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해볼때마다, 점점 제 앞날이 지금보다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사그라들 때면</div> <div> </div> <div>자살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이는 올해 서른 하나구요. 주로 경제적인 이유와 건강상의 이유, 대인관계 문제 등 </div> <div> </div> <div>해결될 기미가 없거나, 해결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문제들을 사람들이 하나 둘 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div> <div> </div> <div>그렇다고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해결 불가능한, 지극히 해결 어려운 문제들과 맞닥드렸을 때 죽고싶다는 상상을 하진 않은거 알아요.</div> <div> </div> <div>그런데 저는 생각을 합니다.</div> <div> </div> <div>지금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 삶이 아슬아슬하게나마 유지되고 있고,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고</div> <div> </div> <div>제 주변의 몇 남지 않은 친구들이 있기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만</div> <div> </div> <div> </div> <div>나이가 들어 저도 몸이 아프기 시작하고, 돈은 없다면 뉴스에 가끔 나오는 고독사 하여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발견된 변사체가</div> <div> </div> <div>내 미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곤 해요.</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살은 죄악 중에 죄악이라고 배웠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자살을 못하고 있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자랑할건 없지만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살아가고 있구요.</div> <div> </div> <div>그런데 이런 느낌은 들어요. 내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이루는데 실패했다면, 나의 존재가치는 무엇으로도 입증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div> <div> </div> <div>이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던지라 지금은 제 의식의 가장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생각 중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저 스스로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어떤 자리, 어떤 직업, 또는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만</div> <div> </div> <div>제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꿈꾸는 모습을 얻기 위해 하루하루 살고 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다만 나이가 들고 병에 걸리고 부모님도 연로해지시고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냘픈 일상의 덧꺼풀이 하나 둘 벗겨질 때면</div> <div> </div> <div>나는 진정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을 아주아주 많이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국민연금도 고갈되어 제가 노인이 되었을 때면 20만원 30만원씩 받는 연금조차 고갈될 것이고</div> <div> </div> <div>노인인구는 급증하여 사실상 관 짜고 들어누울때까지 일만 하다가 바스라져 없어지는 삶을 살아갈 것 같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지금이야 아직 30살에, 그래도 20대 때 만큼은 아니지만 이루고 싶은 꿈은 분명함에도 </div> <div> </div> <div>확실히 20대의 패기는 많이 사그라졌고 무엇보다 현실이 얼마나 잔인하고 냉혹한지를 몇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으며,</div> <div> </div> <div>세상에는 뛰어난 사람들, 실력있는 사람들이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만큼이나 많고, 나는 그 별들을 밑에서 올려다보며 부러워하고 동경하고</div> <div> </div> <div>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을 때에도, 내 앞날은 어찌 될 것인가 매우 불안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신앙인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저는 기도도 거의 하지 않고, 교회도 형식적으로 나갑니다. 설교를 듣고 또래 교우들과 교제를 해도</div> <div> </div> <div>하나도 와닿지도 않고 그냥 겉으로는 하하 웃고 교제하다 오지만 돌아서면 공허하고 부질없다는게 느껴져요.</div> <div> </div> <div>내 인생도 제대로 케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삶의 고민이나 방식을 두고 논할 수 있을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우울증인걸까요?</div> <div> </div> <div>밑에 댓글중에, 자살생각을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는 댓글들이 많은걸 보고 저도 글을 써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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