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제 나이 올해로 30살.</div> <div> </div> <div>30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번이라도 미치도록 행복하다고 느껴본 적도 없고</div> <div>그렇다고 죽고싶을 정도로 괴로운 세상의 무게에 치이도록 힘든 삶을 살아보지도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제 나이 또래면 누구나 하는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봤고</div> <div>그렇다고 남들처럼 피땀 흘려가며 힘든 노동을 해 본것도 아닙니다.</div> <div> </div> <div>오로지 30이라는 인생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폐 끼치면서 부끄러운 삶을 살아왔습니다.</div> <div> </div> <div>그놈의 공무원인지 뭔지를 하려고 올 초에는 필사의 각오로 시골 산속고시원까지 가서 하겠다고</div> <div>주위사람들에게 당당히 선포한지 반년이 지나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죠.</div> <div> </div> <div>등신같은 아들 새끼 때문에 부모님과 주위 식구들은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div> <div>이나이를 쳐먹도록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민폐만 끼치고 있고..</div> <div> </div> <div>듬직한 동생의 미국 유학길을 가로막고 있는 그런 잉여 중의 상잉여죠.</div> <div>전국 어느곳을 다 뒤져봐도 저같은 병신 자식은 아마 없을 테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아.. 슬픕니다.</div> <div>마음 깊숙이 북받아오르도록 슬픕니다.</div> <div>계속해서 쭈욱 후회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지금도 계속 하고 있고요.</div> <div> </div> <div>이 선택을 하기 전까지 몇번이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생각을 하고 있고요.</div> <div> </div> <div>그러나 저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지난달 말에 또한번의 실패의 잔을 맛본 후</div> <div>내가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하는 절망과 실의 속에서</div> <div> </div> <div>이제는 진짜 죽어야겠다 라며 다짐하며 죽을 각오로 자살을 시도했는데</div> <div> </div> <div>그 생사의 갈림길에서 </div> <div>내가 이대로 아무것도 이룬것 없이 죽으면 그야말로 개죽음이라는 생각과</div> <div>여태까지 어떠한 땀흘리면서 노동한 보람도 없이 죽으면 정말 부끄럽고 죽음이라는 생각이</div> <div> </div> <div>뇌리속을 파고들면서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나...</div> <div>이미 수차례 가족들과 지인들을 실망시키고 좌절시킨 이 존재자체가 민폐인 쓰레기가</div> <div>어떻게 계속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며 살 수 있나 하는 일말이라도 남아있는 죄책감으로</div> <div> </div> <div>수차례 머리를 쥐어뜯고 고민한 결과 </div> <div>그냥 저 하나 죽었다고 생각하고 가족들 및 주위 사람들을 떠나는 게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고</div> <div> </div> <div>현재는</div> <div>부모님과 가족들에게는 이달 말 7급 시험도 준비한다고 얘기는 해 두었지만..</div> <div>이미 여태까지의 전적과 결과물들을 봤을 때,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희망고문일 뿐이기에..</div> <div> </div> <div>주위 사람들과 가족들이 이런 민폐 중의 상민폐가 당장 없어진다고 해도 잠깐은 슬퍼하겠지만..</div> <div>나중의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 제가 사라져 주는게 백번 옳은 길이라고 여겨집니다.</div> <div> </div> <div>아.. 저는 이나이가 먹도록 변변한 친구 놈도 하나 없습니다.. 아마 제가 없어져도 다들 잘 먹고 잘 살겠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미 열흘 전에 아예 멀리 떠날 각오로</div> <div>중고폰을 하나 새로 장만했고, 원래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제 번호도 지워버렸습니다. </div> <div> </div> <div>혹시나 하는 생각에 카카오톡 계정은 남겨놨습니다만, </div> <div>제대로 사귄 친구놈 하나 없는지 카톡으로 연락조차 없는게 비참하기도 하고 웃프네요.</div> <div> </div> <div>또, 지난주에는 또 새로운 인생을 열어보자는 각오로</div> <div> </div> <div>숙식이 제공되는 일자리에 직접 면접도 봤고, </div> <div>어제부로 합격 통지를 받아서.. 아마 내일 이 시간쯤에는 회사 숙소에 들어가 있겠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고 이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이 못내 걸리긴 하지만...</div> <div>결국에는 여태까지 30년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고문만 안겨주면서 민폐만 끼쳐왔기에.. </div> <div>아마도 제가 사라져 주는 것이 결국에는 모두가 행복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지금은 내일 입사하기 위한 각종 서류 및 준비물(정장 및 구두)를 챙기기 위해서 서울 집에 올라왔습니다.</div> <div>그런데.. 이런 불효자 아들놈이 오랜만에 집에 올라왔다고 직접 치킨까지 주문해 주시는 어머니를 보고..</div> <div> </div> <div>가숨 속 깊이 울음이 북받아치네요. </div> <div> </div> <div>또한 이제 내일 집을 나서면 영영 집안 식구들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div> <div>더더욱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건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지만, 여태까지의 인생을 곰곰히 되짚어보면..</div> <div>주위 사람들에게 아무런 행복도 주지 못했고, 일단 존재 자체로써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 그 자체였기에..</div> <div> </div> <div>결국에는 주위 사람들을 떠나는게 맞다고 보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현재 있는 숙소 책상에는 열흘 전에 죽을 각오로 유서도 남겨 놓았습니다. 나중 되서 더이상 저 찾지 말라고요.</div> <div>처음에는 잠시 슬퍼하겠지만, 며칠 지나면 그냥 모두에게 잊혀지겠죠?</div> <div> </div> <div> </div> <div>아아.. 지금 슬프네요.</div> <div>미치도록 슬프네요. 내가 주위 사람들을 떠나는게 결국 모두에게 행복한 일일까.. </div> <div> </div> <div>아직도 머리를 쥐어뜯고 고뇌 중이지만, 결국은 저같은 놈 하나 식구들 곁을 떠나는게 답이겠죠.</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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