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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523211
    작성자 : 초록괴물
    추천 : 3
    조회수 : 348
    IP : 61.47.***.9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9/24 16:16:22
    http://todayhumor.com/?gomin_1523211 모바일
    엄마가 아프다
    <div>혼자 넋두리라 생각하시고 반말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몇일 전 엄마가 암판정을 받았다</div> <div>자궁암이란다</div> <div>체력은 약하긴 하지만 남들보다 깡따구 있고 씩씩하기만 했던 엄마였기에</div> <div>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div> <div> </div> <div>그저 내 곁에서 오래오래 사시다가 가실 것 만이라고 생각했지</div> <div>이렇게 빨리 아프실 줄은 몰랐다.</div> <div> </div> <div>자궁암으로 이미 복부에 전이가 된 상태</div> <div>내가 엄마배를 쓰담어 줘도 딱딱하게 암이란 놈이 잡히더라</div> <div> </div> <div> </div> <div>얼마나 고통스러울까</div> <div>하루하루 모르핀을 2~3대 씩 맞아가야지만 하루를 버티신다</div> <div>말이야 모르핀 2~3대 씩이지 이마저도 효과가 없어서 추가로 다른 진통제들을 2시간 간격으로 계속 맞고 계신다</div> <div> </div> <div>의사쌤 말로는 암이 전이 되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단다</div> <div>다른 의사들도 보고 놀랄 정도로 너무 빨라서 위험하다고했다</div> <div> </div> <div>수술도 불가능하다고 한다</div> <div>잘못 건들이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려 지금은 항암치료를 바로 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div> <div> </div> <div>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가 이번에 1차가 끝났지만</div> <div>만약 항암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는 고개를 절레절레 하시더라</div> <div> </div> <div>답이 없다는 뜻이겠지..</div> <div> </div> <div>나는 왜 그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소리로 들릴까</div> <div> </div> <div>약에 취해 비몽사몽이 되다보니 화장실도 못가고 침대에 누워만 있다</div> <div>그렇게 열심히 사시던 우리 엄마가 기저귀를 차고 누워계신다.</div> <div> </div> <div>심지어는 복부에 암덩어리가 장들을 누르다 보니</div> <div>변을 볼 때나 소변을 볼 때 극심한 고통을 느끼신다</div> <div> </div> <div>오죽하면 선생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손바닥에 닭똥 냄새가 날 때까지 살려달라고 빌었을까</div> <div> </div> <div>때론 태연한척 씩씩한척 하다가도 그 모습이 떠올릴때마다 울컥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엄마는 이미 마음의준비를 했나보다</div> <div> </div> <div>나보고 아프면 병원가고 보험도 들어놓고 너 아빠 멍청하니까 니가 잘챙겨드리란다</div> <div> </div> <div>그렇게 아픈 와중에도 바보같이 왜 내 걱정을 하는건지</div> <div> </div> <div>멍청하고 찌질한 아들을 왜이리도 사랑하는건지..</div> <div> </div> <div> </div> <div>난 세상을 워낙 찌질하고 병신 같이 살았던 탓에 26살이 되도록 아들노릇 제대로 못했다.</div> <div> </div> <div>용돈도 많이 드리지 못했고.. 그 흔하다는 여자친구도 보여드리지 못하고.. 제대로 된 회사에도 들어가지도 못했다.</div> <div> </div> <div>나이가 60이 다 되가면 자식자랑 하는 재미로 산다고 하는데</div> <div> </div> <div>나는 아무것도 드리지 못했다</div> <div> </div> <div>그런데도 우리 엄마는 내가 가장 사랑스럽고 걱정이 되나보다.</div> <div> </div> <div> </div> <div>친할머니가 내가 3~4살때부터 치매와 중풍에 걸리셨다더라</div> <div>그리고 10년동안이나 할머니 수발을 들었다.</div> <div>집에 돈이 없어 나를 밥도 제대로 못먹일 만큼 가난해 나를 안고 집을 나왔다가도</div> <div> </div> <div>불쌍한 아버지와할머니 ,</div> <div>그리고 아빠없이 자랄 내 생각에 다시 돌아왔단다.</div> <div> </div> <div>그렇게 고생만 하던 엄마가 저렇게 침대에 누워서 나와 아버지의 수발을 받고있다.</div> <div> </div> <div>우리 엄마 너무 불쌍해</div> <div>불쌍해서 눈물이 막 나고 울컥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막 울음이 터질 것 같은데</div> <div>그래도 부모님 앞에서 씩씩해 보일라고 노력하는데 가끔씩은 너무 힘들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떡하냐</div> <div>가슴이 너무 아프다</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9/24 16:19:07  39.7.***.88  입업벤치  402180
    [2] 2015/09/24 16:19:46  118.222.***.167  기억세탁소  458930
    [3] 2015/09/24 16:25:25  121.222.***.72  FÜn  49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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