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p> <p>안녕. 오랜만이네.</p> <p>너가 날 버린지 벌써 1년이 다되어가네.</p> <p>말도안된다고생각해.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같았고</p> <p>1분1초 너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아서 미칠것같던 시절이 있었는데,</p> <p> </p> <p>취업에 실패한 나를, 너는 부담스럽다며 버렸고</p> <p>나는 애써 쿨한척, 괜찮은척. 웃으며 너를 보냈지. 기억나?</p> <p>그날 나는 괜찮다란 말만 반복했지만, 몇시간째 울고있는 너의 앞에서 손이 떨리는건</p> <p>참을수가없었지. 사실 나도 너무 슬펐으니까.</p> <p> </p> <p>그날 나는 대체 왜,</p> <p>버림받는 날이었는데, 오히려 너를 위로해주고</p> <p>그동안 나를 기다려줘서 고마웠다 말해주고,</p> <p>너를 그렇게 위해줬을까.</p> <p> </p> <p>그만큼 너를 알아서였을까?</p> <p>헤어지자는 말을 꺼내기까지 너가 얼마나 고생했을지.</p> <p>얼마나 혼자 마음졸였을지. 고민했을지.</p> <p>뜯눈으로 밤을 지새웠을지.</p> <p>그 모든 것들이, 너의 그 말 한마디 속에서 보여서 였던것 같아.</p> <p> </p> <p>그날 내가 너의 앞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고, 눈물을 흘리고.</p> <p>처절하게 붙잡는다면, 너는 결국 뒤돌아서서</p> <p>혼자 너무 많이 아파할것같아서.</p> <p>그러지말라고. 결국 내 잘못이니까</p> <p>나혼자 아프고 말자. 아무렇지 않은척 대하자.</p> <p> </p> <p>그러면 내사랑.</p> <p>그대의 마음은 조금 편해지리라.</p> <p>조금은. 아주조금은.</p> <p>적어도 내가 우는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p> <p>그대는 내가 눈물흘리는모습을</p> <p>떠올리지 않아도 될것이기에.</p> <p> </p> <p>그날이후 나는 우울증 환자가 되었지.</p> <p>방을 못나갔어. </p> <p>일도없으니까.</p> <p>구직활동 뭐 할수가있었을까.</p> <p> </p> <p>나이가 차서, 이제는 숨만쉬어도 돈이 드는 나이라</p> <p>결국 돈은 떨어져가더라. 매일 게임만했고.</p> <p> </p> <p>그래서 어느날, 이렇게 살면 안된다 라고 깨달아서</p> <p>작고 보잘것없는 직업부터라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p> <p>알바에 지원해서 들어와있어.</p> <p> </p> <p>그렇게 해서 비록 최저시급, 수습직원신분이지만</p> <p>통장에 조금이나마 돈이 찍히니까,</p> <p>아. 조금은 나아지는것같아.</p> <p> </p> <p>만약 지금 길에서 너를 본다면,</p> <p>난 여전히 괜찮다고 말할거야. </p> <p>너가 나를 걱정하며, 혼자 아파하는 꼴을 보고싶지않아서.</p> <p>내가 평생 너를 못잊고 혼자 살아가더라도,</p> <p>너가 아파하는꼴은 죽기보다 보고싶지않으니까.</p> <p> </p> <p>그런데 말이야. 나 이 말 한마디는 꼭 하고싶어.</p> <p>너 사람 죽인거야.</p> <p>나 진짜 죽는줄알았어. 정신적으로 죽는다는게 어떤느낌인지 작년말과 올해초에 제대로 알았어.</p> <p>정신이 무너져내렸고, 사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p> <p>그시각 너는 일을 다니면서, 수많은 구애 속에서, 다른 남자들과 놀고있었겠지?</p> <p> </p> <p>너 진짜 나쁜년이야. 너는 너 스스로가 착하다고 생각하겠지만</p> <p>아니야. 너 나쁜년 맞아. </p> <p>그리고 운좋은줄알아.</p> <p>만약 내가 아니라 다른남자였다면, 진작에 아마 이세상을 떠났을거야. 스스로.</p> <p>나도 내가 살아남은게 천운이라 생각해.</p> <p>잔인한 여자야 너는.</p> <p>어떻게 그렇게 나를 버리고, 내가 어떻게 살지, 어떤심정일지 뻔히 알거면서</p> <p>단 한번도 연락을 안해?</p> <p>그러다가 갑자기 내 영정사진 올라오면, 그때는 너 어떡하려고 그랬어?</p> <p>정말 너는, 내가 오래 사귀면서 느꼈던 거지만</p> <p>책임을 정말 잘 회피해. 끝까지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성격이야.</p> <p>어느정도까지만 하고 난 이후에는, 그냥 내버려둬버리는, 나몰라라해버리고</p> <p>본인마음대로만 하는. </p> <p>너는 그런성격이야.</p> <p> </p> <p>제발 너도</p> <p>인생살면서 나와 똑같이,</p> <p>똑같이. 버림당해봤으면좋겠어.</p> <p>아직은 젊으니까, 아직은 세상모든남자들이 너를 좋아해주겠지.</p> <p> </p> <p>근데,</p> <p>그게 얼마나 갈것같아?</p> <p>결국 시간은 흐르고, 노화는 진행되어가겠지.</p> <p>시간이 더 흐른 뒤에도, 지금과 같을까?</p> <p> </p> <p>난 말이야,</p> <p>너가 아무것도 아닌 시절에도, 심지어 너가 화장을 하나도 안한 모습을 보았음에도,</p> <p>그냥 너라는 사람 , 인간 자체를 사랑했던 사람이야.</p> <p>다른거 다 필요없었어. 너라는 사람 자체가 너무 좋았어.</p> <p>다 버리고, 내 옆에 너 하나만 있다면, 평생 행복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어.</p> <p> </p> <p>그래서 그렇게 나는 너를 기다렸던거야.</p> <p>내 주변에 다른 여자들이 오더라도, 다 철벽치면서.</p> <p>근데 상황이 바뀌니, 너는 그렇게 나를 버리더구나.</p> <p>참 못됐어. 넌 못된여자야.</p> <p> </p> <p> </p> <p>그렇게 버림당하고 난 뒤에 나는, 더욱 여자를 못믿게 되었어.</p> <p>그냥 다 돈으로밖에안보여. </p> <p>심지어 그이후에 나좋다고 먼저 연락하고 밥사주고 술사주는 여자들도 있길래 만났었어.</p> <p>근데, 모르겠더라고.</p> <p>연애가 더이상 하고싶지않더라.</p> <p>사랑도 결국 돈앞에선 아무것도아닌데, 내가 왜 사랑을 해야하는건지 </p> <p>잘 모르겠더라.</p> <p> </p> <p>정말, 만나서 너에게 욕지거리 한번 시원하게 하고, 그 오랜 시간동안 사귀면서 한 번도 안해본, 너에게 고성을 질러가며 내 울분을 토해내고싶지만,</p> <p>너 정말 나쁜년이라고 세상에 다 말하고다니고싶지만,</p> <p>어떡해.</p> <p>난아직도 출근길에 너가 생각나는데.</p> <p> </p> <p>난 당장은 연애는 모르겠어.</p> <p>그냥, 인간관계, 원래 안좋아했는데, 안좋아하는게 맞는거같아.</p> <p>적당히 하면 되는게 맞는것같아. 연애도 마찬가지고.</p> <p>굳이 연애에 내 시간과 돈을 다 쏟고싶지않아 더이상은.</p> <p>그냥 돈을 많이 벌고싶어.</p> <p>너가 눈이 휘둥그레 해질 정도의 돈을 많이 벌어두고싶어.</p> <p>그러면 너가 연락 한번 올까.</p> <p>미래에 대한 안정감. 그게 없어보여서 너는 나를 버린거잖아.</p> <p>나는 너라는 사람만 보고, 그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한달에 한번 보더라도 한번도 칭얼거리지않고 그저 묵묵히,</p> <p>너 준비하는거 잘 하라며 그저 묵묵히 너의 옆을 지켰는데.</p> <p>그 결과가 이것이라는게, 정말 씁쓸하고,</p> <p>더이상 사랑을 믿지않는 계기가 되었어.</p> <p> </p> <p>꼭. 잘나질게.</p> <p>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서</p> <p>잘나가게되면, 꼭 한번 마주쳤으면 좋겠어.</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