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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86328
    작성자 : 익명a2trZ
    추천 : 0
    조회수 : 11452
    IP : a2trZ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02/01 11:25:59
    http://todayhumor.com/?gomin_1686328 모바일
    직장 유부남 상사와의 관계
    저는 서른이구요...금융직에 있습니다
    유부남 경우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아요... 40대 후반...;;;;이면 많나??
    1년 전에 발령 받으셔서 오셨습니다 굉장히 평판이 좋으시더라구요
    우직하고 일도 정말 잘하시구요
     
    평소에 제 스탈이
    어른들한테 싹싹하고
    힘든 일 솔선수범하고
    뭐든 야무지게 하는 스탈이라
    며느리 삼고 싶단 얘기 많이 들었어요
    자기 아들이랑 선보자는 제의도 몇번 있었구요
     
    유부남은..중년임에도 불구하고 되게 순수하세요
    유부남께서 저랑 친해지고 싶다는 얘기도 하셨고
    또...
    제가 좀...예능에서 하니 있잖아요 (얼굴은 정말 다름 저는 웅녀상이예요 몸매 젠장임)
    하는 행동이 저랑 똑같아요 먹는 것도 막 먹고 선머스마처럼 행동하고...
    웃긴 코드도 있공...ㄱㅏ족들이 니랑 하는 짓"만" 똑같다고 해요 여튼..
     
    일하거나 밥 먹을 때 멀리서 시선 느껴져서 이상해서 보면
    저를 보고 쿡쿡 웃고 계시더라구요
    주변 분들도 00씨는 좋겠다 유부남님이랑 좀 친한 것 같고 이쁨 받는 것 같다~ 부럽다
    이런 소리가 나올만큼
    유부남님께서 절  좋게 생각해주시고 신경도 써주세요
    (직장에서 변태남들을 많이 봐서 순수랑 유혹?하는 거랑 구분하는 것 쯤은 할 수 있어요)
    그저 정말 저를 좋게 생각하신다는 게 완전 느껴져요..
     
    직장에서 멘토 역할을 하는 유부남님..
    다른 분들이 힘들면 찾아가는... 그런 존경받는 분
    저는 딱히 다른 사람들처럼 찾아간 적은 없어요
    찾아갈 만큼 힘든 일도 없고, 그냥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여서
    힘든 내색은 어쩔 수 없이 비출 수는 있지만,
    찾아가진 않았어요 
     
    그런데
    먼저 전화 해주시고 먼저 얘기하자고 해서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솔직히 저도 힘들기도 햇었어서...위로도 되고 정말 감사했어요
    이런 일이 좀 자주 있긴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의지하더라구요
    전화도 먼저 걸고, 먼저 얘기 좀 드려도 될까요 하고 빈 회의실에서 얘기도 하고요..
     
    근데
    언젠가부터 제 자신이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정말 의지하는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일부러 남직원들한테는 싹싹하게는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딱 지키게 하고
    저를 쉽게 못 보게끔 하는 그런 저만의 철칙이 있어서..
     
    저번에 나이지긋한 여주임님이
    00씨는 참 싹싹하고 애교도 있네~ 하면서 칭찬하셨는데
    옆에 계신 유부남 님께서 엄청 의외인듯 놀래시면서
    "왜 나한테는 애교 안 부리냐"고 하셔서
    제 기준에서는 충격이었어요. 애교를 부리다니요...
     
    또 저번에는 스케줄을 맞출 일이 있어서
    문자를 하게 되었는데
    서로 시간 맞추는 것도 힘들게 되서 문자 오고가는 텀까지 합쳐져서
    문자하는 시간이좀 길어지다보니
    12시 가까이 문자를 하게 되었어요
    계속 결론이 안나서 유부남님이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유부남님 생각으로는 문자로는 답이 안 나오니
    저한테 전화하신 것 같은데,
    시간이 늦은 밤이고 저는 이제까지 남자주임님 한 사람 외에는(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밤에 전화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래서 안 받았는데
     
    다음 날 보니 심기가 불편해하시더라구요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늦은시간이라 집에 부모님도 계시고 안 받았다고 했습니다 
    유부남님께서 대답하시기를
    같은 방도 아니고 부모님이 다른 방에 계실텐데
    통화해도 안 들릴 것 아니냐 면서 좀 뼈있게 대답하셨어요
     
     
    제가 과잉반응을 하는건지요
    나이가 들다보니 사회성과는 다른 저만의 생각과 규칙과 틀을 만들고 그게 짙어지고... 
    또 그 틀 밖의 사람들을 제외시키는게 있어
    이번에도 내가 틀 밖의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쳐내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아니면 
    역으로 내 남편이 나중에 직장에서 어느 여직원한테 특별대우를 하면
    아내로써 기분 나쁜 건 당연지사일 것 같기도 해요
    늦은 시간에 외간남자랑 통화하는 것도 아내 분께 예의가 아니구요
    또 잘 대응하고 있는건 아닐까? 싶고..
     
    잘 모르겠네요
     
    제가 또래에 비해 굉장히 심하게 보수적이긴 합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없단 고정관념도 있고
    이성에게는  철벽녀 스타일이구
    남들이 쉽게 생각 못하는 그런 이미지가 있구요
     
    일단 지금은 인사만 하고 있어요 
    저번에도 전화가 30분 간격으로 3번이나 전화가 왔었는데
    일부러 받지 않았어요 근무시간이기도 했고..
    그 뒤로 좀 서먹해진 게 있어요..
    제가 일단 너~무 불편해요
    인사만 하고 다른 일 하는 척하거나 다른 분과 얘기하는 걸로 피하네요
    눈치가 백단인 분이라 아실 것 같네요;;
     
    나름 잘 챙겨주셨던 분인데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자꾸만 유부남님께 의지하려는 제가 아닌 것 같으니
    흐미~~~~
     
    주변 지인들은 언능 시집 가야 니가 이런 고민 안 하고 편할거라고 시집이 답이라고 하는데
    이건 또 개소리인 것 같고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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