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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46081
    작성자 : 익명aWlxa
    추천 : 12
    조회수 : 622
    IP : aWlxa (변조아이피)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15/06/03 01:37:27
    http://todayhumor.com/?gomin_1446081 모바일
    저 오늘 똥쌌어요...
    ※ 똥 이야기 주의. 더러움 주의. 비위가 약한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물여덟 직장 다니는 여징어입니다.
     
    <1부 - 서막>
    어제, 친구와 새벽까지 부어라 마셔라 신나게 쏘맥을 달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물을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남았어요.
    그리고 다들 아실 겁니다. 술 마신 다음날이면 '해장똥'을 싸야 한다는 것. 그래야 비로소 숙취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요.
    출근하기 위해 챙기고 집을 나설 때까지 신호는 오지 않았습니다.
    출근길은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인데, '설마 그 사이에 그분이 찾아오시는 건 아니겠지' 굉장히 초조했지요.
    아니나다를까 중간에 내릴 수도 없는 한강 다리를 넘어가는데 갑자기 욱!하는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진통처럼 고통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것이(진통 안 겪어봤지만 그렇다고 합디다), 죽을 맛이었습니다.
    곧 그분이 들이닥칠 기세였죠. 저는 버스에서 겨우 내려 다리를 꼬며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화장실부터 갈 수 있었지만, 일단 출근했다고 눈도장은 찍어야 하기 때문에...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가방을 던져놓고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변기에 앉으니 '아'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더군요.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고통은 끝난 듯했습니다.
     
    <2부 - 종결>
    오전에 있던 회의를 마치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신나게 밥을 먹고 있는데 또... 신호가 오더군요.
    다른 집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저의 부모님은 밥 먹다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매우 혼내셨어요. 그래서 오늘도 눈치가 보였습니다.
    밥은 반 정도밖에 안 먹었는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항문의 괄약근에 온 힘을 쏟으며 꾸역꾸역 밥을 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게 밥그릇을 비우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복통이 사라졌어요. 일단 시간을 벌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도착했고, 주문을 위한 줄을 서고 있는데 다시 신호가 왔습니다.
    '아, 이건 무시하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고통이었어요. 부하 직원에게 주문을 맡기고 옆 건물의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1층 화장실의 모든 칸에 사람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조용-한 것이 누가 곧 나올 것 같은 분위기도 아니었구요.
    저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같은 건물 7층 거래처 화장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1층으로 내려오고... 저는 7층 버튼과 닫힘 버튼을 마구 난타했습니다.
    미안하지만 누가 달려와 '잠시만요!'하고 엘리베이터를 세우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어요. 다행히 문은 그냥 닫혔습니다.
    평소에는 빠르다고 생각했던 건물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지더군요.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하고 내릴 때는 정말. 한 걸음 떼기도 힘겨운 상태였습니다.....
    저절로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주춤주춤, 힘겹게 한 걸음씩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건 누가 봐도 똥 마려운 인간이었어요.
    그 와중에 거래처 직원이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엉덩이를 바로 하지는 못했습니다.
    화장실까지 세 걸음 정도 남았을 때, 드디어 안도감이 들더군요. '아, 화장실이다. 난 이제 살았다.'
     
    그리고... 안도하는 순간... 네 그래요. 쌌습니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어요.
    엉덩이가 뜨거워지길래 순간 반사적으로 항문을 확 조였습니다.
    화장실 칸에 들어가기까지 멍한 기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했습니다.
    '그래, 조금이겠지. 손톱만큼일 거야 ㅠㅠ 맞아. 그래...'
    기대했다고 하지만, 저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저에게 닥친 상황을요...
     
    1차 배변을 해서 그런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직후처럼 몸이 베베 꼬이지는 않더라구요.
    경건한 마음으로 칸에 들어가 바지와 팬티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후두둑 떨어지는 죽 같은 형질의 무엇을 보았지요... 그거 맞아요...
    너무 많이 싼 바람에 팬티가 축 처져 있다가, 팬티를 내리니 후두둑 떨어져 내린 거였어요.
    아 ㅠㅠㅠㅠㅠ 그때의 절망감이란 ㅠㅠㅠㅠㅠㅠㅠ 변기와 화장실 바닥까지 흘러내린 그것을 보고 있자니 ㅠㅠㅠㅠㅠㅠㅠ 아.....
    일단 앉아서 남은 일을 처리했습니다.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되고 나니 걱정이 밀려오더군요. 이거 뒤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지.....
    처음에는 팬티를 벗고 바지만 입고 나가서, 세면대에서 팬티를 빨아 입으려고 했습니다.
    고개를 내려 보니..... 이거..... 빨아 입을 정도가 아니더군요..........
    그리고 혹시나 팬티 빠는데 거래처 여직원이 화장실에 오기라도 하면..... 세면대에 찰랑거리는 짙은 색의 물을 본다면..... 끔찍했습니다. ㅠㅠ
    순간 동료들에게 문자를 남겨 놓고 '그냥 집에 가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겠다고 나갔던 사람이, 일하다 말고 갑자기 집에 가겠다니. 어떻게 생각해도 그냥 '똥 싼 사람'이더군요.
    저는 과감하게 팬티를 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바지를 벗고 팬티를 벗고 ㅠㅠ... 팬티를 휴지로 돌돌 말아서 휴지통에 버렸어요...
    그리고 팬티를 입지 않은 채로, 입고 있던 연한 색(하필! ㅠㅠ) 반바지를 입었습니다.
    다행히도 화장실 바로 앞에서 일이 벌어진 덕분에, 바지까지는 젖지 않았더군요 ㅠㅠ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ㅠㅠㅠㅠㅠㅠㅠ
    변기를 닦고, 바닥을 닦고,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가서 카페로 돌아갔습니다.
    이게 나한테 진짜 일어난 일이 맞는지 악몽인지 뭔지, 자꾸 현실감이 떨어져서 혼이 나가더군요.
    카페에서 이야기하던 동료들이 '오늘따라 왜 자꾸 멍때리냐'고 하더군요. ㅠㅠㅠ 제정신이게 생겼냐구요 ㅠㅠㅠ
     
    저... 이후로 돌아다니면서 일 잘 하다가 집에 왔습니다..... 중간에 속옷 사러 나갈 시간도, 근처에 파는 곳도 없었어요...
    저 미친년 아닙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 앜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집에 와서 좀 진정하고 있습니다. 더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여러분 술은 적당히... 해장똥은 바로바롴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출처 나의 붕괴된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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