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올해 30대에 접어든 직장인 남자에요.</span></div> <div>2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div> <div>자동차로 편도 4시간의 장거리 연애를 한 지 만 2년이 넘어갑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여자친구에게 아직도 감정이 충분하고 보고싶고 한데</div> <div>(제가 느끼기에) 여자친구는 매우 사소한 거에도 서운함을 잘 느끼고.</div> <div>가면 갈수록 이 사람과 만나면서 </div> <div>"내가 이거 하나 먼저 파악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div> <div>이렇게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었는가?" 돌아보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요.</div> <div>그러다 보니 있던 감정도 조금은 떨어져 나간다는 느낌을 받아요. </div> <div><br></div> <div>여자친구는 제가 조금만 달라진 점을 꼽아 "이제 나한테 관심이 없어" 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전화하는 횟수가 줄었다고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span></div> <div>그러면서 먼저 전화하진 않습니다. 뭐 원래 집에선 폰을 잘 보지 않아요.</div> <div>사귀기 전에 썸타던 사이일땐 저한테 일절 선톡을 안해서 얘가 날 귀찮아하나 생각도 해봤으니까요.</div> <div>하지만 무관심한건 아닙니다. 언제 전화하는지 다 지켜보고 있습니다. </div> <div>옛날엔 중간중간에도 전화하더니 요즘엔 전화를 안하네. 전화 시작시간이 갈수록 늦어지네. 오빤 나한테 관심이 없어. 하는 겁니다.</div> <div>본인이 먼저 전화를 하면 제가 안 받나요? 본인이 전화를 하든가.. 아니면 그냥 앞으론 주말 낮에도 종종 전화해줘 하면 되는걸 꼭 저렇게 얘길 합니다.</div> <div>저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제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충격요법을 줘야 한다나요?</div> <div>그러면 저는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것도 하지 하고 공치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div> <div>저도 저런 생색내는거 정말 하기 싫어요. 하지만 저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음을 입증하는데 집중하게 되버려요...</div> <div>그러다보니 별것도 아닌 것도 큰 싸움으로 이어질 때가 많아요. </div> <div>이외에도 뭐 아 이건 내가 좀 해줄걸 싶을때도 있지만, 뭐 이런 사소한 변화까지도 관심 운운 하나 싶을때도 있어요.</div> <div>심지어는 선물받은 태블릿PC를 팔은걸 제 친구보다 본인이 늦게 알았다고 </div> <div>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친구 A B C 다 얘기하는 동안 나한텐 얘기하지 않느냐고</div> <div>이렇게 사소한 것도 얘기를 안하는데 큰 사건은 얘길 하겠냐고 하루가 넘도록 싸운 적도 있어요. </div> <div>어쩌다보니 얘기를 안한거지 그게 관심이 없어서 얘길 안한 건 아니잖아요?</div> <div><br></div> <div>지금은 제가 여친 동네에서 하는, 제가 가고싶던 행사가 있는데</div> <div>"이런게 있는데 애기가 좋으면 같이 가던가 아니면 끝나고 만나서 다음날까지 볼까 하는데..(보통 당일치기로 헤어집니다.)" 했어요.</div> <div>근데 가지 말란 소리는 안하는데 반응이 영 별로인 겁니다. </div> <div>이유를 뜯어보니 "이런게 있어. 같이 갈래?" 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이건 제안이 아니라 통보라구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뭐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서운했을수도 있다 싶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주 못보는 만큼 한시간 한시간이 소중한데 서로가 좋은 시간이 되어야 되는데 제 의견만 얘기해서 미안하다고는 했어요. </span></div> <div>그런데 한편으론 어쨌든 뉘앙스 차이고 저는 분명히 여친에게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고.</div> <div>여친이 가기 싫고 여기 오는건 날 보러 오는거고 우리 한시간 한시간이 소중한데 굳이 그런 데 안 갔으면 좋겠어. 하면 전 안 갔을 겁니다.</div> <div>자기 이야기를 하면 되지.. 꼭 그렇게까지 남자친구를 배려심 부족한 못된 인간으로 몰아붙일만큼 이게 큰 사안인가요?</div> <div><br></div> <div>여친과 365일을 같이 있으면, 365일 중 250일 정도는 기분이 별로라고 하고 짜증을 달고 삽니다.</div> <div>뭐 근래 여친 주변의 환경을 돌아보면 이해는 돼요. 그런 환경에서 기분이 좋은 게 이상하다 생각 들 일이 많으니까요.</div> <div>근데 여기서 제가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싸움으로 번집니다. </div> <div>(제가 느끼기에) 조그만 거에도 너무 예민해요.... 맞춰주기가 점점 힘들고 지쳐요.</div> <div>그런데 또 이런 걸로 헤어지자니, 여친은 그래도 믿고 의지할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는 저밖에 없는데.</div> <div>그걸 뻔히 알면서, 얘가 얼마나 절 좋아하고 의지하는지 알면서 저 편하자고 헤어지자 하는건 너무 나쁜 사람이잖아요...</div> <div><br></div> <div>여친이 단점만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먼거리를 뚫고 2년째 만나고 있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가 옆에 누군가가 의지하고 싶을때 꼭 있어주고요.</span></div> <div>제가 울고 있을땐 평일에도 열 일 제치고 그 먼거리를 KTX 타고 뛰어와서 눈물 닦아주고 토닥여 주고요.</div> <div>(저도 한두번 그런 적 있어요... 다음날 출근하기 힘들어 죽을뻔했죠... 장거리 연애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저런게 매우 큰 이벤트인거.)</div> <div><br></div> <div>저는 이제 사회 초년생인데...... 여친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저보다 경력이 훨~씬 오래됐어요.</div> <div>특히 회사생활 하는데 힘든 것들을 버텨내는데는 여친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div> <div>여친이 없었다면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에 지쳐서 진작에 퇴사해서 백수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div> <div>사회생활 경험도 많고 누구보다 저의 관심사. 행동방식, 장점. 단점 이런걸 잘 알아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div> <div>저거 말고도 여기다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누가 나를 이렇게까지 맞춰주고 배려해줄 수 있을까? 생각드는 일이 많아요.</div> <div>그렇게 다들 서로의 인간관계 가지고 연인간에 싸우는데</div> <div>여친은 자기를 만나기 전에 발생한 저의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서 전여친만 아니면 일절 터치하지 않습니다. </div> <div><br></div> <div>여친과 싸우고 나면 너무 지쳐서 내가 이래가며 얘를 만나야하나 싶다가도,</div> <div>여친이 그동안 저에게 해준것들. 싸우지 않을때 저를 얼마나 생각하는지를 생각하면.... 헤어진다 한들 얘보다 좋은 사람 만날 자신이 없습니다.</div> <div>나만 바뀌면, 내가 좀 더 배려하면 잘 이어나갈 수 있겠지 싶다가도 시간이 지나니 점점 지치기도 합니다..</div> <div>저도 길게는 이 친구와의 결혼도 고민하고 있고, 얘도 저를 결혼 상대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거 같은데</div> <div>저런 단점들 생각하면 고민이 많이 돼요....</div> <div>계속 만나도 괜찮을까요?</div> <div><br></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