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어릴 때 부터 우울불안장애,사회공포증 같은 여러 신경증이 심해서 </span></div> <div>23살 되도록 친구는 커녕 잡담 한번 해본적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스무살 넘어서 까지 준실어증 상태여서 이런 자폐성을 탈피하는데만 해도 굉장히 지난했어요.</div> <div>수백명 앞에서 발표 하려다 어버버 거려서 그 인원이 단체로 웃어재끼는 공개처형도 당해보고 </div> <div>알바 자리도 못구해서 고작 알바 면접을 100 군데 가까이 돌아다니고 겨우 얻은 자리에서도 개까이고..</div> <div><br></div> <div>지금은 알바 몇군데 넘어 백화점 취업해서 cs도 해보고 거기서 주임도 해보고 마지막엔 k대병에도 다녀 볼 만큼</div> <div>(아마도) 정상인 코스프레는 가능해진 것 같은데,<span style="font-size:9pt;">개인적인 친분 맺는건 지금도 여전히 개념 자체가 없네요.</span></div> <div><br></div> <div>되려 어릴 땐 인간관계 같은거 없어도 혼자 살 수 있을 거라고,소위 개썅마이웨이를 믿었는데,</div> <div>지금 보니 그냥 찐따 정신승리 였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평생 여러 사람 만나고 관계 맺어보면서 이성적으로 내린 판단이라면 정상적인 가치관이겠지만</span></div> <div>저처럼 평생 혼자 찌질거린 입장에서 마이웨이 운운하는건 그저 신포도 타령이 아닌가 합니다.</div> <div><br></div> <div>느끼기로는 이건 단순히 친구가 없다는 개인적인 결함을 넘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심각한 차질이 있어 보여요.</div> <div>직장 다닐 때도 저한텐 티카티카가 안되니까 사람들 사이에 불편하고 께름직한 취급을 받았었거든요.</div> <div>그니까 집단에 융화가 안되는거조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무슨 술 마시고 화려하게 놀고싶은건 아니고 그냥 편하게 얘기나 할 수 있는 제 동갑 사람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대학도 안다니는 마당에 이제와서 이런걸 기대하는건 다 과분한 망상이 됐다는게 참 괴랄한 것 같아요..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후년에 대학을 다시 갈건데,5년 </span><span style="font-size:9pt;">늦게 입학한 마당에 더이상 사람 타령 할 나이도 아니게 되니까 이런거 신경 쓸세도 없겠조.</span></div> <div>그래도 제 또래애들이 잡담하면서 지나가는 모습 볼 때마다 속이 좀 많이 뒤틀려요.</div> <div><br></div> <div>타인과 아무런 접점도 없이 딱딱하게 굳은채로 젊은날이 다 지나가는게,</div> <div>이러다 결국 염세주의에 찌들어 한숨이나 질질 뱉는 추한 모습이 되고 말 것 같아서,<span style="font-size:9pt;">지금은 이게 두렵네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동생은 나랑 정반대로 완존 인싸라서 더 억울함ㅜㅜ</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