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다섯시에 소주 두병사와서 마시고 있어요. </div> <div>어제도 낮에는 잠만잤기 때문에 아직도 눈동자가 말똥말똥하네요. 술을 이미 반병 이상을 마셨는데도요^^ </div> <div>새벽 다섯시 여섯시가 지나면 코앞이지만 편의점에서 술을 사오는동안 누구와 마주칠까봐 혹은 흰봉투에 담겨진 소주두병을 옆집에서 출근하면서 보게 될까봐 후다닥 사오네요. </div> <div>물론 담배도 잊지않고 사왔지요 카드는 정지되어서 동전까지 긁어서 사오긴 했지만요. </div> <div>혼자 술을 마시는게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고 버릇이 되어버렸는데 가끔은 정말 외롭고 슬프고 힘드네요. </div> <div>강아지라도 한마리 키워보려 했지만 뭐 돈도 없고 산책도 못시킬꺼 같아 못할짓 하지 말자해서 포기했는데 추운데서 고생하는 길고양이에게 라도 면담좀 신청하고 싶은 심정이네요. </div> <div>나이가 서른다섯 먹을동안 자격증이라 해봤자 운전면허증 밖에 없지만 회사생활 하면서 야간대학도 다녔었고 여자친구도 있었고 결혼도 계획 했었고 주택청약 1순위도 되어봤고 또 꿈도 있었고...</div> <div> </div> <div>지금은 모두가 허망할 뿐이네요...</div> <div> </div> <div>회사가 부도나서 실직하자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크게 노하셔서 어쩔수 없는 이별을 하고 마음에 큰 상처를 안았지만 용기내서 재취업에 성공하고 또 부도...</div> <div>약해지지 말자 모아둔 돈으로 작은 가게를 열어서 밤낮없이 휴일없이 일했지만 어찌된게 수입보다 지출이 많고 ㅎㅎ</div> <div>아무리 장사 초짜라해도 가게문 열어놓으면 적자는 안보겠거니 했는데 역시 장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div> <div>혼자 살면 모든 지출은 홀로 담당해야 하다보니 그나마 남은돈 몽땅 써버리는데 금방이더군요.</div> <div>돈도 없는 주제에 비싼 편의점에서 술을 사오다니 저는 아직 정신차리려면 먼것 같습니다.</div> <div>산소먹고 살기엔 부족했는지 배고프면 구정때 부모님집에서 가져온 쌀로 밥을 짓고 꾸역꾸역 먹고있고</div> <div>먹었으니까 싸야하는데 휴지는 아까워서 두세칸씩 쓰다보니 가끔 손에 묻고... 그깟 휴짓값 하면서 툴툴거리지만 그래봐야 나중에 서너칸 쓰고있고 ㅋㅋ</div> <div>나이 먹어서 까지 부모님 곁에 있을수 없다하여 독립했지만 솔직히 부모님곁이 너무 그립네요.</div> <div>자식을 안낳아 봐서 모르지만 이따위 인생을 살고 있는 아들도 자식이라고 늘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을 뵈면 억장이 무너지지만</div> <div>돌아오고 나면 다시 폐인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div> <div>지돈으로 유학가서 학비버랴 생활비 버랴 아웅다웅하는 동생보면 상병신중에 상병신오빠지만</div> <div>하나 밖에 없는 형제라고 매주 안부를 묻고...</div> <div>왕따도 아니었고 고문관도 아니었고 오히려 일 잘하고 칭찬을 더 많이 들으며 살아왔었는데</div> <div>내가했던 노력으로는 턱도 없다는걸 알게되고 나니 기운이 쭉빠지고 의욕이 없습니다.</div> <div>이제는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더군요.</div> <div>지방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제가 먼저 피하는것도 많은것 같구요</div> <div>오늘도 늘어지게 자다가 핸드폰으로 구인광고를 뒤지다가 저도 놀랐네요</div> <div>모텔 카운터, 배송, 주유소 세차원 등등 여러사람과 일하는 종목은 아예 배제하고 눈여겨 보더군요...</div> <div>요즘 자꾸 눈물이 나네요...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 울어야 한다는 소리는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되지만 요즘 너무 자주 우네요...</div> <div> </div> <div>누군가 출근하나 봐요... </div> <div>창문밖 들려오는 힘찬 엔진소리처럼 저도 깨어날수 있겠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