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안녕하세요.</p> <p>푸념이랑 고민이예요.</p> <p> </p> <p>원래 꿈이 하나 있었는데 가족들이랑 살려고 포기했었어요.</p> <p>속된말로 콩가루집안이었고 부양가족이 있어서 제가 있어야할 자리였거든요.</p> <p>뭐 그 꿈이 허무맹랑해서 될지 안될지 모르는 일이기도 했고</p> <p>집구석을 말아먹고 나가신 우리 가족분이랑 제가 지독하게도 닮았어서</p> <p>나는 절대 가족 안버릴거라는 다짐도 있었어요.</p> <p>꿈에 대한 도전조차 포기했더니 약간의 원망도 있었지만</p> <p>가족들끼리 으쌰으쌰 점점 나아지는 살림에 괜찮다 내 꿈 정도는 포기해도 </p> <p>이렇게 열심히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면 되지 하고 살았었어요.</p> <p>회사생활이 힘들때 우울증으로 약을 처방받아서 먹게 됐을때도</p> <p>나 우울증 빨리 나아서 열심히 살아야지 했었어요.</p> <p>다시 나 씩씩해야지하면서 우울증 낫는것도 노력했어요.</p> <p>죽지 않았어요. 죽으려고도 하지 않고 가족들한테 돌아가야지 결심했던 것 같아요.</p> <p> </p> <p>꿈은 포기했어도 공부 열심히해서 뭐라도 잘 했어야했는데</p> <p>공부해서 따는 자격증은 남들 다 따도 저는 항상 안되더라구요.</p> <p>그래서 공부 못해서 인생 망한 줄 알고 슬퍼하는 게 일이었어요.</p> <p>그래도 적게 벌어도 계속 일은 안쉬고 계속 했었고 </p> <p>직장생활하는 와중에도 퇴근하고든 주말이든 뭐든 했었어요.</p> <p>취미겸 시작해서 창업 욕심 가지고 전공 무관한 자격증을 이것도 저것도 따봤었어요.</p> <p>뭐라도 하니까 정체되어 있는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p> <p>배우는데 흥미가 있었고 뭔가 될 것 같은 희망 갖고 살았던 것 같아요.</p> <p>잘나진 않았어도 열심히 살고 나름 당당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p> <p> </p> <p>그러다가 어느 순간 제가 아무것도 안됐다는 게 오더라구요.</p> <p>이 나이 먹고 아직 이 연봉인 것에 현타가 왔고</p> <p>내가 뭐라도 된것처럼 살았는데 뭐도 안됐다는 거를 알겠더라구요.</p> <p>하고 싶던 꿈은 취미로라도 해보려고 알아보다가 번번히 제대로 안됐고</p> <p>자격증도 기껏 따놓고 제대로 창업 준비도 안했고 그냥 나 그 자격증 땄었다 유세떠는 게 전부이고</p> <p>제가 아무것도 제대로 한것도 이룬 것도 없더라구요.</p> <p>한분야를 제대로 팠었어야됐는데 저는 그런 그릇이 아니었나봐요.</p> <p>뭔가 안쉬고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저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어요.</p> <p>결혼 못한 딱지만 붙게 되었어요.</p> <p> </p> <p>다들 결혼하고 뭔가 나아가는 데 나는 뭐하다가 이렇게 됐나 </p> <p>스스로 한심하다.. 어떡해야지..하는 시점에서 </p> <p>상을 치르게 됐어요 갑자기</p> <p>마음의 준비 없이 가족을 보내게 됐어요.</p> <p>친척들 좀 와주고.. 썰렁하지않은 듯 썰렁하게 상을 치렀어요.</p> <p>그 장례식장 건물에 우리 가족 셋만 하루를 보낸 하루 있었어요.</p> <p>이렇게 우리끼리 의지하고 남한테 피해주지 않게 그렇게 살았는데 </p> <p>우리 이제 부족함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런 일이 생겨야만했는지</p> <p>너무 원망스러웠어요.</p> <p>너무너무 원망스러웠어요.</p> <p> <br></p> <p>쉬는 날이면 혼자서든 뭐든 계속 여행을 다녔어요.</p> <p>사는 게 너무 쪽팔리고 싫어서 도망치고 떠나고만 싶었어요.</p> <p>남은 가족이 없었으면 이 지역을 떠났을 것 같아요.</p> <p>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정착하고 아무도없이 살고 싶었어요.</p> <p>상을 치르면서도 밥을 잘 챙겨먹었었어요 서로를 위해서</p> <p>돈을 조금조금씩 모으던 거를 써야 마음이 풀리더라구요.</p> <p>갑자기 보내고 나니 아꼈던 것들이 모으던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져버렸던 것 같아요.</p> <p> </p> <p>현재 직장 생활을 멈추지 않고 계속 하고 있어요.</p> <p>내세울 직장은 아니더라도 여기라도 다녀야 제가 0이 아닌 것 같았거든요.</p> <p>연봉이 올해도 동결되고 여기에서 떠나긴 떠나야되는데</p> <p>갈피를 못잡고 있어요.</p> <p>이직을 하려면 뭐든 다른 뭔가를 해야되는 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될 지 모르겠네요.</p> <p>이전에 땄었던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는 그 분야에 욕심도 희망도 있었는데</p> <p>지금은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자기개발을 해나가야되는지 전혀 가늠이 안돼요</p> <p>주변에 뭔가 하는 만큼 버는 친구나 나은 미래를 위해서 공부하는 친구를 보면 부러워요. </p> <p>일단 버티고 다니고만 있는데....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계속 괴로워요.</p> <p>일단 체력이나 잃지말자하고 틈틈이 운동만 하고 있어요.</p> <p> </p> <p>다들 어떤 노력들을 하고 사시나요..?</p> <p>우는 소리 죄송해요</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