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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00569
    작성자 : 익명aGhhZ
    추천 : 5
    조회수 : 4061
    IP : aGhhZ (변조아이피)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23/11/25 22:35:08
    http://todayhumor.com/?gomin_1800569 모바일
    알콜중독 여자친구와 이별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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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고민게시판에 알콜중독여친에 대해 고민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글올린 후에 퇴근하고 귀가하니 아니나다를까

    술에 취해 뻗어있는데..역시 또 오줌을 싸놓았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대충 씻기고 그대로 택시태워서

    여친 본가로 데려다 주었고,

    그날 자정쯤 정신이 들었는지 제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여친 : 이제 만날일 없겠지?

    나 : 니가 나에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고 깊게 생각했다면,
           술줄이고 제정신 돌아올때, 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 보다 더 크다 느껴지면
           그때 연락해라

    여친 : 평생 연락 못하겠네. 알겠어. 잘가

    그렇게 이별한줄 알았는데..

    며칠 뒤에 전화가 왔습니다.

    술은 안마신 상태였습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알콜중독 약이 다 떨어졌다고 

    저희집에 있냐고 물어봐서 있다고 하니 가지러 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제 술 끊을거야? 약 잘챙겨먹네"

    라고 하니 "술보다 자기를 더 보고 싶어지게 만들려고."

    라고 하더군요..또 거기에 넘어가서

    약만 찾고 돌아가지 말라고 집에 있으라고 했습니다.

    퇴근 하고 오니 집을 아주 깨끗히 청소해놓고,

    근사하게 저녁도 차려놓아더라구요.

    그날이 2주전 수요일이었고,  다음날인 목요일에

    여친 혼자 본가에 가서 겨울옷이랑 어머니께서 주시는 반찬들

    챙겨서 집에 왔더라구요.

    그리고 한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술을 참는게 아니라 정말 싫어졌다며

    다시는 술마시지 않겠다고 향후 계획(취직,결혼등)도

    말하는등,  이번엔 진짜인가 싶었죠.

    그러다 지난주 수요일..딱 일주일 되는 날.

    퇴근 하고 오니 여친이 너무 우울해하며

    맥주 딱 한잔만 마시게 해달라는겁니다.

    왜그러냐니깐 그냥 답답하고 우울해서 미칠것 같다는 겁니다.

    계속 한잔만 한잔만 하길래, 마침 저도 그날엔 회사일이

    잘 안풀려서 기분이 좋지않은 상태였기에,

    집앞 호프집 가서 같이 3.000 하나 시켜서 나눠 마시고

    집에 오려는데..배고프다고 국물땡긴다며 국밥집에 가자는

    겁니다. 결코 소주는 시키지 않겠다는 다짐 받고

    집앞 국밥집에서 수육백반 2개 시켜놓고 

    저는 앞전에 마신 맥주로 인해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아...벌써 소주 반병을 마셨더라구요..

    제가 화장실간 동안 금새 시켜서 글라스에 따라

    마신거였습니다...

    화가 났지만 주변 손님들이 많아서 삭히고

    앉으니깐 자신은 약을 먹고 있기때문에 절주가 가능하다.

    예전에도 약 먹는 동안엔 일반인처럼 술 맺고끊는게 가능했다

    저를 안심시키는데..사실 저도 맥주만 마시기엔 감질났었기에

    그러면 안되지만 결국 같이 마셨고,  둘이서 소주 6병을

    넘기고서야 집으로 왔습니다.

    저는 곧바로 골아떨어졌는데.

    여친은 제가 자는 동안 혼자 편의점에 가서

    소주를 사와서 밤새 마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거실 바닥은 또 오줌바다...

    출근이 급해서 놔두고 출근했고,  퇴근하니 오줌싼 바지

    그대로 입고 술을 쳐마시더군요..

    그래도 며칠은 두고보자 했던게..오늘까지 왔고,

    결국 오늘 제가 보는 앞에서 술마시다가 바지에 그냥 오줌을 

    싸는 모습에 도저히 평생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에 깨끗히 씻기고 본가에 데려다주고,

    어머니께 이제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리니 그동안 수고 했다,미안했고 고마웠다시며

    꼬깃꼬깃한 5만원짜리 한장 주시며 차비하라시는데..

    어머니께서 너무 안되보이고..괜히 죄송해서 꺼이꺼이

    울어버렸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우셨고..

    그상황에도 천지분간 안되어 술 사주고 가라는 전여친의

    말을 뒤로하고 집에 왔습니다..

    내일은 그동안 쌓인 술병들,쓰레기들 치우고, 오줌지린 옷들

    다 빨고 슬슬 집에서도 전여친의 흔적을 지워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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