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50대인데요.<br><p>가끔 둘이 집에서 술한잔 하며 서로 어릴적 얘기를 하게 되면 애아빠는 행복했던 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p> <p>아빠의 폭행으로 맞은 기억밖에 없다네요. 집을 떠나기 위해 죽기살기로 공부해 인서울 대학에 다니며 자취했던 때가</p> <p>금전적으로 힘들었지만 맘은 편했다고 해요.</p> <p>반면 저는 시골에서 살았는데 옛날생각만 하면 미소가 절로 생기고 참 행복했던 유년시절이었던 것 같아요.</p> <p>지금생각해 보면 참으로 가난했는데 어린 저는 가난하다는 걸 몰랐어요. 다 주위가 그렇게 사닌까 그런줄 알았어요.</p> <p>아빠가 늦은 나이에 첫딸인 저를 낳아 너무 이뻐하시고, 할머니,할아버지도 제가 무슨 말만 해도 웃으시고...</p> <p>엄마는 저 학교갈때 정성어리게 머리 매 만져주시던 모습.</p> <p>아침이슬을 밟고 아빠가 심어놓으신 딸기 밭에서 딸기 따먹고, 진달래꽃 꺽으며 놀던 순간,</p> <p>그땐 국민학교 끝나고 집에 달려가면 할머니가 집모퉁이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서 우리가 오는 걸 보고 손흔들던 모습,</p> <p>집에 도착하면 따뜻한 간식(쑥버물,개떡)을 내미시던 할머니의 모습</p> <p>낮엔 엄마,아빠는 들에 나가 일하시느라 육아는 할머니 전담이었어요.</p> <p>여름저녁엔 마당에 놓인 평상위에서 도란도란 온 가족이 밥먹고, 간식먹으며 밤하늘 별 보며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들을</p> <p>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모기 쫒으시며 부채질 해 주시던 모습. </p> <p>가끔 멍하게 있을때 옛날 생각을 하면 어찌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솔솔부는 바람도, 집 앞에 흐르는 개울물 소리도,</p> <p>햇빛에 반짝이던 흰돌들도 기분 좋게 생각남. </p> <p>이렇게 시골생활 얘기를 애 아빠한테 하면 자연이 기분좋은 추억이 될 수 있지?하며 좀 의아해 해요.</p> <p> </p> <p>근데, 제생활은 녹녹치 않았어요. 역시 가난한 집이라 1살차이 남동생은 논 팔아 대학보냈지만, 저는 고등학교 졸업후</p> <p>바로 취직해서 일하며 대학못간게 한이되어 입사하고 1년후 야간대학교 다니며 몇년을 정신없이 보냈어요.</p> <p>대학졸업하니 연봉도 올라가고 안정된 생활을 했어요. 하지만 부모님 원망은 전혀 하지는 않았어요. 동생에 대한 질투도</p> <p>없었구여. 그냥 나에게 주어진 길이거니 묵묵히 생활했네요. </p> <p>결혼때도 집에 전혀 손 안벌리고 내가 벌어 했네요. </p> <p>그리고, 너무나 저랑 다른 가정환경에서 지낸 애아빠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 꼭 자기아빠처럼 결혼생활하면 어떻하나</p> <p>걱정했어요. 그래서 구슬려서 결혼전에 상담소에 같이 다니며 치유시간도 갖었어요.</p> <p>결혼후 딸,아들 연년생 키우며 사업실패로 극심하게 어려웠던 때도 남편원망 안하고 이 또한지나가리라 란 맘으로</p> <p>묵묵히 애들 키우며 보냈는데 지금은 크게 돈걱정 안하는 안정적인 생활이 되었어요.</p> <p>가끔 남편이 그때 싫은 소리 한마디 안하고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여. </p> <p>그렇게 힘들때에도 그냥 힘든줄 모르고 나에게 주어진 일이닌까 알뜰살뜰 살았던 것 같아요.</p> <p>지금 그 생활을 하라면 우울증 걸릴지도... 어떻게 그런 시간을 보냈는지..ㅎㅎㅎ</p> <p> </p> <p>문득, 어린시절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감정들이 긍정의 힘을 만들고, 힘든일땜에 좌절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갈려는</p> <p>회복탄력성이 좋은 듯 해요. </p> <p>그 소소한 행복한 감정들을 어렸을때 많이 느끼는게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p> <p>여러분들은 어린시절 생각하면 어떠하나요?</p> <p> </p> <p>갑자기 생각나 두서없이 적어보았어요.</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