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남편이랑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어요
저희 엄마 앞에서요..
제가 소파에 앉아있다가 엉덩이를 잠시 띄었다가 바로 다시 앉으려 했는데 제 옆에 있던 아들이 그새 제가 앉았던 자리에 기어왔더라구요.
다행이 제가 엉덩이에 뭐가 닿는 느낌이 있어서 바로 일어났는데 남편이 저보고 조심성이 없다고 타박하길래
조금 기분이 상해서 내가 그 새 애기가 뒤에 있는지 어떻게 알았겠냐고 했더니
당연이 앉을 때 뒤를 확인하고 앉아햐 하는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구요.
모든 사람이 잠깐 일어났다가 앉을때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하니까
나는 그러는데? 이러네요...
더 말해봤자 싸울거 같아서 알았어.. 하고 말았어요..
아 진짜 쓰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유치한 말다툼이었는데... 암튼 집에 돌아와서
장모님 보는 앞에서 오빠를 그렇게 이겨먹고 싶었냐고 그러길래
그래 내가 미안하다.. 아까 분위기가 이상해지긴 했어... 라고 넘어가려고 했더니
갑자기 자기 난닝구 보여주면서 뭐 느끼는거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낡았네... 라고 했어요...
그러고 나서 애기 목욕시키고 재우다가 저도 잠들어서 그날 아침에서야 남편을 다시 봤는데
잘잤냐고 물어보니까 째려보면서 암말도 안하네요...
그리고는 자꾸 야! 야! 하면서 저한테 기분나쁜 티를 팍팍내길래
오빠 기분나쁜거 있으면 말해라 그렇게 틱틱대면서 사람 성질 긁지말고
라고 해서 아침부터 2차 말다툼 시작...
평소에 저는 남편 자존심 깍아내릴만한 말은 삼가는데 그날 아침에는 왜 그렇게 화가나는지
싸가지 없는 새끼라는 말도 들었네요...하아..^^
평소에도 남편이 막말을 많이해요...
저보다 9살 연상인데 저한테 애취급 많이 하지만 제가 그렇게 기분나빠하는 편도 아니고 거의 다 받아주는데
싸울때는 내가 홧김에 '너' '야' '지는' 이라는 말만해도 지금 뭐라 했냐고...
오빠한테 말하는게 그게 뭐냐고..
암튼 오빠가 막말하는 것 때문에 말다툼이 많은편인데...
싸우고나서 서로 대화가 없는 분위기를 남편은 별로 개의치 않아해서
매번 저 혼자 괴로워하다 제가 먼저 사과하거든요...
근데 그날은 사과 안하고 버텼어요... 2틀정도..
참다참다 제가 다시 미안하다고 했는데
뭐가 미안하나면서 안받아주네요...
스트레스받는다고...
아이가 27개월이에요...
육아하면서 남편 신경 못써준거 많이 미안하죠
하지만 저도 취업준비 하느라 애기보느라 하루가 모자라고...
반찬도 쉬원찮고 한거 다 미안한데...
난닝구 정도는 인터넷으로 자기가 살 수 있잖아요...
제가 엄마앞에서 오빠한테 성질부린건... 제가 잘못했다고 쳐요...
근데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는데 뭐 석고대죄라도 했어야 했나요...
어느포인트에서 화가난건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저도 많이 참았고 항상 저만 서로의 감정에 신경쓰고
제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지쳤어요...
이혼하고 싶다고 요즘 많이 생각하네요..
근데 아이도 너무 어리고.. 혼자서 아기 키우는게 아기한테 해로울까봐 겁나고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그래요...
근데 진짜 그만하고 싶네요... 이런 거지같은 결혼생활
근데 만약에 혹시나... 제가 남편에게서 놓치는게 있을까봐.
정말 내가 남편한테 잘못했는데 모르는 걸까봐...
그래서 항상 대화로 물어보려고 해도 할말이 없대요..
나한테 화난거 있냐고.. 혹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게 있냐고 물어보면 없대요
말을 안해주는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ㅠㅠㅠㅠㅠㅠ
전 진짜 어떻게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