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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나 작은 방 안에서 일을 합니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아 있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제 앞에는 컴퓨터 1대와 모니터 3대가 놓여 있습니다.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 저는 쉴세 없이 자판을 두드리고 버튼을 클릭합니다.
때때로 들려오는, 저 먼 곳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키보드에 손을 올려 놓고, 숨을 죽인 채, 소리를 쫓기 위해 집중을 합니다.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 문을 여닫는 소리. 사람들의 말 소리.
저는 그 모든 것 하나 하나를 집중해서 듣습니다.
지금은 안전하다. 지금은 위험하다. 즉각 행동을 해야한다.
저는 일을 하고 있는 순간 순간에 수많은 생각과 판단을 합니다.
만약 이 짧은 순간, 제대로된 판단을 하지 못한다면..
저는 아마 이렇게 글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릅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가족을 더 이상 볼 수 없게된 동료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도, 동료의 희생 덕에 살짝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긴장감 속에서 일을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여러가지 의미로 아주 위험한 일이기에 잠을 잘 때도 편하게 자지 못합니다.
잠도 컴퓨터 옆에서 쪽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모니터 화면을 주시합니다.
잠 잘 시간, 밥을 먹을 시간, 용변을 보는 시간 조차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는 저는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내 가족을, 멀게는 국가, 더 나아가 인류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직업은 [자택경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