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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81431
    작성자 : 익명aWllY
    추천 : 6
    조회수 : 2316
    IP : aWllY (변조아이피)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20/06/28 19:53:21
    http://todayhumor.com/?gomin_1781431 모바일
    파혼.. 현실적인 조언 듣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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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한 지역에서만 쭉 20년 이상 살다가 가정형편이 많이 안좋아졌고, 부모님 집에 있는게 너무 괴로워서.. 독립을 항상 꿈만 꾸다가 남자친구가 살고있는 경기도에 내려왔어요. 

     그러면서 이쪽 지역으로 힘들게 이직을 했고, 남친 살던 좁은 집에서 두세달 같이 살다가 최근에 아파트를 구해서 남자친구의 동거인으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상견례도 했구요, 이사한곳에서 집들이도 했어요.. 집은 남자친구가 해왔는데 한달후에 제 명의로 전세대출을 받아서 계약을 변경할 예정이에요.. 

    여튼 이전직장 퇴직금으로 이 집 가전 가구도 다 채운 상탭니다. 결혼식은 내년에 하기로 했고 식장도 아직 안알아본상태고요, 혼인신고 아직입니다.  

    집만 멀쩡한곳에서 살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삶이 정말 평탄치 않네요. 아는 사람이라곤 직장 동료들과 남자친구 하나뿐인데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남자친구때문에 너무 괴롭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자기 아랫사람처럼 대합니다. 뭐든 좋으건 본인 먼저고, 뭐든 본인이 옳고 맘에 안들면 화부터 냅니다. 저에대한 존중은 자기 기분이 좋을때 뿐이에요. 제가 한 모든게 맘에 안드는지 꼭 재확인 하고 맘에 안드는걸 찾아내서 "니가 그럼그렇지" 란 식으로 말 해야 속이 편한가봐요.. 

     감정적으로 되게 미성숙하고.. 좀 추한 언행을 자주 해서 여자친구인 저조차 뭐 저런사람이 다있나.. 생각들때도 많고... 그래도 저를 아낀다 상상하며 맘 붙이고 살아보려 했는데 잘 안되네요.. 

    옆에 있음 마음이 조마조마 불안해요.   처음엔 남친의 미성숙하고 거친 언행들이 속상했고 서러웠는데 그런 행동들이 너무나도 잦아지고 일상이 되어서.. 놀랍지도 슬프지도 않고 .. 화만나요. 이젠 저도 마음안에 사랑이 없어요 다 갉아져나간거 같아요. 

     한평생 가부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아빠 밑에서 고생하는 엄마를 보고 자랐는데 어느 순간 제가 엄마랑 똑같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 아니 것보다 더 구린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많이 답답합니다. 

     오늘은요.. 아침에 기분좋게 밥을먹다가 일회용 포장 김을 깠어요. 김에 기름기가 식탁에 묻어서 그냥 뭐... 닦으면 되는 일 이었는데, "아 기름뭍잖아!! 껍데기 버려!" 하고 버럭 소리 지르길래 "뭐 그딴걸로 소릴질러 그게 밥먹다 화낼일이야?!!"하고 쏘아붙였더니 들고있던 수저를 휘어질정도로 바닥에 던져버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리더라고요. 

    비슷한 일이 종종 있어서 놀랍진 않고 그냥.. 누군가는 살면서 저딴 장면을 티비에서나 볼텐데 나는 살면서 몇번를 더 봐야 하는지... 못배워먹은 새끼랑 1초도 같이 있기 싫은데 저런거랑 스스로 결혼까지 해야한다니..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느순간 콧노래 흥얼대고 옷입고 나가더니 두시간뒤에 꽃을 사왔어요. 사과도 안해요 그냥 씩 웃으며 꽃다발 주고 끝.. 정상인가요..? ... 

     집이 싫어서 도망치듯 떠나온 이곳도 너무 불행합니다. 돌아갈 곳이 평탄치 않아서.. 화가나고 억울해도 버티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는건 살아도 사는게 아닌것 같아요.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기 싫으니, 아무리 마음에 사랑없는 사람이라해도.. 꾹 참고 나에대한 존중이라곤 조금도 없다 해도 내가한 선택에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내가 내 자신에게 너무 비겁하단 생각이 들었다가.. 내가 아직 많이 젊은데.. 왜 한번선택한걸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먼 미래의 나에게 피해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 더 늦기전에 여기서 끝내고 다른 선택을 해야된다는 생각도 들고..  또 그러기엔 너무 멀리온게 아닌가.. 

    대출같은 문제도 있고.. 이미 다 사버린 가구 가전은 어쩌나... 이사람부모님, 우리부모님은 어떻게 하나.. 이런 저런 생각에 너무 복잡합니다. 

     저는 이사람과는 절대 행복 할 수가 없을거 같아요.. 기대하고 무너지고 기대하고 무너지고.. 더는 하기 싫어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행복은 아니더라도 그냥 평범하게 정상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며 평범하게 .. 사람답게 살고싶어요.   근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친구들한테도 불쌍한사람처럼 보일까봐 무섭고 부모님한텐 말을 할수가없고...

     조언좀 부탁드려요.. 정말 현실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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