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에 써야하나 싶기도 한데요 <div><br></div> <div>전 25살이예요(92년생)</div> <div><br></div> <div>2005년에 온가족이 북미로 이민 떠나서 지금은 캐나다에 살고요</div> <div><br></div> <div>전 지금 대학교 막학년이라 별 탈 없으면 내년 6월 졸업합니다</div> <div><br></div> <div>근데요 3년전에 선천적 뇌질환으로 중풍이 왔어요 겨우 22살에</div> <div><br></div> <div>병원에서 죽는다 죽는다 했다가 겨우 살아났어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왼팔을 못써요 걷는것도 절뚝거리고</div> <div><br></div> <div>근데 의사가 수술후 골든타임이 지나서 앞으론 재활에 더 진전이 없을거래요</div> <div><br></div> <div>평생 왼팔 못쓰고 살아야 한데요</div> <div><br></div> <div>대학교 막학년에 1학년때 그저 멋져보여서 금융을 전공으로 했는데</div> <div><br></div> <div> 주변에 보니 저보다 잘하는 학생 넘쳐나요<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br></div> <div>그나마 학교는 이름있는 곳인데(세계 20위권 안에는 들어요) 주변에 저보다 잘하는얘들 넘쳐나는거 보면</div> <div><br></div> <div>자괴감 들어요</div> <div><br></div> <div>차라리 남들이 안하는 희귀전공 (제 학교엔 광물공학도 있어요 졸업만 하면 취직보장이라고... 왜 안했는지 참...)들었어야 하는데</div> <div><br></div> <div>지금 있는 전공에 막학년이라 바꾸자니 처음부터 다시 해야돼서 바꾸지도 못해요</div> <div><br></div> <div>수술후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피곤해져서...(지금도 원래 작년에 졸업했어야 하는거 체력이 못받쳐줘서 조금씩 들어서</div> <div><br></div> <div>늦어진거예요)다시 시작하자니 힘들어서 못할꺼 같아요</div> <div><br></div> <div>주변에 저리 잘하는 애들 보고나니</div> <div><br></div> <div>한팔 못쓰는 장애자가 뭘 할수잇나 생각도 들어요</div> <div><br></div> <div>운 좋아야 어디 은행에 들어가서 카운터보거나 하겠죠</div> <div><br></div> <div>근데 가족들은 저한테 계속 매달려요</div> <div><br></div> <div>의사가 더이상 발전 없다는데 희망가지고 재활될거라고 그래요</div> <div><br></div> <div>가족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제가 뭐라고 저 수술할때 막 울고불고 난리치다 실신했다고 그러고</div> <div><br></div> <div>저희집이 잘사는것도 아니예요 아직도 월세살고 저 수술하고 급전 필요해서 한국에 있던 집도 헐값에 팔아서 재활치료 한다고 썼어요</div> <div><br></div> <div>팔못쓰고 절뚝거리는 짐덩어리에 매달리는 가족들 보면 진짜 만기없는 생명 보험이라도 있으면 가입하고 내가 희생해서</div> <div><br></div> <div>보험금 타서 가족들 행복하게 살라고 해주고 싶어요 아님 장기를 팔던가</div> <div><br></div> <div>여기 사람도 없고 외로워요</div> <div><br></div> <div>친구도 몇명뿐이고 그리 사교적이지 않아서 주말에 낮잠자거나 학교가서 유투브보는게 다예요</div> <div><br></div> <div>저 사는 동네가 서울 23% 크긴데 인구가 20만이 안돼요</div> <div><br></div> <div>이쯤되면 제가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 들어요</div> <div><br></div> <div>제 꿈도 별거 없어요 그냥 인생 이미 조진거 같으니 살아야 한다면 적당한 집하나에 반려동물이나 하나 키우면서 </div> <div><br></div> <div>일년에 한번 한국 놀러가며 살다가 갔으면 좋겠어요</div> <div><br></div> <div>연애는 이미 포기했죠 제대로 된 직장도 못가질거 같은 장애인이 뭘 기대하겠냐는 생각도 들어요</div> <div><br></div> <div>인생이 이러니 종교도 안믿어요 난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 들어요</div> <div><br></div> <div>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억지로 사는거 같아요</div> <div><br></div> <div>삶에 희망을 잃어버린거 같아요 왜 이리 인생 허비하며 살았는지</div> <div><br></div> <div>요즘은 그냥 가족들 생활고만 풀수 있다면 그냥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어요</div> <div><br></div> <div>한땐 그나마 살았다고 긍정적이자 했는데 희망없는거에 계속 매달리는 가족들 보면 미안해서 살기 싫어지네요</div> <div><br></div> <div>이젠 지칩니다 정말..</div> <div><br></div> <div>쓸데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div>
많은분들 보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쓴 뇌동정맥 기형 글
<a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edical&no=17587&s_no=12134004&kind=member&page=2&member_kind=total&mn=615604">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edical&no=17587&s_no=12134004&kind=member&page=2&member_kind=total&mn=61560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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