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세살 먹은 초년생 1744임다.<div><br></div><div><p>오늘 가서 사직서 내고 왔어요, 다니던 직장에요.</p><p><br></p><p>별다른 이유라기 보단.. 그냥..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하고 싶은게 많아서요,</p><p><br></p><p>두서도 없고 내용도 없는 글일테니... 그냥 그러려니 해 주세요,</p><p><br></p><p>저는. 남들보다 덜 불행하지도, 더 불행하지도 않은 그런 삶을 살았던것 같아요.</p><p><br></p><p>아버지는 지금 목사님 준비중이시고, 형은 직업군인이고, 저도 밖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구요.</p><p><br></p><p>물론 가정이 좀 어려웠죠, 소파공장 하시던 아부지 회사 부도나서, 열다섯살때부터 알바하고 기초수급자로 식비지원받고. 뭐..</p><p><br></p><p>아부지가 목회일을 하시다 마시다 한게 타격이 크셨나 봐요, 목회 준비하시다, 소파 사업 하시다. 부도나니까 다시 목회 준비 하시다. </p><p><br></p><p>같은 교회에 들어왔다 나갔다 다시 삼년 있다 다시 그 교회로 들어왔다. 뭐 이렇게요.</p><p><br></p><p>저는 알바를 시작하면서 부터 그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p><p><br></p><p>"나는 커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하구요.</p><p><br></p><p>아부지가 사업하실때도 목회 공부를 하시느라 새벽에 새벽기도 인도 하시고 아침에 출근하셔서 일하시고 저녁에 퇴근하시자마자 </p><p><br></p><p>학교가서 수업 들으시고, 새벽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다가 한 두어시간 주무시고 다시 새벽기도 인도하러 나가시고.</p><p><br></p><p>이런 패턴이다보니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아부지랑 좀 오래 있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였나봐요.</p><p><br></p><p>그래서 알바를 그렇게 하다가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에 입학하게 됐어요.</p><p><br></p><p>처음 입학하고, 부모님이랑 떨어져 살다 보니 자유로움도 많이 느끼고, 또 집에서 맨날 돈이 들어오니까. </p><p><br></p><p>맨날 피시방가고 친구들이랑 놀기 바빳죠, 부모님이 그 돈 보내주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신지도 모르고</p><p><br></p><p>돈이 늦게 들어오면 맨말 전화해서 따지기 바빴어요, 철도 없게요</p><p><br></p><p>성적은 떨어지고, 의욕은 안생기고, 그렇게 고등학교 2년을 날려먹고,근데 나쁜것만 있었건것은 아니구,</p><p><br></p><p> 관악부 하면서 악기도 배우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그리고 3학년때</p><p><br></p><p>경기도로 실습을 나갔어요, 가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100만원돈이라는 돈도 만져보게 되고, 꼴에 돈 벌었다고 첫월급에서 70%정도 집에 </p><p><br></p><p>보내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한 후엔 군대에 바로 갔죠.</p><p><br></p><p>해병대라고 빡셀거다 생각하다가도, 군악대니까 그리 빡세진 않을거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더라구요.</p><p><br></p><p>하필 또 이병때 신종플루로 3주간 입원하고, 타미플루 부작용때문에 우울증도 오고, 자살까지 결심하고 </p><p><br></p><p>새벽에 근무 마치고 보일러실에 가서 워커 끈으로 위에 파이프에 묶고 캐비넷 위에 앉아 있을려니까</p><p><br></p><p>눈물이 막 나오대요. 위에 앉아서 펑펑 울었어요, 진짜 그날이 제일 많이 한꺼번에 울었던날 같아요.</p><p><br></p><p>어찌어찌 하다보니 상병을 달고, 병장을 달고, 전역을 하게 됐어요. 군대에서도 부모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었죠.</p><p><br></p><p>전역하고 일자리를 구해야지, 하는데. 잘 안구해지더라구요. 반년을 놀았어요.</p><p><br></p><p>부모님은 그저 아무소리 안하고 용돈 달랄때 용돈 주시고, 묵묵히 지켜만 봐주시더라구요. </p><p><br></p><p>그게. 어찌보면 저는 너무 무서웠던것 같아요. 그 눈빛속에 니 친구들은 다 포스코 가있는데 넌 뭐하고 있냐 하는 </p><p><br></p><p>질책이 담긴것 같았거든요.</p><p><br></p><p>그리고, 평택에 직장을구해서 멀리 떠나왔어요. 거기서 일을 하는데, 사람이 좀 안좋았어요.</p><p><br></p><p>직장이 일이 좀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일을 할수 있을텐데, 사람이 정신병 걸릴 정도까지 괴롭히니까 못살겟더라구요</p><p><br></p><p>나왔어요, 반년만에. 괴롭히던 사람 상부에 보고하고 사표 쓰고 나와버렸죠.</p><p><br></p><p>그리고 다음 직장을 찾아서 온 곳이 여기, 경남 사천이었어요.</p><p><br></p><p>일이 좀 빡세도 정신병 걸릴만큼 괴롭히는 사람 없으니까, 낫겠지 하고 생각을 했죠.</p><p><br></p><p>근데, 여긴 폭언 폭설 구타가 있더라구요.</p><p><br></p><p>참았죠, 열심히. 부모님 돈 벌어드려서 고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솔직히 고졸 스물세살이</p><p><br></p><p>월 200이상 손에 쥐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참으면서 묵묵히 씹어삼키면서 일을 했어요.</p><p><br></p><p>어느날인가, 일하다가 어깨를 다쳤어요, 인대가 한쪽은 늘어나고 튿어져서 무리하면 안된다고 하시길래.</p><p><br></p><p>3주동안 쉬었어요,</p><p><br></p><p>3주 쉬고 나서 출근을 하니까 분위기가 많이 적대적으로 바뀌어 있더라구요.</p><p><br></p><p>3주동안 쉬었으니까. 자기들은 일하는동안 난 쉬었으니까.</p><p><br></p><p>투명인간 취급에 폭언 폭설, 손찌검.</p><p><br></p><p>며칠전에 생일이었는데, 맞았어요, 생일빵이라 생각했죠.</p><p><br></p><p>이러저러한 생각에, 고민에, 이번주는 그생각 밖에 없었던것 같아요.</p><p><br></p><p>"내가 너무 맘을 약하게 먹은건가, 이런델 참고 다녀야 하는건가, 꼭 이래야만 하는걸까"</p><p><br></p><p>기숙사 와서 일주일 내내 오면 울기만 했었던것 같아요.</p><p><br></p><p>그리고 결국, 사직서를 오늘 제출하고 왔어요.</p><p><br></p><p>제가, 잘못된 걸까요.?</p><p><br></p><p>다른 직장에 가서도 이런일이 없진 않을텐데. 또 참아내고 참아내야 하는 걸까요?</p><p><br></p><p>제가 고쳐야 할 부분도 많고, 깨달아야 할 부분도 많고, 아직 사회 초년생이기에 배워야 할 부분도 많지만.</p><p><br></p><p>배움에 아픔이 따른다는거, 이게 많이 힘든거 같아요.</p><p><br></p><p>그냥.. 주저리주저리, 제 얘길 하고 싶었어요.</p><p><br></p><p>끝까지 읽어 주셨다면,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p><p><br></p><p>정말로 감사해요.</p><p><br></p><p>제가 고쳐야 할 점이라던가, 응원이라던가. 한마디만 남겨 주시면 더더욱 감사할거 같아요.</p><p><br></p><p>감사합니다. 1744 였습니다. </p><p><br></p><p><br></p></div><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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