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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61806
    작성자 : 익명ZGRja
    추천 : 0
    조회수 : 813
    IP : ZGRja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11/22 02:43:23
    http://todayhumor.com/?gomin_1761806 모바일
    아빠가 싫어요
    아빠가 내 아빠라는 사실이 너무 싫어요 얼굴보기도 싫고 말섞기도 싫어요

     처음 알게된건 초등학생 4학년때쯤이였어요 장난감처럼 아빠폰을 가지고 놀다가 사진에 들어갔는데 붉은 조명의 침대위에 여자가 위에서 아래로 보는 시각으로 위아래 가릴거없이 중요부위가 다 보이게 찍혀진 사진을 2장 봤어요 다운로드 파일도 아니고 직접 찍으면 저장되는 카메라 파일에서요 그땐 깜짝놀래서 그냥 폰끄고 말았는데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그땐 무서운 마음에 그냥 잊어버리자고 생각했고 그 기억자체를 외면한채로 성인이 될때까지 생각못하고 살았어요

     그러다 몇달전부터 아빠의 행동이 수상하더라구요 매일 술마시고 들어오고 집에있다가도 전화받고 나가고 노래방 갔다온다고 하고.. 설마설마했어요 가까이 지내는 사람일수록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껴지잖아요. 하면 안된다는걸 알지만 설마...혹시나..하는 마음에 몰래 아빠폰을 확인했어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본거죠..

    참담하다?증오스럽다? 혐오스럽다? 뭐라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드네요 다른 여자한테 새벽이나 낮이나 카톡으로 보고싶다, 외롭다, 사랑한다,  자기야 를 보냈더라구요 .. 특정한 한명도 아니에요 몇명되더라구요ㅋㅋ 참...최악인 남자에요 아빠는

    그렇게 카톡을 보낸 여자 중 두세명은 이름변경도 해뒀더군요 이름이 김아무개(누가들어도 여자이름)면 김길동(누가들어도 남자이름)으로요

    카드사용 문자도 봤는데 노래방에서 30만원씩 사용했더라구요 인터넷에 위치검색하니 동네근처 노래방이던데 확신은 없고 추측이긴하지만 도우미부른 비용 같기도하고요.. 어디다 쓴건지 현금인출기록도 많더라구요 

    하.... 그때부터 퍼즐처럼 보이더라구요 앞서 말했던 여자알몸사진도 떠오르고 또 아빠는 평소에 전화기록, 카톡기록을 지우는 버릇이 있어요 어렸을때부터 늘 그래서 그려러니 했었죠 제가 아빠폰을 확인할 수 있었던건 아빠가 술에 취해 골아떨어졌을때 봐서 그런지 미처 지우지못한거 같아요

     엄마한텐 차마 말못하고 일단 증거를 모으자는 생각에 전부 다 찍어놨는데 근데 쓸모가 없어요 엄마는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어요 얼마나 자존심상하고 힘들었을까 자식들한테 누구한테 말도못하고..

    아빠는 굉장히 가부장적이에요 그리고 이기적이에요 맞벌이하지만 자신이 돈을 더 벌어온다고 엄마를 무시하고 집안일도 당연히 여자가 하고 애들교육도 남편인 내가 아니라 여자가 하는거라하고 엄마가 뭐라고 반박하면 남편을 이기려든다고 하고 가족들이 본인을 존중하고 떠받들어주길 바라나봐요 정작 본인은 상대방을 낮추기에 급급하면서

    엄마한테 진지하게 이혼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안할거 같아요 엄마는 아빠랑 살면서 자존감이나 자립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연민을 느끼더라구요 나없으면 누가 이사람 챙겨주냐고..

     어렸을땐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고 아빠가 멋있고 자랑스러웠어요 그래도 아빠라고 가족먹여살린다고 밤낮없이 일한 아빠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막내딸이라 아빠한테 엄청 사랑받으면서 자랐어요 근데 커가면서 점점 이건 아닌데란 생각을 하고 아빠에 대한 사랑, 믿음, 신뢰 모든게 증오, 혐오로 바꿨어요 애증이란 감정이 이런건가봐요

    아빠도 제가 다 알고있다는 사실을 이젠 다 알았어요 전 예전처럼 아빠를 살갑게 못대하겠는데 아빠는 그걸 바라나봐요 자꾸 예전처럼 돌아가자는 식으로 아무렇지도 않은척 대하려고 하네요

    독립하고 싶어도 경제적 여건이 안되서 못하고 가족들이랑 만나는게 싫어서 일부러 도서관에 있다가 밤늦게 들어가고 그래요 어디다 말도 못하겠어요 내얼굴에 침뱉기라.. 너무너무 답답해요 아빠라는 존재가 너무 싫어요

     글이 엄청나게 엉망이네요..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처럼 외치고 싶었어요 늘 제 마음속에서만 외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모든게 이제 힘들어요..
    전 어떻게 아빠를 대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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