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전에도 여기에 글을 썼었는데요</p> <p>그 이후로도 너무 힘들어서 상담치료를 받았어요</p> <p><br></p> <p>전여자친구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있어서</p> <p>갑자기 울거나 죽고싶다고 SNS에 올리거나</p> <p>심할 땐 자해나 물건을 부수기도 했거든요</p> <p>제 설득으로 병원을 다녀서 많이 좋아졌어요</p> <p> </p> <p>상담사분께 이 이야기를 드리니까</p> <p>저런 뚜렷한 증상 말고도</p> <p>제가 평소에 서운했던 부분들이 다 병리적인 증상일 거라고 하네요</p> <p> </p> <p>일을 할 수가 없다거나 (겨우 몸 쓰는 일만 가능하다고)</p> <p>제게 신경을 전혀 쓰지 못 한다거나</p> <p>미래를 계획할 수 없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생각이 불안이 되고, 분노가 된다고 하네요)</p> <p>결혼을 하면 아마 더 심해졌을 것이라며</p> <p>미안한 말이지만 전 정말 최선을 다했고</p> <p>헤어진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하셨습니다.</p> <p> </p> <p>제 주변에서도 정말 잘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p> <p>조건도.. 제가 8살 연하고요, 그 사람은 모아놓은 돈도 없었고</p> <p>저는 큰 회사 다니면서 집까지 마련했으니까요</p> <p>(제가 집을 준비할 때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아 갈등이 심했습니다)</p> <p> </p> <p>만날 때는 행복할 때도 많았지만</p> <p>제 정신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p> <p>못 버티고 헤어졌는데요</p> <p> </p> <p>잊으려고 다른 사람을 만나보려 해도 자꾸 그 사람이었으면 하고</p> <p>그 사람에게 이렇게 잘해줬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힘드네요.</p> <p> </p> <p>그 사람 임대아파트 마련할 때 같이 서류 떼러다니고</p> <p>집에다가 가구 들여놓고 꾸미고 하는게 참 행복했는데 말이에요</p> <p>그 사람이 계약직으로만 일하다가 병원 다니고 회사 꾸준히 다녀서</p> <p>정규직장 얻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p> <p> </p> <p>8살 누나였는데도 제게는 아이 같았던 거 같아요</p> <p>어린 시절에 제가 불우했어서 어머니께서 집을 도망치려 하실 때마다</p> <p>저희 형제가 붙잡곤 했거든요.</p> <p>그랬던 상처가 전여자친구에게 발현된거 같아요.</p> <p> </p> <p>친구들이 전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것은 탈북자가 북한으로 돌아가는 거랑</p> <p>같은 일이라고 극구 말리는데요, 맞는 말이겠죠</p> <p>어서 시간이 지나서 잊길 바라는 중이에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