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때 매우매우 엄격한 부모님아래에서 자랐고 <div>가장 힘들때 부모님께선 따듯한 온정보단 냉정한 훈육을 하셔서</div> <div>사실 사람관계에서 애착형성이 힘들어요</div> <div><br></div> <div>왕따를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적은 없지만 </div> <div>항상 혼자인게 편지만 남한테 상처 입는것도 두려웠고 입히는것도 싫었기에</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언제 착한 아이였고 친구는 하나도 없고 연락하는 사람도 없지만</span></div> <div>대학교나 일터에서 공적인 인간 관계 유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div> <div>우울증도 심했지만 정신과 서적 우울증 서적등을 많이 읽으면서 그럭저럭 마인드 컨트롤 하고 살아왔어요..</div> <div><br></div> <div>그렇게 의사가되고 대학병원 인턴 들어가게 되었어요</div> <div>일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힘드니 아무래도 마음의 벽이 약해지더라구요</div> <div>같이 일하던 간호사가 저에게 호감을 표현했고,</div> <div>경계심에 망설임이 많았지만 용기를 내고 사귀게 되었어요</div> <div><br></div> <div>정말 행복했어요</div> <div>처음으로 누군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게 즐거웠고</div> <div>주말이나 밤에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해서 잡답을 나누는건 정말 제 인생에서 처음이였거든요</div> <div>물론 전 사적으로 사람과 제대로 지낸적은 없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div> <div>여자친구는 이해해줬고 저도 많이 고치려고 노력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과 관계는 항상 어색했지만 용기내서 여자친구 생겼다고 말씀도 드리고</div> <div>사귄지 몇달 되는 시점에 너무 착하고 예쁜 여자친구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저녁식사도 마련했어요..</div> <div>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았나 봐요 대놓고 면박은 주지 않았지만 집에 돌아와서 탐탁지 않는 티를 내었어요</div> <div>정말 그때 상처 많이 받았어요</div> <div><br></div> <div>사귀다보니 3년이 금방 지나갔고 원거리 연애가 되었지만,</div> <div>큰 다툼 없이 정말 잘 만났어요</div> <div>아무래도 혼기가 차다보니 결혼 얘기도 나오게 되었고</div> <div>엿기 <span style="font-size:9pt;">부모님은 반대하시더라구요</span></div> <div><div>전 자신의 역활에 충실하게 살면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했지만</div> <div>아무래도 간호사라는 직업은 부모님 욕심에 부족했나보죠</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버지랑 처음으로 단둘이 술마시면서 진지하게 설득을 하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 말을 듣지도 않고 여자 많이 만나봐라, 간호사란직업은 아닌것 같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소리 하는데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이성을 잃고 화냈고</span></div> <div>이건 처음으로 내가 한 선택이니 이것조차 인정을 하지 않으면 정말 의절하겠다 선언까지 했어요</div> <div>그래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 몇달정도 후엔 결국 승낙을 받아냈고,</div> <div>조건으론 레지던트 과정 무사히 마치고 전문의 자격 따고 나서 결혼하는 거였어요</div> <div><br></div> <div>여자친구 입장에선 당연히 불안했겠죠 </div> <div>간호사랑 의사랑 사귀다가 의사 부모님 반대로 버림 받는일은 정말 흔한 스토리니까요</div> <div>하지만 전 정말 확신을 주려고 노력했고</div> <div>빨리 결혼하고 싶은 것은 알지만 레지던트 과정 마칠때까지 기다려달라고</div> <div>전문의시험도 합격하고 인턴레지던트데 불어난 살도 관리하고 정식 프로포즈할때 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었고</div> <div>이문제로 처음으로 다툼이 있었고 냉전이 있었지만 겨우 고비는 넘겼어요</div> <div><br></div> <div>의사 레지던트로 장거리 연애? 정말 힘들었죠</div> <div>당직스면 32시간이상 연속 근무하는건 일상이였고</div> <div>지금은 전공의 주 88시간이다 뭐다하는데</div> <div>제가 저년차일때는 그딴거 없이 120시간 넘게 일했고</div> <div>32시간 근무하고 끝나자마자 여자친구 있는곳으로 왕복 5시간 거리 왔다갔다했어요</div> <div>물론 제가 맨날 간것은 아니고 한번씩 돌아가면서요</div> <div>당직서고 만나러가는건 정말 죽을것 같았지만 장거리 연애하게 된것도 미안하구</div> <div>못만나면 여자친구가 정말 서운해해서 참고 만났어요</div> <div>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여자친구 보는 순간 피로가 다 풀려서 괜찮았어요..</div> <div><br></div> <div>여자친구랑 같이 있을때 팔베개를 해주고 같이 잠드는게 너무 행복했어요</div> <div>누군가 내 옆에서 잠들수 있고 일어냈을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옆에 있다는게 너무 좋았어요</div> <div>하루는 같이 옆에서 잠드는데 그날따라 잠이 잘 안오더라구요</div> <div>웹툰을 보고있었는데 제 폰 배터리가 떨어졌어요</div> <div>충전기를 찾으면 되는데 그러면 팔베개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깰까봐</div> <div>여자친구 폰으로 웹툰을 보려고 했어요</div> <div><br></div> <div>전 연인사이엔 절때로 이성문제를 일으키면 안된다는 신념이 있어서 폰 비번도 없고</div> <div>항상 오픈해요 사실 어짜피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연락하는사람도 없어요</div> <div>여자친구도 가끔 제 폰갤러리 구경하는데 캥길꺼라곤 인터넷 보면서 수집한 야한짤방..밖에 없어요</div> <div>그때 처음으로 여자친구 핸드폰 열어봤어요 한번도 의심을 해본적이 없었거든요</div> <div>물론 남의 폰을 허락 없이 만지는건 예의에 어긋났지만..</div> <div>그땐 그 웹툰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그만...</div> <div><br></div> <div>웹툰보다 보니 질려서 자려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갤러리를 들어갔어요</div> <div>여자친구 정말 1도 의심 안했지만 무의식중에 뭔가 촉이 있었나봐요</div> <div>아니다다를까 낯선 남자랑 식사하고 여행간 사진을 봤어요</div> <div>정말 충격이였어요 상상도 못했거든요</div> <div>정말 눈앞이 울렁거리고 토할것 같았어요</div> <div>카톡, 문자를 봤는데 꽤 오래전부터 만났던것 같고 다만 일주일 전 관계는 정리한것 같더라구요</div> <div>물론 상대 남자는 인정하지 못했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div> <div>사실 장거리 연애하면서 가끔 연락이 안될때도 있었지만 그냥 피곤해서 그런줄알았어요..</div> <div>저도 밤새고 당직스면 다음날 기절해서 연락 안될때도 있었거든요..</div> <div>근데 정말정말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뢰하고 마음을 연사람이 절 배신했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때 여자친구 깨우고 처음으로 화를냈고</div> <div>이후론 뭐 흔히 불륜스토리에 있는 일이 발생했죠</div> <div>여자친구는 울고불고 미안하다고 하고 잡았고</div> <div>결국 전 마음이 약해지고 받아줬는데, 의처증이 생겨버리고 나볼래 연락한걸 또 들키고하다보니</div> <div>다시 헤어지자 하고 여자친구는 못놓은다 하고 결국 번호를 차단하게 되고 그런일요...</div> <div><br></div> <div>그 이후로 완전히 무너졌어요</div> <div>자존감도 바닥이고 우울증도 잘 조절하던것도 밸런스가 완전무너졌고</div> <div>완전 폐인이 되었어요...</div> <div>똥차 가고 벤츠온다고 자기관리도 하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렸는데 </div> <div>잘 되지 않았어요.. 애초에 마음이 무너진 상태에서 새로운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죠..</div> <div><br></div> <div>제가 의사하면서 다양한 동료의사를 만났는데</div> <div>정말 다양해요 훌륭한 의사도 있는 반면에 인성 쓰레기인사람도 있고 그렇죠</div> <div>제가 가장 혐오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의사인데</div> <div>제가 그렇게 되고 있는것 같아요.. 정말 일도 손에 잘 안잡히고 집중도 안되요</div> <div>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줄알았는데 1년이 지나도 좋아지긴 커녕 점점나빠지고</div> <div>불면증으로 잠도 못자고 피폐해지네요</div> <div>사람도 더이상 믿지 못하겠어요..</div> <div><br></div> <div>예전엔 혼자있어도 잘살았는데</div> <div>이젠 너무나도 외로워요 그런데 사람만나는게 너무 무서워요..웃기죠?</div> <div><br></div> <div>하루종일 자살생각만하고</div> <div>차도 건널때도 지금 버스 앞에 뛰어들면 편해지는데</div> <div>집에 들어갈때도 지금 그냥 복도에서 뛰어내리면 편해지는데 하는데 자살할 용기도 없네요..</div> <div><br></div> <div>정말 바람은 영혼살인이라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