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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586372
    작성자 : 익명aGZpa
    추천 : 0
    조회수 : 3521
    IP : aGZpa (변조아이피)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2/03 03:00:59
    http://todayhumor.com/?gomin_1586372 모바일
    5살 때 집나간 엄마가 16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목 그대로 제가 5살 때 집나간 엄마가 제가 보고 싶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들한테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너무 복잡한 얘기라 아무도 안들어줘도 어디에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봐요.. 지금 술을 조금먹어서 글이 지저분할 수도 있는데 양해부탁드려요 ..
     
    음... 저는 그 분이 집을 나가신 뒤 친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가 정말 잘해주셔서 엄마의 빈자리같은건 느껴보지도 못했어요
    반장이랑 전교회장 했을 때 학부모회의 같은거에 아빠가 바쁘셔서 할머니가 오셔야해서 곤란했던 일 같은거 말고는요...
    사실 저는 그 분이 왜 집을 나갔는지도 몰랐어요 
    아무도 말안해줬으니까... 
    그래서 저는 혼자 추측으로 아빠 탓을 하고있었어요
    저희 아빠가 좋은 직업을 갖고 계시지만 게임중독에 예전엔 도박도 하셨었거든요
    하지만 아빨 원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딱히 엄마가 필요하다고 못느껴봤으니까요... 

    그렇게 지내던 중 제가 20살이 되던 해(작년) 정월대보름 날에 할머니가 갑자기 소원빌러 달을 보러가자고 하시더군요 
    사실 중학생 때까지만해도 줄곧 그래왔는데 고등학생이된 뒤로 안하게 되었기에 오랜만에 달을 보러 갔어요
    시골이라 옥상에 올라가면 크고 예쁜 보름달이 정말 잘 보여요 
    돗자리를 펴고 언니랑 셋이 앉아서 소원을 조용히 비는데 할머니가 너희 혹시 엄마보고싶냐고 물으셨습니다저희 자매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대요..
    저는 그냥 놀래서 가만히 있었는데 언니가 단호하게 싫다고 말도꺼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그날 스무살이 되어서야 모든걸 알게됐습니다  
    사실 그 분은 일에 바쁜 아빠 몰래 바람을 폈고 그걸 아빠가 알게 되시자 되려 이혼하자며 짐을 싸고 집을 나간거였어요
    더더욱 화가나는 것은 양육권을 아빠가 갖게된 상황이고 이혼사유도 외도인데 위자료를 단 한푼도 받지않고 이혼 하셨다고합니다
    아빠가 도박이랑 게임에 손대신 것도 그 이후라고 해요... 
    힘드셔서 그랬던것 같아요...
    언니는 저보다 두살이 더 많은데 그 날 일이나 그분에 대한게 전부 기억난다해요... 그래서 전부 다 알고있었구요.. 아무감정없던 저와 달리 많이 원망하고 있었고... 

    저는 사실 그래도 한번은 뵙고싶었어요... 
    정말 밉고 싫지만 그냥..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안나지만 뭔가 조금 궁금한 것도 있구요

    그러나 이제 애들 다커서 성인되니까 연락하는 심보가 못됐다며 화내시는 할머니와 단호하게 계속 필요없다는 언니때문에 그냥 그렇게 넘어가게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어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통왔습니다
    그 분이셨어요... 제가 만나고싶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냥 너무 놀래서 생각해보겠다고하고 말씀도 다 듣지않은채 전화를 끊었어요
    제 번호를 어떻게 알아내신건지 모르겠지만 언니가 아무말도 없는걸 보니 저한테만 연락한것 같아요...

    가족들한테 말하지말고 그냥 만나볼까... 
    가족들한테 말할까... 근데 말하면 못만날텐데... 너무 혼란스러워요

    만나면 무슨 얘길할까요 
    미안해할까요 
    잘살고있어도 못살고있어도 화날것같아요  
    저보고 같이 살자고하거나 그러진않겠죠... 
    그저 제 큰모습이 궁금한걸까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어떻게해야될지 모르겠어요 

    흔한 일이 아니지만 혹시 이렇게 예전에 이혼한 부모가 다시 돌아와서 만나고싶다고한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신가요...? 
    조언 좀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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