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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724026
    작성자 : 휘둘
    추천 : 4
    조회수 : 275
    IP : 1.214.***.3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9/14 22:02:40
    http://todayhumor.com/?gomin_1724026 모바일
    나는 나의 서러움을 모르고 살았다.
    가난했다. <br>찢어지게 가난해서 밥을 굶을 정도는 아니었다.<br>그저 정말로 필요한 돈이 아니라면, 부모님께 달라고 할 수 없었던 정도였다. <br><br>초등학생 때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하면 거짓말을 쳤다. <br>이모가 놀러와서 집에 가야 해.<br>중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도. <br>내 곁에 친구들은 늘 있었다. 학교 생활은 즐거웠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br>그러나 친구들은 딱 그 때 뿐이었다.<br>생활이 묶어주지 않으면 인연은 끊어졌다.<br>아무리 즐거웠어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만남이 없으면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다.<br>만남은 돈이 든다. <br>나는 필요한 돈이 아니면,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았다.<br>정말로 필요한 돈도, 나의 부모님에게는 최선이었다.<br><br>나는 그렇게 내 삶동안 마음의 벽을 차근차근, 그리고 견고히 쌓아왔다.<br>이제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나의 본래 성격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br>나는 외로울 성격이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br><br>나는 놀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딜가도 엉거주춤, '놀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br>그런 나는 혼자가 좋다고 느꼈다. 혼자가 편하다.  <br>누군가와의 상호작용에서 생기는 번잡스러움과 낭비는 귀찮고 아껴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br>나는 외로운 걸 몰라. 혼자가 좋아. <br>나는 나의 외로움을 외면하며 살았다. 연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br><br>그런데 요즘은 외롭다. 외로움이 느껴진다. <br>옛 친구들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아, 행복하게 지내는구나. 그걸로 되었다고,<br>나와 행복했던 추억 속 아이들이 조금씩 커서 잘 지내고 있는 걸 확인하며<br>잠시 그 추억을 생각하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는데<br>그 애들이 보고 싶다. <br><br>일기를 쓰다 울음이 터졌다.<br>이제 그 애들을 만난다 해도 더 이상 그 때 우리가 아니게 되었을 것이다.<br>애매한 인사, 대화를 하고 헤어질 것이다.<br>내가 그 때 우리가 친구였었던 때 계속 관계가 이어졌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br>나는 지금까지, 내 평생 동안 서러워 하고 있었던 것 같다.<br><br>필요가 아니면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br>실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서<br>충분히 불행해 보이는 부모님을 보며 외면했던 내 서러움들이<br>갑자기 나에게 후두둑 쏟아져<br>잘 울지도 않던 내게 눈물을 쏟게 한다.<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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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4 22:11:04  121.143.***.124  yoonjI  72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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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09/15 01:26:23  223.38.***.2  엘리스  22530
    [4] 2017/09/15 07:28:38  222.96.***.69  쌍크미  247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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