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네 저도 시누이입장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명절맞이 분란조장글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div> <div> </div> <div>저는 서울에 혼자 자취하기 시작한 이래로 명절은 한번도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div> <div> </div> <div>나이가 차 가니 시집타령도 싫고, 그저 부모님이나 뵈러가는 개념인데, 막상 명절당일에 고생해서 다녀올거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div> <div> </div> <div>명절이 지나고 바로 빠른시일안에 혼자 내려가서 뵈고 오는 패턴이었구요. 막상 명절은 내려가면, 부모님도 시골큰집에 다녀오시기때매</div> <div> </div> <div>제가 혼자 집지키게 되니까 뭐하러 내려왔나 싶더라구요. </div> <div> </div> <div>그러기를 꽤 오래 해왔기때문에,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div> <div> </div> <div>어제 오빠에게 안부차 전화걸었다가 혼났습니다. 니 생각이 합리적인건 맞지만 도리에 맞는건 아니라고</div> <div> </div> <div>오빠도 자기가족(새언니,조카)데리고 막히는 도로 8시간씩 운전해서 명절가는거, 좋고 기쁘기만 한 마음으로 가는거 아니며</div> <div> </div> <div>일년에 한두번 보는 친척 사촌들 사실 할 얘기도 없고 어색하기도 한데, 억지로 좋은 분위기 만들며 웃고 있는거 스트레스라고..</div> <div> </div> <div>그런 말 들으니 느낀바가 없지않아 있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그러면서 내 머릿속에는 '나는 왜 명절을 피하게 됐을까?' 라며, 말로 댈 수 있는 이유말고, 내 마음속의 기호적인 원인을 찾아보았습니다. </div> <div> </div> <div>불편해.. 불편하다.. </div> <div> </div> <div>이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div> <div> </div> <div> 지난 부모님 생신날 같은 풍경을 떠올리니, 제 맘속에 든 기분은 놀랍게도</div> <div> </div> <div>'우리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있다'- 는 기분이었습니다. </div> <div> </div> <div>새언니와 조카가 있으면, 우리가족의 온전한 행사가 아니라고 느껴왔더군요. </div> <div> </div> <div>마치, '부모님가정'+'오빠네가정'의 모임에 혼자 사는 제가 끼여있는 기분입니다. </div> <div> </div> <div>이런 느낌으로, 어색하고 불편하고 제 자리에 앉지 못한 마냥 시간만 보냈던게 떠오릅니다. </div> <div> </div> <div>새언니와 조카 싫어하지 않습니다. 친척쯤 개념으로, 일년에 가끔씩 보는건데 기꺼이 잘지내고 싶고 노력하고 있지만</div> <div> </div> <div>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만나진 않는 편입니다. 무뚝뚝한 편인 새언니에게도 그게 서로 좋을거라고 전 생각하고 있구요. </div> <div> </div> <div>이런 기분을 확인하고 나니 뜨악합니다.</div> <div> </div> <div>오빠는 자꾸, 부모님 가시기전에 가족끼리 자주 뭉쳐야 하고 너도 시집가면 못본다 - 는 취지의 말을 하지만,</div> <div> </div> <div>새언니랑 조카는 내 가족은 아니야, 라는 생각만 듭니다. </div> <div> </div> <div>저 참 못됐죠? 옳은지 그른지를 떠난 솔직한 제 기분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오빠랑 저는 열살터울로, 최소한 저의 성장기부터는 함께 지내지 않았고, 각자의 성인이 되면서부턴 쭉 서울에서 따로 살아서</div> <div> </div> <div>보통의 가정과는 유대감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div> <div> </div> <div> </div> <div>이글을 보시는 시누이 되시는 분들은 어떤가요? '나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 들이시나요? </div> <div> </div> <div>저는 좀 더 감정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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