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늘도 술을 그렇게 혼자 마시다가</p> <p>언제나처럼 별 다를 아무것도 없이</p> <p>정말이지 정확히도 어쩌면 술이 부족했다 </p> <p>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한푼 두푼 방 구석 누군가처럼 </p> <p>덩그러니 놓여있는 하나 둘 </p> <p>모으고 모으니 양 주머니가 제법 묵직해져 온다</p> <p>쩔렁쩔렁 걸음걸이가 슬프기만 하다</p> <p>맥주 두명 소주 하나 </p> <p>쏟아내는 무수한 반짝임들</p> <p>무안한 나의 표정 뭔가 알겠다는 듯한 당신의 얼굴</p> <p>빛을 내고도 뭔지 모르게 씁쓸하기만 하다</p> <p>돌아가는 길 무게는 어슴푸레 비슷하지만</p> <p>마음은 한껏 무거워 졌다</p> <p>목을 더 울렁거려 다 삼켜내면 내려갈까</p> <p>손에 가진걸 또 포기하면 가벼울까</p> <p>모르겠다 놓아버리면 뭐든 다 놓아버릴것만 같아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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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_여자친구_있어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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