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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81656
    작성자 : 익명Y2RlZ
    추천 : 0
    조회수 : 1233
    IP : Y2RlZ (변조아이피)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20/07/06 20:15:47
    http://todayhumor.com/?gomin_1781656 모바일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보고싶은 사람이 있어요.
    저를 참 쉽게 대했던 사람인데 제가 많이 좋아했었나봐요. 
    이런 관계가 나에겐 좋을 것이 없고 
    그 사람은 나에게 아주 조금의 호감+ 엔조이로 생각한다는걸 느꼈지만 병신같이 그렇게라도 옆에 있고 싶었어요.
    같이 있으면 너무 좋아서 더 있고 싶고 그래서 같이 자고
    (참고로 말하면 저는 fwb이런 관계에 열려있지 않았고 
    그 전에도 삼년 만났던 남자친구 말고는 관계를 가져본적이 없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관계는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쿨한척 아침에 헤어지고 
    집에 돌아오면서 마음이 저릿하고 죄책감이 느껴지고 펑펑 울었던 이유를..
    그 당시에는 나도 그 오빠랑 노는게 즐겁고 재밌고 그게 다야 
    이렇게 생각했지만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하고 외면하고 그랬어도 
    내가 그 사람을 진짜 좋아했구나 하고 최근에야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그 사람이 멋있고 좋았어요. 
    연락 오면 설레고 행복하고 좋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연락을 기다리며 피부관리를 받고 살을 빼고 미용실에 가고 그랬어요. 
    그래도 내가 그 사람에 눈에는 차지 않는것 같아 스스로를 못나게 여기게 되고 성형외과 상담도 받아보고 그렇게 별짓을 다했어요ㅎㅎ  
    그런데 제가 왜 좋아한다는 말을 못했냐하면, 아니 왜 인정하고 싶지 않았냐하면, 
    그 사람은 그때 환승 이별을 걸치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ㅋㅋ
    저도 그런 시기의 그와 엮였으니 별 다를 바 없는 인간이긴 하죠. 
    다만 그 전여친과 새여친이 저의 존재를 모를뿐... 그 사람과 똑같은 수준의 인간이었을거에요. 
    하지만 평소 저의 신념과 생각과는 다른 행동과 일탈들을 저지르면서도 내가 그런 형편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해서,  그런 나쁜 놈을 좋아하는게 내가 같이 나쁘고 못난 사람이 되는거 같아서,
     그 오빠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고 
    그런 상태에서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좋아하니까 만나고 싶으니까 부르면 나가고 
    근데 또 혼자만 절절해지기는 싫어서 솔직하지 못하게 쿨한척을 하는 그런 날들을 보냈어요. 
    그렇게 세번째 잠자리를 가지고 
    아침에 그 오빠의 빈 집을 나오는데 너무 현타가 와서 
    그 오빠 번호를 지우고 차단을 했어요. 
    어떤 메세지도 보내지 않았어요. 
    그리고 너무 마음이 허전해서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커피 한잔 사달라고 했죠. 
    뭐 그때는 내가 얘를 꼬셔야겠다 이런 마음이 아니고 정말 그냥 혼자 있을수가 없다 헛소리나 하고 싶다 부를만한 사람이 얘밖에 없네
    이런 흐름이었어요. 
    그후로도 심심하면 서로 불러 놀기를 6개월 정도 하다보니 친구에서 애인이 되었고 지금은 일년 넘게 잘 만나고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저를 아껴주고 한결같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저도 이 사람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구요. 
    제가 부모님한테 제대로 된 사랑을 못받아봐서 안정적이고 정말 나를 위해주는 사랑이란 이런것이구나...를 깨닫고 있어요. 
    그런데도 가끔은 그 오빠가 보고싶어요. 
    3개월 전에 그 오빠에게 인스타로 연락이 왔어요.
    제가 마지막 날 오빠에게 제 팔찌를 주고 담에 만나면 달라고 했는데 
    그거 버리겠다면서ㅎㅎ
    답장은 안했어요. 
    팔로우도 끊었구요. 
    하지만 속으로는 오빠한테 연락이 와서 좀 기뻤어요. 
    답장도 하고 싶었어요. 
    근데 지금의 남자친구가 소중하니까 이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남자친구에게도 그 오빠한테 뜬금포 연락와서 그냥 답장 안했어 이런식으로 말하고 넘겼어요. 
    건너건너 들려오는 소식으로 그때 그 환승한 여자와 곧 결혼을 한다던데 그 말을 들을때도 괜히 마음이 저릿저릿 하더라구요.
    아이디 검색해서 인스타 보고 온통 럽스타로 도배되어있는 피드를 보며 할말을 잃었습니다ㅎㅎ
    자기한테 맞는 짝이 있는거겠죠. 
    나에겐 그렇게 쿨하던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에겐 세상 달달한 사람이 될수도 있고 그런거죠.  
    결혼하기전에 뭐 인사같은건지 한번더 놀아보고싶은 마음이었던지.. 뭐 어느쪽이든 중요하진 않죠.
    그래도 가끔은 보고싶어요. 
    지금 이 사랑에 너무 만족하고 행복한데도 그래요. 
    저도 이런 제가 싫은데 그냥 보고싶은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절대 절대 만나지는 않을거에요. 
    돌아가지도 않을거구요. 
     다만 나를 함부로 대해서 내가 참 초라하지게 만들었던 사람..왜 그런 사람들에게 끌렷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에야 말하지만 진짜 좋아했구나 싶어요. 
    이것도 몇년 지나면 다 사라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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