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론병이 있다.난치병이다. <div><br></div> <div>입에서부터 시작해서 항문까지 어디에서나 염증이 나타날수있는 병이다</div> <div><br></div> <div>난 대장에 이 병이 있다</div> <div><br></div> <div>사실 이야기를 하려면 몹시길지만 중학교때부터 생겼었다</div> <div><br></div> <div>처음에 크론병이라는 소리를 병원에서 들었다</div> <div><br></div> <div>어머니는 우셨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강해지리라 생각했다</div> <div><br></div> <div>최소한 앞에서라도 강하게 있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몇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div> <div><br></div> <div>나는 수술을 했다</div> <div><br></div> <div>대장의 일부를 잘라냈다.사실 어이없게도 지금 얼마나 잘라냈는지 기억이 나지않는다.</div> <div><br></div> <div>재활 열심히 했다. 힘들어도 참았다. 나보다 부모님이 더 힘드니까</div> <div><br></div> <div>후에 들은 이야기로 수술에 들어갔을때 부모님이 많이 우셨다고 했다</div> <div><br></div> <div>가슴이 너무 아팠다.</div> <div><br></div> <div>마음이 찢어질듯이 너무 아팠다.</div> <div><br></div> <div>그럴수록 더욱 마음을 굳게 먹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놈의 돈이 문제였다.</div> <div><br></div> <div>처음했던 수술</div> <div><br></div> <div>하지만 가볍지않았던 수술인 만큼 가격도 무거웠다</div> <div><br></div> <div>그때부터였을까 돈이 내마음을 갉아먹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수술한지 1년이 넘었다</div> <div><br></div> <div>오늘 병원에 갔다.</div> <div><br></div> <div>저번에 한 대장내시경 사진을 보시더니 한마디 하신다</div> <div><br></div> <div>"심각하다"</div> <div><br></div> <div>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다</div> <div><br></div> <div>피검사한것도 보시더니 염증수치가 높댄다..</div> <div><br></div> <div>원래 2주에 한번씩 자가주사하는 약이 있다.</div> <div><br></div> <div>맞을때마다 아파서 언제나 마음의 준비를 만땅으로 하고 맞는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걸 이제 일주일에 하나씩 맞자고 한다</div> <div><br></div> <div>미칠거같았다</div> <div><br></div> <div>개당 4만원하는 걸 일주일에 하나씩 맞아야한다</div> <div><br></div> <div>아픈건 참을수있다. 그런데 돈은 아니다.</div> <div><br></div> <div>7개를 가져왔다.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란다..</div> <div><br></div> <div>울컥했다.통화가 아니라 눈앞에서 대화를 나눴다면 아마 바로 나는 울음을 터트렸을것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내가 지금 정신적으로 버틸수가 없을거같다는 되도않는 한탄을 해버렸다.통화를 마치고 엄청 울었다.지금도 울면서 쓰고있다</div> <div><br></div> <div>나중에 전화가 또 와서 받아보니 목소리가 조금 잠겨계셨다.</div> <div><br></div> <div>너무 죄송했다.아들놈 몸이 이래서 죄송했고 돈이 너무 많이 나가서 죄송했고 내가 이정도밖에 안된다는것에 좌절스러웠다</div> <div><br></div> <div>사람이 한계에 몰리면 안좋은 생각들을 하게된다고 어디선가 들었던거 같다</div> <div><br></div> <div>내가 지금 그 몹쓸 안좋은 생각들을 품고있다.</div> <div><br></div> <div>부모님도 아시는건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하신다</div> <div><br></div> <div>이렇게 또 오늘도 부모님의 마음에 커다란 녹슨 못하나를 박아버린다</div> <div><br></div> <div>그러니 제발 이제 내 걱정을 안해줬으면 좋겠다. 나때문에 돈을 쓰지않았으면 좋겠고 나때문에 근심에 잠기지 않았으면 좋겠다.</div> <div><br></div> <div>병원비에 요즘엔 치과까지 다니고 있다.</div> <div><br></div> <div>돈이 나가는게 눈에 선하게 보일정도다.</div> <div><br></div> <div>어째서 나는 이렇게 사는건지 모르겠다.</div> <div><br></div> <div>오늘은 비가 온다.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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