 알고 몇번의 용서가 남았는지는 몰랐지만 난 용서했다. 그렇게 몇년을 지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내연녀를 만났다고 했다.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셨던것 같다. 중3때였덥 것 같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개학한 나를 데려다 주러 수원에 가시는 길에 가드레일 옆 밭으로 핸들을 트셨다. 나는 갈비뼈가 부러졌고 어머니는 쇄골에 멍이 드셨다.  어머니는 괴롭다며 우셨다. 아프시다며 우셨지만 난 내가 죽지않고 살아있다는게 괴로웠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난 집에서 웃지 않고 있었다. 집에서 내가 움직이는 범위는 내방뿐이였고 아버지와 어머니, 형이 돌아다니는 거실이 무서워 나가지 않았다.  내가 편한 공간은 내 방 침대 이불속밖에는 없었다.

    몇년의 시간이 더 흘렀다. 발안에서 수원으로 이사를 왔지만 집은 여전히 어두웠다. 아버지의 주먹질은 어렸을적보다 더 빈번해졌고 이혼얘기도 자주 나왔다. 누구랑 살 것이냐는 어머니의말에 나는 혼자 살겠다고 대답하며 웃었다.  

    나는 몸집도 커졌다. 더이상 무력하게 맞지 않았다. 어머니를 때리려하는 아버지에게 주먹질을했다. 조금 허탈하고 공허해졌지만 죄송하단 생각은 그다지 들지않았다. 나는 다음날 조용히 학교를 가다가 안방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다. 재수없1는 18새ㄲ1.. 아마 조금 울었던것 같다.

    고2즈음 나는 첫번째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고3초 두번째 여자친구를 만났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조용히 훌쩍대는게 참 이뻤다. 가까워지는건 순식간이였다.

    그뒤로 팔백일의 시간이 흘렀다. 나는 재수를 거쳐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두번째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다시 한달 반이 흘렀다. 나는 군입대를 앞둔 예비 군인이며 조금 덜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다.

    지난 한달 반 정말 괴롭고 힘들었다. 죽을만큼 괴로웠고 내 몸의 절반이 한순간에 뜯겨나가는 것 처럼 아팠다. 말수가 줄고 성격도 이상해졌다. 정말 괴롭고 힘들지만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삭혔다. 매일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고 하루하루 내가 죽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이면 손목을 그은지 이틀이 된다. 왼쪽 손목 피딱지가 조금 붙은 상처는 시계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아는 사람은 한명이지만 대답은 없었다. 장문의 연락끊고 잘 지내자는 내용의 문자가 한통 돌아왔을 뿐이다.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루 하루 힘들고 괴로운, 움직이는 시체처럼 살아가는 내가 언제 시체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잘 알겠는건 내가 숨쉴 시간이 아마 오래 남지 않았다는건 정말 잘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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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24 22:07:45  182.210.***.168  천만년의사랑  14512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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