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 얼굴 스팩이에요</div> <div> </div> <div>어렸을 때는 외모에 큰관심이 없었어요</div> <div>그러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광대며 여러가지로 얼굴이 커지면서 각지기 시작하고</div> <div>사춘기 때 이런 외모가 너무나도 큰 콤플렉스였던 저는 하루는 광대를 미친 듯이 때리고</div> <div>누르기도 했어요 벽에 기대 얼굴을 꾹 누르고 아프도록 쳤던 기억도 있네요</div> <div>이때는 정말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굉장히 컸어요 그렇지만 신분은 학생에다가 별 다른 방법이 없었고</div> <div>그래서 저는 아예 외면했고 거울도 보지 않았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성인이 되고 차라리 그때가 나았구나 싶을 정도로 얼굴이 더 각지기 시작했어요</div> <div>턱은 점점 보이지 않고 광대는 나오는데 그것도 왼쪽 오른쪽 광대가 다르게 돌출되기 시작했어요</div> <div>거울 보기가 두려웠고 변치 않던 그 모습에</div> <div>저는 미친 사람처럼 나는 잘생겼다 잘생겼다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div> <div>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할 정도로 외모에 큰집착을 보였어요</div> <div>주변 사람들은 그런 저를 보면서 마지못해 못생기지 않았다고 말해주었고 저는 불안할 때마다 이런 말들을 기억하고 떠올리며</div> <div>삼키면서 불안을 가라앉혔어요 </div> <div> </div> <div>근데요, 약은 먹으면 먹을수록 무뎌진대요 역시나 오래가지 못 했어요</div> <div>또 어느 날은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고 혼자 앓기를 망설이다</div> <div>먼저 말을 걸었을 때 저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았어요</div> <div>혐오하듯 바라본 그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 해요</div> <div>물론 그 당시에는 자존감도 없었기에 제가 잘못 생각하고 받아들인 것인지도 모르겠어요</div> <div>그렇게도 다른 이성에게도 호감이 갔지만 역시나 대화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 했어요</div> <div>그후로는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둔 적이 없었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어요</div> <div>무엇보다 외모는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고쳐 잡고</div> <div>저의 다른 매력을 가꾸기 시작했어요</div> <div>나름대로 여러 대인관계를 겪으면서 얻은 눈칫밥이랑 가끔 했던 독서 습관은</div> <div>이런 저의 내면을 가꾸는 데 큰도움이 되었고</div> <div>제 나름대로 좋은 내면을 가진 사람이 됐어요</div> <div>사람을 만나는 게 즐거워졌고 나름대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데</div> <div>어느 사람 앞이든 웃음을 잃지 않았고 존중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해요</div> <div>그리고 그러한 저를 존중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도 행복해요</div> <div>외적인 부분도 바꾸고 있어요 원래는 안 들다가 지금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div> <div>그 안에는 거울이랑 향수, 로션, 립밤 등이 있어요 늘 좋은 냄새와</div> <div>깔끔한 용모정도는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고 그만큼 깔끔하니깐요</div> <div> </div> <div>그러면서 외모에 대한 집착, 생각들에 또한 변화가 생겼어요</div> <div>저는 잘생기지 않았어요 못생겼죠</div> <div>근데 좋아요 저는 못생겼지만 잘못생겼다고 생각 해요</div> <div>못생겼는데 보기 좋아서? 보기 좋게 못생겼다고 해야할까요ㅋㅋㅋㅋ?</div> <div>근데 이런 저를 보며 항상 잘생겼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div> <div>그분들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인데요</div> <div>네, 감이 오실 것 같아요</div> <div>저희 부모님이에요</div> <div>제가 기운을 내기 위해 늘 저를 항상, 늘 잘생겼다고 말씀해주시는데</div> <div>가족이라지만 들을 때마다 듣기 정말 좋더라고요</div> <div> </div> <div>지금 제 얼굴을 보면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요</div> <div>물론 제 것이라 그렇겠다지만</div> <div>존경하는 아버지의,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의 얼굴이 제 얼굴에 남아있거든요</div> <div>존경하는 사람을 닮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이잖아요?</div> <div>그래서 좋아요 가끔 이렇게 안 생겼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div> <div> </div> <div>그래서 그럴까요? 저는 머리가 큰 분?, 각진 분?의 이성을 좋아해요</div> <div>지금은 장점이자 단점이었던 큰 머리와 각진 얼굴로 지금까지 살아왔기에</div> <div>그 아픔의 깊이와 했을 많은 걱정들을 저는 알거든요</div> <div>사랑하는 사람을 누구보다 더 공감해주고 안아줄 수 있으며, 응원해줄 수 있으니깐요</div> <div>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것에 공감할 수 있는 일도 정말 좋잖아요?</div> <div> </div> <div>근데도 왜 이런 글을 올리나면요,</div> <div>솔직히 가끔은 제가 너무 못나보여서요</div> <div>그래도 저는 제 얼굴이 좋다지만</div> <div>과연 누군가가 좋아해줄까요?</div> <div>확신이 서질 않아서요 가끔 우울한 날에는 이런 고민들을 하기도 해요</div> <div>그리고 그때마다 괴로워요 그러다가 다시 털고 일어나지만</div> <div>그 순간은 너무나도 괴로워서 지금 이 글을 쓰고</div> <div>다짐하고자 해요 </div> <div> </div> <div>저는 제가 어떤 모습이어도 저를 사랑할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