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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51090
    작성자 : Noroo
    추천 : 1
    조회수 : 924
    IP : 221.139.***.12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5/10 03:04:52
    http://todayhumor.com/?gomin_151090 모바일
    삼수생의 이야기 (새벽에 심심한 오유분들을 위하여)
    저는 현재 재수를 하고있는 21살 청년입니다...(_ _)

    나이는 삼수나이지만 고졸하고 해외유학 1년 뛰고와서 현재위치는 재수예요..

    저는 원래 정이 많은놈입니다..

    여자도 좋아해요..

    바람둥이는 아니예요...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사랑다운 사랑을 유학가서 했는데

    유학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길에

    심장을 떼어줘도 아깝지 않았던 여자친구와 해어지고,

    그래도 나름대로 쿨한남자라 그럭저럭 잘 견디면서 재수생활 하고있는데

    역시 외로움이란게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가봐요

    처음에는 신분도 신분인지라 외로움 까짓꺼 잘 죽이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첫사랑과 해어진 후유증에 워낙 정이 많은놈이다보니 혼자서 견디기가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학원 자습실에서 그녀를 봤어요

    특별히 이쁘지도않고 딱히 모나지도 않은 그런 한살 어린 동생이예요..

    오전, 오후에 열심히 강의듣고 밤 10까지 자습을 하다보면

    그녀도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식 늦게까지 공부하곤 했어요.

    (아참, 저는 흡연자입니다. 그녀도 담배를 펴요)

    그러던 어느날, 그날은 왠지모르게 말을 걸 수 있을꺼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히 공부하고있는 그녀에게 갔죠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저.. 죄송한데.. 라이터가 없어서 그러는데 라이터좀 좀 빌려주시겠어요?"

    "아..네.."

    "...괜찮으시면 같이...?"

    "네? 그래요~=)"

    이날 이후로 마추질때마다 인사도 하고 옥상에서 예기도 나누고,

    처음에는 이름도 모르고 지내다가

    용기내서 이름도 물어보고, 전화번호도 주고받고,

    아, 그렇다고 혹시나 오해할까봐 말하는거지만

    할일도 안해가면서 연예질에 신경쓰고 그런놈은 절때로 아닙니다

    이게 지금 고민글을 올리는 주된 이유기는 하지만... 아 다시 각설할께요,,

    그렇게 조금식 친해지던 중에..

    그녀가 재수생 답지않은 생활을 하는걸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열심히 하는줄로만 알았던 그녀인데

    저번주부터 친구들이랑 술을 먹기 시작하더니
    (사실 제가 알기 전부터 계속 술을 자주 달고 지냈던거 같아요)

    오늘까지 술을 안먹은 날보다 술먹은날이 더 많아요... 당연히 수업도 빠지구요...

    한 10흘 전부터 문자도 가끔 주고받고 아침이면 모닝콜도 해주고 그러는데

    매일매일 술에 쩔어서 학원에 나올 생각을 안해요...

    오늘도 전날 숙취때문에 수업만 듣고 그냥 집에 갔구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게

    저는 누굴 좋아하면 그 사람을 참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재수생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허송새월을 보내는 그녀가 안쓰럽고 또 속상해요

    아침마다 모닝콜해서 같이 공부하자고 해도 며칠동안은 거희 매일 술에 쩔어있고,

    그리고 처음에 말걸었던 이유도

    맘에 들어서, 해어진 첫사랑의 아픔도, 재수생활의 외로움도 달래볼겸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둬서 같이 열심히, 정말 열심히 같이 공부도 할겸,

    그런 목적으로 예기를 튼건데..

    위의 목적 전부다, 한마디로 망한거 같아요.

    제가 그렇게 감정을 숨기고 그런걸 잘하는 성격이 아니라

    제가 호감가지고 있는 상대가 저랑 같이 지내다보면

    상대에게 제가 자기한테 호감있다는걸

    금방 느껴버리게 만드는 그런 성격인데

    이번에도 이런현상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분명히 그녀도 제가 호감이 있다는걸 알텐데도

    여전히 그냥 그럭저럭입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남자아닙니까
    (군대는 아직이지만... 그래도 곧 갈껍니다! 신검은 1등급 한우입니다)

    혼자 고민하다가 때려치고, 그런 그냥 찌질한 남자는 아니니까

    내일 그냥 화끈하게 말 할껍니다.

    '오빠가 너 좋아한다' 라고

    '그래서 너가 다른남자랑 이야기 하는것도 질투나고,

    공부 안하고 친구들이랑 술먹는것도 걱정되고

    너 옆에두고 서로 의지되고 힘되면서 지금이라도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싶다' 라고,

    어쨋든 말 하고..

    진행되는대로 물흘러가듯이 지내는겁니다.

    잘되면 좋게 같이 공부 열심히 하는거고
    (남자친구 입장으로 술도 자제시키고 옆에 붙잡아놓고 다른남자랑 못놀게 하면서 같이 공부할 수 있는거고)

    아니면 뭐 어짜피 남자답게 쿨하게 고백한거 쿨하게 잊고 걍 공부하면 되는거고,
    (어자피 잠깐 여자라는 생물이랑 (몇달만에..) 조금이나마 같이 지내면서 외로움 같은것도 없어진거 같고)

    어쨋든 이렇습니다..



    에효 ㅋㅋㅋㅋ 처음에는 고민글로 시작했는데
    혼자서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결론 다 내놓고 뭐 그냥 그렇네요....ㅋㅋㅋㅋㅋ
    설마 이런글 추천받고 그런거 아니죠?
    베오베가면 글쓴이 인증샷 들어갑니다 뭐 이런거 없습니다.
    근데 꼭 글 다쓰면 이런거 넣던데...
    그냥... 내일 고백하고 후기나 남길께요...
    고민방 들어와서 고민글 적다가 이도저도아니고...ㅋㅋㅋㅋㅋ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응? ㅋㅋㅋ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5/10 03:10:11  121.188.***.26  1월1일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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