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빠 오랜만이지?</p><p>아빠한테 편지써본게 초등학교때 어버이날 편지써보고 처음이네...</p><p>뭐라 할말이 없다.... 아빠사고난 이후... 아니 사고나기 전부터 아빠가 너무 미웠어..</p><p>다른아빠들이 해주는거는 바라지도 않았어.. 그냥 편안히 살고싶었어, 남들이 보기엔 아빠 좋은직장이고... 엄마도 좋은직장다니고 좋은데</p><p>속은 썪어서 문드러졌잖아... 아빠가 보증서서 그거 갚고...아빤 다른여자랑 외박하고..집에오면 엄마때리고...</p><p>정말 초등학생때 아빠가 너무 미워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하고 그랬어... 그게 초등학교2학년때 생각하던일이었을꺼야...</p><p>근데 그땐 내가 정말 어렸나봐... 아빠가 그렇게 행동하고 다녀도... 막내딸인 날위해서 자주 데릴러와주고... 우리끼리 외식하러다니고</p><p>아빠가 날 많이 생각해줬잖아... 요즘들어서 아빠생각이 너무 많이 나...</p><p>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시작전 난 사고.... 그이후 작년여름까지 병석에서... 외로이 혼자서 버텨왔잖아... 아빠혼자... 미안해 많이</p><p>이제와서 미안하네...</p><p>성인이 된후에까지 아빠미워서 미소한번 제대로 지어주지도 않았으니까...</p><p>아픈아빠가 가족들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됐는데... 내가 너무 못됐어... 받는건 생각도 못하고 잃는것만 크게보니깐...</p><p>아빠덕분에 대학교까지 졸업하구... 학자금대출도 안받고... 정말 힘든거 없이 자라온거같아...</p><p><br></p><p>아빠... 정말 많이 미안했어..</p><p><br></p><p>아빠... 다음주면 아빠기일이네...</p><p>사실 아직도 난 많이 힘들어...</p><p><br></p><p>아빠 많이 아플때... 너무 내가 힘들었어... 그때 일주일간 펑펑울었어</p><p>사람이 신기한게... 그때부터 불안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해서 그런걸지도 몰라...</p><p>아님... 어릴적 무심코했던 내가 했던 말때문에 아빠가 안좋은 지경에 왔구나하는 그런 죄책감일지도 모르고...</p><p><br></p><p>아빠 임종 못지킨거 너무 많이 미안해...</p><p>나 일년간... 정말 힘들었고.. 아직도 죄책감에 휩싸이곤해...</p><p>남들은 괜찮다고 하는데...나는 안괜찮아... 정말 못된딸이야... 영등포에서 함평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미안했어... </p><p><br></p><p>그리고 아빠 최근에 엄마꿈에 나와줘서 고마워...</p><p>요즘 남자들이 막 나 어떻게하려고그런다... 그거때문에 나도 힘든데...엄마꿈에 나와서 나 잘챙기라고 말해준거 정말 고마워 아빠</p><p>요즘에 세상에 나혼자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아니네 아직도 아빠가 내옆에 있다는 생각이들어</p><p>너무 고마워...</p><p>아직도 철없는딸 지켜줘서 고마워...</p><p>아빠딸... 아빠딸이라는게 자랑스러웠어... </p><p>정말 열심히 살아갈께, 유흥도 줄이고 공부열심히해서 하고싶은 일...공부하고 살아갈께...</p><p><br></p><p>아빠 보고싶다...</p><p>그리고 아빠 사랑해</p><p>못난딸이 아빠 너무 많이 사랑했어</p><p>다음주에 현충원에 꽃사들고 찾아갈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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