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부모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div>체육계열 고등학교 학부모님들이었죠.</div> <div><br></div> <div>그 분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당연히 자녀의 진로문제였습니다.</div> <div>인문계 아이들은 선택의 폭이 넓지만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해온 아이들은 그 좁디좁은 체육계 국대 또는 프로의 길을 뚫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해야겠냐는 거였죠. </div> <div><br></div> <div>어제 금요일</div> <div>수능 끝난 다음 날 그 체육고등학교 3학년들에게 물었습니다.</div> <div>부모님들은 이렇게 생각하더라.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냐.</div> <div>대부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이야기 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 실제로 수능 끝나고 매년 뉴스에 나오는 자살하는 아이들은 인문계 아이들이지 않냐. 그 애들은 왜 그렇다고 생각하냐.</span></div> <div><br></div> <div>아이들 : 멘탈이 약해서 그래요.</div> <div><br></div> <div>나 : 그래.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멘탈 이전의 문제가 있다. 인문계 아이들은 수능 자체가 목표인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는, 잘 되었을 경우 어떤 목표냐.</div> <div><br></div> <div>아이들 : 국가대표나 감독 코치 같은 지도자요.</div> <div><br></div> <div>나 : 그 목표는 지금 당장 이 고3이 끝난다고 결정이 되는 거냐.</div> <div><br></div> <div>아이들 : 아니요.</div> <div><br></div> <div>나 : 그런 거다. 너희한테는 여기가 통과지점인데, 그 아이들은 여기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div> <div>그리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 시점에서 실패라고 생각을 해버린다는 거다. </div> <div>부모님들은 싫어하겠지만, 내가 진로교육을 하러 들어가면 나는 직업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이유는 인생을 길게 봐야 하기 때문이다. </span></div> <div>어떤 직업을 가지는 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중요하다.</div> <div>인문계든 체육계든 그건 다르지 않다. 내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든 간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된다. 행동하면 된다. </div> <div>내가 정의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꼭 경찰, 법조인이 될 필요가 없다. 그냥 직장인이든 운동선수든 어떤 입장에서든 간에 정의로운 삶을 살면 된다. </div> <div>그 목표는 어느 지점에 도달해서 끝나는 목표가 아니다. 그리고 실패도 없다. 흐트러지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거기로 가고자 하기만 하면 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들에게 얼마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div> <div>수능... 수능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여러분... </div> <div>저도 예전에 수능을 망쳤어요. 모의고사는 항상 상위 1.5~3%였는데 수능결과는 10%였습니다. </div> <div>주변에서는 위로해줬지만 사실 저는 상관 없었어요. 아쉬운 건 아쉬운 거구요...</div> <div><br></div> <div>농사짓는 부모님이 나날이 몸이 아프셔서 재수할 생각도 안했습니다. 부모님은 재수를 권하셨지만 제가 거절했어요.</div> <div>수능으로 여러분의 삶이 끝나지는 않아요. </div> <div>전에 올라왔던 일본의 자살방지 광고처럼, 이야기의 대부분은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그 뒤에 무언가 오도록 되어있습니다.</div> <div>역경과 고난에서 이야기가 끝나면, 어떤 이야기도 다 비극이죠.</div> <div>이야기를 끝까지 이어 가세요. 생각보다 여러분에게는 많은 능력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여러분은 지금 인생의 과정에 있습니다. 심지어는 기승전결로는 기나 승의 위치에요. 아직 전이나 결은 나오지도 않았습니다.</div> <div>인생, 생각보다 깁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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