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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1651
    작성자 : 익명ZGNla
    추천 : 0
    조회수 : 674
    IP : ZGNla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21/10/19 04:11:54
    http://todayhumor.com/?gomin_1791651 모바일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글을 남기게 됩니다 
     제 선택이 옳은건지 정말 불안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밥을 먹지않아도 구역질이 나고 내가 뭘 먹어도 되나 싶고 하루종일 몽롱하고 멍하고 의미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13년전에 의식있는 상태로 들어간 첫번째 뇌출혈 수술은 장애 없이 13년의 삶을 살게 해주었습니다 
     올해 8월 2일 수술은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으셨고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해서 3시간 이후에 수술을 들어갔습니다 그 이후 의식이 돌아온적이 없으셨고 
     10월 8일 세번째 재출혈로 수술을 들어갔습니다 

     2번째 수술 이후에는 포기도 기대도 갖기 어렵다고 하셨지만 3번째 수술 이후에는 아빠가 혼자 의사소통, 거동, 식사 모든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실적인 치료 목적은 눈뜨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가 들어간다고 하셨고  아주 ..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거동은 못해도 누워서 저를 알아보는 수준인데 그것도 거의 가망이 없고 기적일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두세번째 출혈 기간이 2개월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같은 부위가 세번이 터지신 것입니다 
     그말을 뒷받침하듯 일주일 좀 지나셨는데 의식은 여전히 없으시고 매일매일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폐렴, 욕창, 열, 위장출혈까지.. 혈전도 의심되고 있고 수두증도 급격히 진행되고있어 허리에 관을 꽂는데 션트 수술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거기까진 너무 많은 고민이 되고 마음이 아팠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감염이 생겨 뇌염까지 오셨다고합니다  일반적이고 건강한 사람에게 뇌염은 크게 악화되지 않을 수 있어도 아빠는 뇌가 이미 너무 손상되서 힘든 상황이고 수술을 해도 감염을 막는 항생제를 투여할 뿐이지 뇌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병상기간의 차이를 주는 수술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저는 사실 아빠를 살리고싶고 곁에 두고싶습니다 아빠가 의식이 없어도 제 옆에 계셔주신다고만 해도 전 좋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늘어나는 합병증과 제가 선택을 한다고해서 괜찮아지는 것이 아닌 자꾸 고통은 아빠가 혼자 감내하는게 이게 딸로서 사람으로서 도리가 맞나 싶습니다

     아빠와 단 둘이 사는 가정이었고 제겐 세상이고 저의 하나뿐인 가족입니다 그렇기에 더 어려웠습니다 아빠가 그만 아팠으면 좋겠는데 너무 무섭습니다 

    정말 8월 1일까지 건강했던 아빤데.. 아빠의 네번째 뇌수술을 동의하자니 만약에 의식 한번 돌아오지않고 돌아가시게 되면 더 많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손상된 부분들이 늘어나는 것도 감당이 힘들 것 같고 

     비동의하면 병상기간이 단축되는것인데.. 훗날 아주 만약에 기적이 일어나 저를 조금이라도 알아본다면 제가 그 기회를 놓는 것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제 욕심이고 바람이겠죠.. 그렇게 되도 아빠가 저를 알아볼때까지 더 많이 아프시겠지만요.. 

     대체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우리 아빠가 덜 아프고 우리를 위한 선택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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