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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58499
    작성자 : 익명aGVpa
    추천 : 1
    조회수 : 1090
    IP : aGVpa (변조아이피)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8/09/21 11:15:34
    http://todayhumor.com/?gomin_1758499 모바일
    제 능력이나 조건이 부족해서 애인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자괴감이 들어요.
    20대 후반 동갑커플로, 저는 여자입니다.. <div>1년 연애 했고 내년에 결혼계획있어요.</div> <div>1년간 만나면서 친구 이상으로 잘 맞고</div> <div>싸워도 하루를 안넘기고 화해하며</div> <div>잘 만나고 있죠 .. 싸움이라고 해봤자</div> <div>여느 커플처럼 감성적인 제가 서운해하고</div> <div>애인은 미안해하고 고치는 그런 형태의 자잘한 싸움이었고</div> <div>고질적인 문제는 없는터라</div> <div>믿음도 크고 서로를 위한 마음도 크다고 생각해요.</div> <div>짧다면 짧은 1년 동안 </div> <div>이 사람이면 존중하고 양보해가며 살 수 있겠다</div> <div>확신이 들었고, 자연스레 미래를 약속하게 됐죠.</div> <div>그런데 어제 가볍게 나온 얘기에서 간극을 느끼고..</div> <div>많이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div> <div>도저히 저 혼자서 고민하기엔 명확히 답이 뭔지도 모르겠고</div> <div>막막하여 익명을 빌려 조언을 구하게 됐네요..</div> <div>애인은 탄탄하고 정년도 보장되는 대기업에 일해요.</div> <div>학벌도 저보다 좋고, 연봉도 높고..</div> <div>육아휴직이나 기타 복지들도 월등히 좋죠.</div> <div>반면에 저는 박봉인 직종이에요. 디자이너입니다.</div> <div>불안정하고 만약에 애라도 가지면 경력단절되고</div> <div>재취업도 힘들겠죠..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이 일에 몸담근지도</div> <div>3년이 돼서 돈이라도 많이 벌자라는 생각에</div> <div>투잡으로 외주작업도 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div> <div>적금도 무리해서 들어요. 현재 어머니 빚갚는데에 쓴 돈 빼곤</div> <div>4000정도 모았고요. 내년 5000모으는걸 목표로 일하고 있고요.</div> <div>애인 동기는 1년 반 동안 5000을 모았다는데 전 꼬박 4년이 걸리겠네요.. </div> <div>각설하고, </div> <div>저와 애인은 서울에서 일하고 쭉 서울에서 거주할 생각이기에</div> <div>맞벌이 하기로 얘기가 된 상태입니다.</div> <div>문제는 육아휴직이야기 하다가 터졌어요.</div> <div>애인의 직업환경과 제 직업환경은 너무 격차가 나서..</div> <div>애인이 이해를 잘 못하더라구요..</div> <div>애인 주변은 너무나 당연히 육아휴직 3년이 보장되니까</div> <div>애기 키우고 안전하게 복직하여 일하는 상사들이 많고,</div> <div>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3개월 유급휴가밖에 없거든요..</div> <div>애낳고 3개월 쉬고 복직하면 할 수 있겠죠.</div> <div>근데 전 제 애는 제가 키우고 싶고, 홀어머니는 30년 넘게 일하신터라 여기저기 몸이 상해서</div> <div>맡길 생각도,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div> <div>막연히 애기 유치원 들어가기 전, 4년 동안 키우고</div> <div>재취업하던가 프리랜서로 일 할 생각이었어요.</div> <div>큰 돈은 못벌더라도 가족 생활비는 오롯이 제가 벌어서 쓸 생각으로 말이죠.. </div> <div>저희 부모님도 아버지가 번 돈은 저축, 재테크로, 어머니가 번 돈은 생활비로 써왔기 때문에</div> <div>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div> <div>그런데 애인은 4년은 쉬는건 너무 길지 않느냐.. 1~2년 키우고 부모님한테 애를 맡기든</div> <div>하는게 낫지 않겠냐.. 주변보니 바로 옆집에 장모님이 거주하며 애를 돌보더라..하네요.</div> <div>모르겠어요.. 아니면 본인 부모님한테 맡겨도 되지 않느냐.. 본인도 할머니 손에 컸다라고 하는데..</div> <div>만 4년까진 제 손으로 키우고 싶거든요.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었어요.</div> <div>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유치원 일찍 마치면 이웃집에 맡겨졌는데</div> <div>그 기간에 이웃집 오빠한테 심한 성추행을 당했어요.(애인도 알고 있구요)</div> <div>그래서인지 딸이든 아들이든 안전하게 제가 보살피고 싶거든요. </div> <div>그런데 애인 말도 일리가 있어요.</div> <div>오래쉬다보면 감도 잃을거고, 현실적으로 재취업이 힘들잖아요. </div> <div>이야기하다보니 참.. 제가 미술을 시작한거부터가 후회되기 시작하더라고요. </div> <div>부모님 반대없이 지지만 받으며 너무나 자연스럽게 꿈꿔왔던 직업을 가졌는데</div> <div>현실은 녹록치 않고, 떨떠름해 하는 애인앞에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div> <div>제가 아무리 재취업하겠다. 재택근무 겸행하며 경제적부담을 혼자 지우지않겠다해도..</div> <div>현실이 어렵다는건 바뀌지 않으니깐요.. </div> <div>받아주는 곳이 있다면 감사하게 일할 자신있지만 이건 또다른 문제겠죠.</div> <div>제 주변에 외국에서 오래 공부하고 와도 디자이너로서 쉽게 재취업하고, </div> <div>외주작업도 끊이지 않기에 안일하게 생각한걸까요.. </div> <div>애인은 본인이 욕심부리는 것 같다고 하지만</div> <div>글쎄요.. 애인이 같은 조건의 사람을 만났더라면..</div> <div>이런 불필요한 다툼은 하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에 한없이 작아져요.</div> <div>이래서 끼리끼리 만나야한다고 하나봐요. </div> <div>애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박봉에, 휴직도 상식적으로 나오지 않는 제가</div> <div>이해가 쉽게 안되겠구나 싶어요. </div> <div>애인은 너무나 평범한 미래를 그리는데.. 애 낳고 둘이 으쌰으쌰 돈벌어서</div> <div>서울에 집 마련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이요.</div> <div>그런데 전 그런 조건이 안돼서 미안하고, 이런 현실에서 그래도 같이 함께 하고싶다고 하는게</div> <div>염치없는 짓인 것 같아.. 답이 안보여요. </div> <div>애인은 그래도 같이 살고싶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네요. </div> <div>그런데요..점점 자신이 없어져요. </div> <div>제가 속한 직종의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시시때때로 마주해야된다는게 .. </div> <div>애인은 비슷한 조건 사람만났더라면 충분히 좋은 시너지내며 잘 살 사람인데</div> <div>괜히 부족한 제가 끼어들어서 이런 분란을 만든건 아닌지 .. </div> <div>애인은 본인이 문제인건지, 자존감의 문제인건지.. 말꼬리를 흐리는데..글쎄요.</div> <div>애인만나기 전엔 제 직업이 자랑스럽고, 많은 돈을 못벌어도 제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기에</div> <div>남과 비교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div> <div>그동안 별 생각없이 출근했는데</div> <div>애기 배웅하며 출근하는 워킹맘 보며..</div> <div>생각이 많아지네요. </div> <div>오늘 퇴근하고 애인만나요. 어떤 대화를 나눠야할까요..</div> <div>애인은 애초에 조건보고 만난게 아니며 왜 굳이 차이난다하고, 격차난다고 말하냐 채근하는데</div> <div>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어떤 말씀이든 부탁드릴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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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22 08:12:41  49.163.***.23  늙은아빠  56836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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