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이십대 후반이고 남자친구와 오년째 함께 살아요. 이미 남자친구라기보다 남편이고 가족이죠..^^ 그쪽 집안 식구들과도 잘 지내고요!
그리고 전 명절엔 늘 혼자에요.
아직 정식으로 식을 올린 것이 아니라서 명절엔 남자친구만 집으로 가거든요~
혼자있는거 아셔서 안쓰러워 오라고 하시면서도 저 불편할까봐 좋을대로 하게 두시는 시/엄마아빠♥ 좋은분들이세요ㅎㅎ
음.. 저는 어릴때 참 착한 아이였어요.
용돈을 받으면 100원짜리 불량식품하나 사먹는 일 없이 몇천원 몇만원을 모아 부모님 처음 만난 날에 깜짝파티를 준비하는 초딩!ㅋㅋ
그게 저였어용ㅋㅋ
음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뭐 칼부림이니 폭력이니 폭언이니 이혼 재혼 그런거요-
제 경우엔 폭언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네요ㅎㅎ
십년넘게 이해를 구했는데..
스트레스로 생리도 끊기고 습관성 위통?에.. 병원도 못가고.. 우울증 생겨 자해충동에..ㅎㅎ
살고 싶어서 집을 나왔어요.
그리고 전 이제 정말 살겠거든요
반지하여도 좋아요
이제야 내 인생에 볕이 들어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정말 미련을 버리려고
휴대폰에 엄마 새아빠 다 차단하고
그러고 나서야 편해졌어요.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나니까요.
아파서 쓰러졌을 때 날 쳐다보던 그 경멸의 눈빛..
내 꿈을 짓밟고 꼭두각시처럼 살기를 종용했던 그 마음..
옷이 구질구질하다고 왕따당하던 나를 창피하다며 윽박지른것..
외할머니와 삼촌이 너희를 버리라했다는 말을 전달한것..
동생이 둘인데 대학갔다고 미친년소리 들은 것..
정당한 내부고발로 고통받을 때 오히려 나를 '다른사람은 다 참고 넘기는데 못참고 유별난 짓 했다'고 나무란것..
ㅎㅎ...
난 다 못잊어요.
그래도 단 한마디의 사과면
모든게 눈녹듯 녹아내렸을거에요.
하지만 내 십년. 아니.. 십오년은
너무 아프게 외면당했어요.
그리고 난 이제 알아요!
당신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어제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를 받고
당신 목소리를 듣고
누군지도 몰랐어요.
난 가지않아요.
내 어릴적 사진 담긴 앨범 갖고싶고
내가 모았던 책들
내가 썼던 일기장들 다 가져오고싶지만
당신을 잠깐 보는게 난 더 싫어요..
내가 그렇게 매달릴땐 외면했잖아요.
내가 그렇게 울때 비웃었잖아요.
아파서 배를 잡고 뒹구는 나를 벌레보듯 하고
뒤돌아 나갔잖아요.
난 이제 위통도 없고
생리도 하고
왕따도 아니고
내 분야에서 조금씩 인정받으면서
그렇게 살아요.
이 세계에 있을거에요. 거기 안가요.
오늘 난 혼자지만
굶지도 않을거고 울지도 않을거에요.
흐.... 쓰고나니 조금 후련하네요ㅎㅎ
저 오늘 뭐할까요?
지금까지 한건 아침으로 딸기, 포도, 요플레먹기. 토끼랑 놀기ㅎㅎ
음.. 맛있는 볶음우동을 만들어먹을까요?
치킨이랑 맥주도 있어요 집에ㅋㅋ
냉장고 빵빵함. 음? 빵을 만들까요ㅋㅋ
아님 뭔가 재밌는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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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2/18 10:27:24 24.72.***.95 J.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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