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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475344
    작성자 : 비공감하지마
    추천 : 0
    조회수 : 432
    IP : 59.11.***.16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7/08 00:58:22
    http://todayhumor.com/?gomin_1475344 모바일
    헤어졌어요
    서른일곱 오징어입니다<br><br>저희집은 좀 가난합니다.<br><br>부모님께서는 장사도 해 보셨고, 택시 운전에 학교 식당에서 음식도 만들곤 하셨어요.<br><br>원체 빚으로 시작하셨던 분들이기에 저희집안은 빚에 눌려살아왔습니다.<br><br>먹고사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뿐이지 돈이 모이거나 빚이 줄지는 않았습니다.<br><br>저는 군 제대 후 복학하지 않고 (대학 등록금이 다 빚더미인거를 그제야 알았어요), 그렇게 20대가 일에 치여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물론 번 돈은 죄다 집으로 들어갔죠.<br><br>빚더미 아파트에 이자+원금으로 다 나가더군요<br><br>저와 형은 어렵사리 회사에 합격하여 정규직으로 취업했습니다. 역시 월급의 대부분은 집으로 들어갔고, 생활비 쓰기에 그냥 저냥 돈이 모이지 않고 그렇게 살아왔네요<br><br>전 그러는 동안 회사에서 여자친구도 만들었어요.<br><br>하지만 관계가 깊어질 수록 금전적인 현실에 부딪치게 되었네요.<br><br>저도 못난놈인지라 집에 돈 부었던 과거만 안좋게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 말았어야 할 가족 흉보기... ㅜㅡ 멍청해... 물론 어머니와 아버지는 과거 돈을 모으지 못했던 가정상황에 항상 미안해 하시고 계십니다. 그래서인지 직장생활 하고있는 저희를 보고 대견해 하시죠.<br><br>아파트 빚더미를 청산하기로 온 가족이 결정을 내렸습니다.<br><br>원금 이자만 갚아왔는데 빚 청산하고 남는건 800 정도 뿐이더군요<br><br>20년 다 되도록 온가족이 모은 돈이 결국 그게 다였던 겁니다. 그마저도 반월세 전세금으로 들어갔죠.<br><br>저는 회사를 두번 옮기며 매번 퇴직금을 집의 빚에 부었습니다.<br><br>밑빠진 독에 물 붓기랄까요... ㅜㅜ<br><br>지금 저희 가족은 보증금 4천의 전월세 (월세50)의 집과 보증금 4천 중 1600이 빚으로 남아있네요.<br><br>이 상황에서 여친과 결혼 이야기가 오갔어요...<br><br>암담하더라구요...<br>내년도에 결혼 준비하자 여자친구 어머님과 진중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br><br>저는 형과 의논을 하였습니다. (형도 여친이 있지만 결혼을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돈...) 형은 내년도까지 저와 함께 돈을 모으도록 하자고 했죠.<br>목표는 5천 만들기였습니다.<br><br>집의 보증금 빚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연금을 조금씩 보태어 갚아나가는 것으로 하구요 (아버님은 교회에서 경비일을 보고 계세요. 택시는 하지 말라고 온 가족이 말렸지요)<br><br>전 약간은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 여친에게 '형이 도와준데'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br><br>하지만 여친은 '그러면 형한테 돌려줘야하는거 아냐?' 라고 하길래 '아냐 당장은 아냐' 라고 했죠.<br><br>가족간이니 형이 도와준 만큼 제가 도와주는건 당연지사죠 안그렇습니까?<br> 게다가 가족간이니 당연히 고마운 일이고 서로가 내 일 처럼 아끼는 것이니 돈 그거 빌려주고 갚는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 ㅜㅜ 당연히 돌려줘야하는 돈입니다. <br><br>저는 그런 질문을 하는 여친에게 되물어봤어요. 형과 아우간에 서로 챙겨주는 의미이니 돈이 중요한게 아니지 않느냐고...<br><br>여친은 '어중떠중 확실하지 못하다' 우유부단하다며 핀잔을 주네요. 그래서 뭘 확실하게 하는거냐 되물었더니... 집에서 독립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온다더니 왜 그러느냐고 하네요<br><br>형이 도움 준다고 하면 미안해서라도 아니 되려 빌려준다는 형에게 손 빌릴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이 싫어서 승질내는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br><br>독립하고 입 싹 닦으라는 소리밖에 안되잖아요? ㅜㅜ<br><br>그래서 그럼 나는 가족과 인연 끊으란거냐... 하니<br>언제는 집에 돈 붓기 싫다고 한게 누구였냐며 하네요<br><br>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저희집 가난하기에 사랑이 많이 식어가고 있긴 했어요 (아 정말 ... )<br><br>가난하면 사랑도 못하는가 봅니다.<br><br>눈물나는 저녁입니다.<br><br>그래서 막판에는 '그럼 가족들하고 평생 그러고 살아!'<br>라길래... '됐다 그만하자' 라고 했어요 
    출처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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