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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9278
    작성자 : 익명aWJna
    추천 : 3
    조회수 : 2014
    IP : aWJna (변조아이피)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23/06/11 00:15:43
    http://todayhumor.com/?gomin_1799278 모바일
    찌질함으로도 정신병원을 가야할까? 40살 인생에 아주 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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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이 길어서 매우 죄송합니다만, 글 솜씨가 부족합니다.

    최대한 저의 찌질함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현실에서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의 실체를 거짓없이 정말 솔직하게 말해보고 싶다.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는지 위로와 공감 받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고, 지적 받아 반성하고 바뀌고 싶은 마음은 많이 있다.

    올 해 예전 나이 계산법으로 40살이다.

    난 내가 단지 내향적이고 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알아가건데 난 단순히 내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대인기피와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 자신이 부끄럽고, 내 가족이 부끄럽고, 내가 처한 상황이 부끄러웠다.

    나보다 잘나고 나보다 외향적인 사람이 떠는 것이 잘난 척하는 것 같아 싫고 마음속 한구석에 공격성이 웅크리게 된다.

    그렇다고 공격성을 표출하지 않지만 내 머릿속에서 괜히 시크하고 무관심한 척 예의 없이 대응하는 것을 상상한다.

    뒤돌아 서면 그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를 한다.

    마음이 진정되고 차분해졌을 때 결국 그러한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난 남의 시선을 과하게 신경쓴다.

    별것 아닌데도, 정작 남은 관심도 없는데도 나 혼자 온갖 상상을 한다.

    오늘 내 패션은 너무 촌스럽지 않을까? 내 머리스타일은 남이 보기에 웃기지 않을까? 내 말투나 표정이 부자연스러워 긴장한 것이 보이지 않을까?

    이런 찌질함을 감추기 위해 10대의 1차원적인 행동으로 나의 강함을 과시하려고 한다.

    일부러 불량스럽게 걷는다던가, 지금은 끊었지만 담배를 피울 때 영화에서 악당이 피우는 폼을 따라한더던가, 심하진 않지만 보는 사람이 많을 때 과속한다던가, 마트 계산대 점원에게 퉁명스럽게 반응한다던가, 과음을 한다던가, 일하면서 공구를 과격하게 취급한다던가....

    더 있지만 대략 저렇다. 써놓고 보니 매우 찌질하다.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나의 정서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걸까?

    아니 그것마저도 내 안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핑계거리를 찾으려 하는 것 같다.

    온전히 내 안에서의 문제다. 내 안의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고 고장난 것 같다.

    그냥 나도 모르는 정신적 우울을 앓고 있는데, 내가 그런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닐까?

    요즘 생각이 많아진다.

    내 스스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치료의 길로 가야하는 것인가...

    누구보다 나의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오늘 또 한번 느꼈다.

    나로 인해 분위기가 침체되고, 티키타카 오가는 말들이 끊긴다.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 말을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말문이 끊기게 하는 사회성 없는 대답을 한다.

    나와 별 일면식이 없는 상대라 분위기가 어색하기 때문에 말을 더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아주 잘못됐다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나의 음성에서 묻어나는 긴장, 불안함, 태도와 표정에서 보이는 어색함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사회성이라는 것은 단지 나의 행위의 목적과 결과만 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액션 하나하나가 매우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나이가 먹어가면서 난 나를 더욱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원래 나의 사회성에 대한 점수는 스스로도 중간은 줬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일할 때는 고객과 나름 소통을 잘 하고, 최고는 아니지만 중간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회사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와 좋은 보수를 받는다.

    공적인 부분에서만 그렇다.

    회사 관계에서도 조금 사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내 마음 한켠에 방화벽이 켜진다. 어울리기 힘들어진다.

    왜 그럴까? 일할 때는 같이 협동하고, 소통하고 얼핏보면 정상인처럼 한다.

    그런데 왜 사적인 영역에서 만나면 굉장히 힘들어진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대인기피증 때문이라도 많은 사람들과 마주보고 앉아서 마주보고 있으면 등어리에 식은땀이 난다. 바보 같은 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초등학생 다닐 때였나 아주 어릴 때부터 대인기피가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그 시간이 아주 불편하고, 그냥 버튼 하나 눌러서 빨리 감기 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

    20살이 되기 전에 극복했어야 한다. 내 친구도 그러한 사람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억지로 어울리고 활동적으로 지내면서 극복하더라...

    나도 어릴 때 의도적으로라도 사회성을 길렀어야 한다. 그게 훈련이 되었어야 한다. 그래야 40살 먹은 지금 그나마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지금 나의 이러한 찌질함을 정말 고치고 싶다. 50살이 되어서도 이러면 이건 그냥 우울한 사람이 아니고 구질구질한 노인네가 될 것 같다.


    마음껏 나를 분석하고, 비난하고, 비판해주십시오. 이젠 바뀌고 싶습니다. 내키진 않지만 정신과를 가보는 것도 고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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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6/11 00:32:01  220.79.***.129  요베이베  247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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