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 음주여부: 마시지 않았다. 생각보다 심하게 힘들었다. 내가 정말 알콜 중독이구나 싶었다.</div> <div><br></div> <div>2. 음주 욕구가 발생한 상황: 오후 수업 도중</div> <div> </div> <div> 2-1: 자주 보는 드라마인 빅뱅이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수업 도중 들었다. 이내 여느 때와 같이 빅뱅이론을 보면서 소주를 홀짝이고 싶어졌다. 수요일까지의 일정을 확인해보니 오늘 저녁부터 내일 새벽까지는 술 마시고 나자빠져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계산이 섰다. 강한 음주 충동이 들었다.</div> <div> 첫 날 경험하는 음주 충동의 강도를 무조건 10점 만점에 5점으로 놓고 앞으로의 음주 충동의 강도를 나름대로 수치화해보려고 했었는데, 내 생각에는 6점 수준의 음주 충동만 들어도 금주 결심이 깨질 것 같다.</div> <div><br></div> <div> 2-2: '빅뱅이론=음주'라는 도식이 머릿 속에 박혀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년 간, 술을 마시면서 빅뱅이론을 보는 것은 내 가장 큰 취미였다. 겨울날 시골 부엌방에서 쭈그려서 자던 살았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빅뱅이론은 내 맘대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 같았다. 그렇기에 나는 어마어마하게 자주 빅뱅이론을 봤고 그때마다 언제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빅뱅이론은 내게 퍽 큰 위안이기에 빅뱅이론을 버릴 수는 없고, '빅뱅이론=음주'라는 도식을 깰 방법을 궁리해야할 것 같다. 앞으로는 빅뱅이론은 술을 마실 수 없는 장소에서 봐야겠다.</div> <div><br></div> <div>3. 술을 마셨다고 가정한다면, 아마도 소주 두 병 반 정도를 마셨을 것이다. 평소처럼 안주는 물로 충분했을 거다. 음주 충동이 들었을 때 세웠던 시간계획에 따르면 나는 5시부터 술을 마시고 새벽 6시 즈음 일어났을 것이다. 오늘 잠을 잔 11시부터 6시까지의 시간을 제외하면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 소모는 5시부터 11시까지로 볼 수 있다. </div> <div><br></div> <div>피할 수 있었던 금전 및 시간 소모: 3900원 / 6시간</div> <div><br></div> <div>4. 음주를 대체할 수 있는 취미를 가급적 빨리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미 음주로 도식화된 취미들 이외에 새로운 취미를 찾고 그것에 집중한다면 음주 충동의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을 것 같다.</div> <div> 새로운 취미는 되도록 활동적인 것이었으면 한다. 혼자 방구석에 앉아서 하는 취미는 아무래도 음주와 이어지게 될 것 같다. 새로운 취미로는 무엇이 좋을지 모르겠다. 딱히 뛰어난 것 없고 해본 것이 그리 많지도 않으며, 돈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취미가 무엇이 있을까?</div> <div> 어제 생각했던 것은 야구공 하나를 사서 투수 놀이나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공을 던질만한 곳이 마땅찮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야구를 하기엔 실력도 실력이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나질 않는다. 다른 대안을 계속해서 생각해봐야겠다.</div> <div><br></div> <div>5. 기타: 술을 안 마시면 아낀 시간에 공부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금주에 성공하더라도 공부 시간이 늘 것 같지가 않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던 고등학교 시절이라고 해서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 '술 안 마시면 공부하겠지'라는 애당초 과거에서 그 결말을 찾을 수 있는 바보같은 바람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 죄송합니다.</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