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제 차이로 국가고시 1차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관세사 라는 전문자격사 시험이었어요<br>저 4개월동안 하루에 16시간 공부하고 3시간자고. 4시간 잔 날은 죄책감에 가슴이 먹먹하고. <br><br>하루종일 한솥 곱빼기로 먹을까 안먹을까만 고민하고 걱정하고,. 곱빼기 먹으면 배불러서 졸리니까요<br>4개월동안 점심은 고구마1개 먹었어요. 배부르면 졸리니까요<br><br>하루에 한갑피던 담배도 시간아까워서 10개로 줄이고. 걸으면서도 화장실에서도 폰으로 무역영어 단어 보고<br>공부하면서 성격은 예민해지고 삐뚤어지고.. <br><br>매일매일 하루가 3시간처럼 지나가고 꿈에서도 인강강사가 나와서 같이 공부하고<br><br>이렇게 살았는데.. 모든게 다 사치다 모든걸 포기하자 이러고 그 좋아하던 소주도 1방울도 입에 안대고 살았는데<br><br>1문제 차이, 즉 2.5점 차이로 1년이라는 시간이 날라갔어요. <br><br>종치기 3초전에 마지막으로 고민하던 답 1개를 바꿧는데, 원래답이 맞더라구요. 그 3초의 결정때문에<br><br>제 인생에서 1년이 날라갔네요. 3초때문에요<br><br>친구들, 가족들은 4개월만에 이렇게 성과를 이뤄놓은게 대단하다고들 해요. 수고했다고. <br><br>근데 그 수고했다는 말이 너무 싫네요. 제 인생에 종지부를 찍는거같아요. 뭔가가 끝날때 하는 말이 <br><br>수고했다는 말이잖아요. 저는 앞으로도 수고해야하는데 약올리는거같고.. <br><br>어차피 합격 불합격이라는 1과 0밖에 없는데.. 수고했었던게 무슨 소용일까요<br><br>저 미친거같죠? 이정도로 삐뚤어졌네요 지금<br><br>시험 후 지금 3일동안 매일 술마시고 만나는 사람마다 앞에서 울고.. 28살 먹은 남자새끼가요 <br><br>20살 이후로 이뤄놓은것도 없고 가진건 대학 졸업장 하나. 드디어 꿈을 찾아 미친듯이 쏟았는데<br><br>급하게 담은 물은 금방 쏟아지는건가봐요. 처음으로 보는 토익 20일 공부하고 750나와서 저는 제가 될놈인줄 알았어요<br><br>근데 그냥 패배자였네요. 애초에 패배자였는데 외면하고싶었을뿐.. <br><br>의경으로 군대있을때 구타당하면서 자살생각을 매일했었거든요. 그때만큼 힘드네요<br><br>작년에 공부한다고 오유를 떠났었는데, 사실 오유에 애정이 굉장히 많거든요 제가.<br><br>벼룩시장에도 여동생이랑 같이 의류판매로 참여했었고, 학교과제도 많은 분들에게 도움받고 <br><br>정치적 의견을 올바르게 지도해 주시고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슬픔을 같이 나눠주던 오유여서<br><br>하소연 해봅니다. 물론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이 여기 많으실거에요. <br><br>하지만 슬픔은 나에겐 절대평가잖아요. 내 슬픔이 제일 슬픈거같고.. 답답하네요. <br><br>각자의 고민을 가지셔서 고민게시판에 오신 분들, 또 그 분들을 위로하러 오신 분들 <br><br>두서도 없는 긴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고민들을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네요. <br><br>위로는 안해주셔도 되요.. 그냥 제 얘기 들어주신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