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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96017
    작성자 : 익명aWFoc
    추천 : 4
    조회수 : 448
    IP : aWFoc (변조아이피)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7/03/23 22:31:50
    http://todayhumor.com/?gomin_1696017 모바일
    엄마의 폭언, 소유욕, 간섭을 피해. 독립 준비합니다. 응원해주세요


    오래 고민했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머니 밑에서 자란 30살 여자입니다.
    아빠가 음주, 가정폭력이 심해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님께서 이혼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체벌이 아닌 감정적 폭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말대꾸라도 하면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머리를 때리고 밀고 누르고..
    그저 부모의 훈육이라고 생각했어요.

    간섭, 소유욕도 심해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보고하길 바라셨습니다.
    아끼는 마음에. 엄마처럼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저러겠지. 이해하려 했어요
    어떤 친구들은 엄마랑 남자친구 얘기도 하고 그런다는데..
    저는 다같이 만난 모임에 남자가 껴있기만 해도 눈초리를 받았어요.
    니 인생에 남자밖에 없냐는 소리도 들었네요.

    지금은 엄마와 살고 있고요. 독립할 생각을 해보지 않은 건, 학교와 직장 모두 지금 집 근처에 구했기 때문입니다.
    엄마도 결혼 전까진 당연히 같이 산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도. 엄마가 혼자 있으니 저라도 결혼 전까진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독립하면 좋겠다.. 자유롭게 내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느 날 일요일 저녁에. 친구랑 약속이 있어 나가려고 하는데 화장하고 한껏 꾸민 절 보고는 "창녀같이 꾸미고 어딜 가냐"고 하시더군요.
    잊혀지질 않네요. 4년이 됐는데도. 
    제가 그렇게 눈에 띄게 진한 화장을 한 것도 아닐 뿐더러.. 진하게 했다고 해서.. 딸한테 저렇게 말하는 엄마가 있나요?
    그 날 이후 독립을 꿈꿨지만 학생이어서 경제적인 자립이 어려워 홀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엄마랑은 데면데면해졌고요.


    그리고 어제 낮. 갑자기 전화가 엄청나게 오더라고요 집, 핸드폰, 집, 핸드폰... 
    (엄마가 이렇게 뭐 하나에 집착할 때마다 저는 숨이 막힙니다.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받아서도 뭐하고 있었냐 왜 전화를 안 받냐 우다다다 쏟아내고요..)
    잠깐 다른 거 하느라 못 받다가 받았더니.. 다짜고짜 카톡 프로필 문구를 지우라고 합니다.
    니가 제정신이냐면서. 어디 그딴 쓰레기같은 문구를 뇌 빈 여자처럼 쓰고 다니냐고요.

    제 카톡 프로필 문구 anhedonia였고 알랭드보통의 책에서 가져다 쓴 말이었습니다.
    책을 보신 분들은알겠지만 이상한 뜻 아니고요.. 그냥 네이버 검색하니 "쾌락 불감증" 이라고 번역되더라고요 이것만 보시고 그러신듯해요

    엄마가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이란걸 알기 때문에 설명부터 했습니다 
    일단 당황스럽지만, 그건 그런 뜻이 아니라고요. 
    내가 그런 성적인 의미로 썼겠냐고.. 내가 그런 애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면 차분하게 얘기해주면 되지 어떻게 다짜고짜 이러냐고요..
    그랬더니 또 꼬투리를 잡으며 인신공격을 퍼부으시더라고요...

    오늘은 집에 제가 먼저 왔는데... 닫아놓은 방문을 벌컥 열어버리기에 저는 엄마를 대면하고 싶지 않아 문을 닫으려고 하니 
    "너 내가 가만 안둘거야" 라고 하네요..ㅎ
    저 말을 들으니 정말 정신이 차려집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폭언을 듣고 살았었는지에 대해서.

    지금 잠시 일을 쉬고 있었는데.. 어제 밤을 새서 이력서를 썼습니다. 집에서 좀 먼 곳으로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30년 동안 엄마에게 들어온 온갖 폭언들. 그로 인한 거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전 자존감이 무척 낮아요.
    갱년기라서 그렇다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버티다간 제가 죽을 것 같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요. 제 삶을 찾고 싶어요.

    혼자 나가서 산다는 게, 사회에서 오롯한 혼자가 된다는 게 겁이 나 피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나가려고 합니다. 
    응원해주세요..그리고 제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말해주시겠어요..잘 버텼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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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24 01:43:26  125.134.***.218  쌍크미  247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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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03/24 09:20:05  223.62.***.63  동와나  309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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