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로 헤어졌네요. 

헤어지고 다시 만날 때마다 저는 그래도 더 돈도 많이쓰고
잘해주려고 노력한거같은데


전남친도 노력안한건 아니겠지만…
제가 담배피는거 싫어하니깐 전자담배로 바꾸고
자주 데리러 오고 그러긴 했었어요. 

근데 저도 그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기름도 넣고 밥값도 내가 내고
전남친에게 빌려 준 돈이 이백오십정도 되는데
그것도 안갚고 있는지가 삼개월은 넘었죠

 
돈을 빌려줘서 그런가 그냥 날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고 항상
느끼고 있었는데 평소 애정표현도 없고 자긴 원래 무뚝뚝하다고 해요. (그리고 관계 안가진지도 2개월 넘었어요 원래도 자주 안했고 전남친은 성기능이 예전같지 않다고 합니다)

최근에 예를 들면 식당에서 수저 놓는거도 항상 제가하고
주문하는거나 카페가서 시키는거나 그런거도 본인 담배필 동안
하게 시키고 이런 빈도가 잦아졌습니다. 저는 오히려 돈도 더 많이 쓰는데 말이에요

그러다가 나에게 또 시키는 그런 뭔가 계기가 하나 있어서 화난다고 했더니 그 화난다는 말에 그사람도 화내더라구요. 사소한걸로 트집 잡는다고. 
그렇게 같이 화내지만 않았어도 또 헤어지진 않았을 겁니다. 

어찌보면 지금이라도 헤어진 게 앞으로 내 인생에서 정말 잘한 일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사람 개인회생 중이고 빚이 얼만지도 알려주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착한 면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고 연민이 들어서 내가 능력이 나쁜건 아니니 같이 시작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구원해주고 싶단 생각을 하며 사귀어왔어요. 

 
최근에 이런 저런 불만이 생기지 않았다면 올해안에 동거는 시작했을거에요. 집에 대한 얘기도 꽤 했었구요… 
이제 정말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지만 채무 관계가 남아있어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거라도 악착같이 받아내야 그 사람때문에 한 마음 고생에 보답이 될 것 같아서 그 돈은 꼭 받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아요. 내가 어떤 마음까지 가지고 그사람을 좋아해왔는데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냥 너무 열받고 화가 납니다. 이러다가 채무때문에 연락 지속하다가 유야무야 화해할까봐 무섭습니다. 이 전에 헤어졌을 때 그랬거든요. 

그냥 끊어낼 수도 없고 고통스러워요. 지금이라도 싹싹 나에게 빌지 않는다는 사실도 싫고 혹시나 빌면 용서해줄 것 같아 그것도 무섭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나한테 빌 일도 없을 것 같네요. 


 
요새 결혼 적령기라 소개도 많이 들어오고 나보고 만나자는 다른 남자도 있는데…  새로운 사람 만나기엔 너무 스트레스가 커서 그러기도 귀찮습니다. 

그냥 정말 속이 답답해요. 그냥 털어놔봅니다.  친구들 아무한테도 할 수 없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