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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18923
    작성자 : 익명Z2doa
    추천 : 10
    조회수 : 788
    IP : Z2doa (변조아이피)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7/08/10 01:12:53
    http://todayhumor.com/?gomin_1718923 모바일
    정녕 저보다 한심한 사람은 없을겁니다.
    저는 알콜중독자입니다.





    지금 나이 28이구요.



    술은 항상 어른한테 배워야 한다는 말이,

    왜 이제서야 뼈져리게 느껴지는지.





    저는 혼술만 합니다.



    혼자 주차장이나 건물 계단에서 과자 하나 사서

    앉은 자리에서 두병 내지 세병을요.




    사실 제목을 저렇게 쓴 이유는.

    지금도 주차장 계단에서 이러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이 정말 두서도 없고

    떠오르는대로 작성하는 거라

    앞 뒤 문맥이 안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넋두리..?

    이건 넋두리라고 하기에도 다른 분께 죄송한게,



    뭔가 삶이 고달프고 막 그런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안계실뿐이지 같이사는 어머니도 건강하시겠다,

    아직 졸업은 못했지만 1년 남은 인서울 공대 타이틀도

    있겠다, 얼마든지 제 노력하에 술을 안마실 수 있습니다.





    일단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한 이유가 .





    아니 지금도.

    또 스스로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포장하려 듭니다.

    그래 난 이래서 대외적이지 못하고 방구석에만 있었어!

    내가 문제가 아니야!






    근데 주변 어떤 환경도.

    제가 극복할 수 아니 극복이란 단어조차 필요 없을정도로

    너무나 평탄하게 살 수 있었는데.



    의지 박약에.

    작심삼일. 딱하나 일구어낸게 있다면 다이어트.





    그래서 다이어트의 경험을 되살려

    난 뭐든 할 수 있다! 생각으로.


    휴학 후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아.



    휴학을 하게 된 계기도 웃깁니다.



    술 먹고 사고쳐서 수백의 빚을 갚기위해

    어머니몰래 등록휴학을 했습니다.





    물론 들통났지만요.




    근데 휴학을 하고,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어째어째 너무 잘 맞는겁니다.

    매니저 월급도 괜찮았구요. 



    쉬는날엔 항상 게임만 하던 저였거든요.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 이리 잘맞다니.




    무모한 자신감에.


    장사를 해보겠다고 설쳤습니다.



    네.




    쫄딱 말아먹고.



    번 돈 한푼없이 학자금 2천 쌓인채로 3학년 2학기복학하니


    알콜에 찌들었던 뇌가. 어떻게 쫓아갈까요.


    결국 다시 휴학을 하고.






    우울증이라는 핑계로.


    정말 그누구도 절 힘들게 한게 없는데.



    저 혼자 절 힘들게 만들어 놓고.



    마냥 술퍼마시고.



    1년을 환자로 지내다가.




    정신과를 어머니 손잡고 갔는데.





    그마저도 못버티고 술을 입에 댑니다.



    참 웃긴게.




    그나마 제정신이였을때.





    후배들.후임들에게 해주던 이야기가.






    그따위 정신력으로 공부하겠냐고.
    나이도 많은 놈이 이걸로 빌빌대냐고.(군대를 일찍갔습니다.)



    이따위 말을 해놓구요.





    아.



    지금도 순간 스크롤을 올리고 글을 수정하려하는걸.


    참았습니다.





    항상 누구에게든. 듣기좋은 얘기만 해주고 싶었고.

    맘에 없는 얘기만 하느라고.



    남은건 허울뿐인 인연들. 술안주거리 취급.






    뭐가 문제 일까요.

    술이겠죠.





    근데.



    십년을 2틀에한번꼴로 필름이 끊어지다보니

    해마기관도 다 망가진것만 같고.



    원래 말도잘하고 똘똘하단 얘기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누굴만나든 꿀먹은 벙어리.




    이게 또 한심해서 혼자 쭈구려소주.


    이습관고치려 병원도 가봤지만 의지박약.




    그나마 술먹고 글쓰는 지금이 제정신인것같고.


    검색해보니 알콜중독말기인듯한데.






    아.


    아버지도똑같이가셨습니다.




    유전이겠죠.



    이거

    또 순간 합리화를 합니다.


    글쓰는동안에도.






    정말.

    잘살고싶었고.

    베풀면서살고싶었는데.






    아니.

    이거조차

    이렇게 쓰는것조차 너무나도 한심합니다.




    이 구렁텅이에서 꺼내주세요라는말을

    차마 못하겠습니다.



    아니

    지금 무슨글을 쓰는건지.







    술안마시면되지.

    운동하면되지.

    맛있는거 많이먹고.

    친구들도좀 만나고.

    나머지학기 채우고 졸업해서.

    취직해서 취미생활도 갖고.

    이쁜 배우자 만나고.. 등등





    머리로 다~~~~~아는 내용인데

    도무지.






    진짜.



    저보다 한심한 새끼가 있을까요.



    십분뒤면 또 쭈구려서 이어폰 꼽고

    멜로노래 쳐듣다가 집가서 븅신처럼 질질 짜며 잘듯.






    진짜.



    저보다 한심한 사람이 있을까요.

    얼마나 더 밑바닥을 쳐야.



    아니,




    그냥 이 시간에.


    고게에 계신.




    많은 분들의 고민을 보다보면.







    더 한심해집니다.


    내가 너무 한심합니다.







    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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