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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디커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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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346748
    작성자 : 윈디커벨
    추천 : 20
    조회수 : 5355
    IP : 1.242.***.143
    댓글 : 156개
    등록시간 : 2015/02/08 00:40:19
    http://todayhumor.com/?gomin_1346748 모바일
    뚱뚱한 여자로 산다는 거, 진짜 비참하더라고요.
    <div>제 나이 24, 엄마는 말합니다.</div> <div>남들은 예쁜 옷 입고 직장생활 하며</div> <div>남자친구도 사귀고 정말 청춘을 누리는데</div> <div>넌 뭐냐고.</div> <div> </div> <div>전 대답합니다.</div> <div>뚱뚱해서 예쁜 옷 못입고</div> <div>얼굴은 오죽 못났으니 남자친구도 없고</div> <div>직장생활 하고 싶어도 스펙딸려 못하고</div> <div>나도 청춘 누리고 싶지만 그러질 못한다고.</div> <div> </div> <div>이렇게 또 엄마와 한바탕 하고</div> <div>혼자 분에 못이겨 씩씩대며 방에 들어가면</div> <div>수많은 생각과, 마음들이 뒤죽박죽 섞입니다.</div> <div>확 죽어버릴까. 아님 어디로 그냥 떠나버릴까..</div> <div>그러면서 늘 상상합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정말 딱</div> <div>딱 체중미달이란 단어 좀 들어봤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안해 본 운동이 없습니다.</div> <div>필라테스, 요가, 핫요가, 플라잉요가</div> <div>다이어트비디오, DVD, 유투브영상</div> <div>집에서 쉽게 하는 스트레칭, 다이어트식단-</div> <div>모든걸 도전해봤지만 남은건 요요현상 뿐이었어요.</div> <div> </div> <div>초중고 시절에는</div> <div>뚱뚱하다는 이유로 수없이 왕따도 당해봤고</div> <div>미련스럽다, 그만 먹어라 라는 말을</div> <div>일상언어로 취급할만큼 듣고 살았습니다.</div> <div> </div> <div>중학교 1학년..</div> <div>참 마음도 여리고 생각도 많아질 시기에</div> <div>저는 왕따를 당하느라 급급했어요.</div> <div>없어진 교과서 찾겠다고 쓰레기통 뒤졌고</div> <div>사물함에는 늘 쓰레기들이 쌓여있어서</div> <div>쉬는시간마다 열어보고 치워야 했습니다.</div> <div> </div> <div>필통에는 학용품들이 매번 없어졌고</div> <div>수업시간에는 남자애들이 "김뚱땡" 하며</div> <div>목소리를 낮게 변조시켜 말하곤 했죠.</div> <div>겉으로는 상처받지 않은 척, 괜찮은 척</div> <div>내색부리지 않고 당당하게 수업을 들었지만</div> <div>내심 선생님들이 혼내켜 주시기를 바랐습니다.</div> <div> </div> <div>선생님들.. 참 모지시더군요.</div> <div>말 못하고 속으로 '제발 혼내주세요.' 란 말만</div> <div>계속 되풀이 하며 선생님과 눈을 마주쳤는데</div> <div>못본척 시선을 홱 돌리시던 사회 선생님..</div> <div>그 선생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div> <div> </div> <div>곤란하셨겠지요,</div> <div>엮이고 싶지 않으셨겠지요. 이해해요.</div> <div> </div> <div>그 이후로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div> <div>야트막한 그 짜투리시간에는 남자애들이</div> <div>복도로 가서 창문을 열고 교과서를 제게 던졌습니다.</div> <div>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거나할때면</div> <div>'아~ 잘 좀 맞춰봐!' 하며 자기들끼리 큰소리로 떠들곤 했죠.</div> <div> </div> <div>참다 못해</div> <div>내가 뭘 잘못했느냐며</div> <div>의자를 집어던지고 책상을 뒤엎었던 날은</div> <div>괴롬힘의 강도가 더 세지기도 했습니다.</div> <div>그래서 포기했어요. 그냥, 난 뚱뚱하니까..</div> <div>단지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div> <div> </div> <div>아예 자신을 놓아버렸습니다.</div> <div>부모님께는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요.</div> <div>6년내내 왕따를 당했는데도</div> <div>속 깊은 말 하나 꺼내지 못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보니 성적이 뚝 떨어졌고</div> <div>부모님은 제게 학원을 다니라며</div> <div>집 근처에 있는 학원을 등록해주셨어요.</div> <div> </div> <div>왕따로 인해서</div> <div>사람을 사귀는게 익숙치 못한 저는</div> <div>학원에서도 겉돌게 되었고</div> <div>아니나 다를까 놀림감이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주선자는 수학선생님이셨어요.</div> <div>팔뚝살 보라며, 턱 살 좀 보라며..</div> <div>뚱녀 비슷한 별명을 제게 지어주시고</div> <div>아이들 앞에서 과감히 그 별명으로 절 부르시고</div> <div>농담거리로 절 놀리셨던 그 분..</div> <div> </div> <div>저는 학원을 관둬야 했습니다.</div> <div>제 행동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div> <div>다 뚱뚱한 것과 연관되어 지더라고요.</div> <div> </div> <div>그러다보니 먹는걸로</div> <div>스트레스를 풀게 되었어요.</div> <div>덕분에 왕따생활과 같이</div> <div>위궤양을 달고 살았습니다.</div> <div> </div> <div>또, 뭘 먹든지 남들이 먹는 양과 비교하며</div> <div>일반 사람들 먹는 양보다 더 적게 먹었고</div> <div>먹는 속도도 더 느리게, 더더 느리게</div> <div>속으로 주문을 외우기도 했어요.</div> <div> </div> <div>엄마따라 목욕탕을 가면</div> <div>마치 서커스단을 보는 것 마냥</div> <div>신기함 반, 놀라움 반으로</div> <div>절 쳐다보았던 수많은 시선들..</div> <div>사춘기가 된 후 부터는 대중목욕탕이라 하면 학을 뗐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보니 성격은 늘 소극적이고</div> <div>자기 의견 하나 피력하지 못하는...</div> <div>그래놓고 쥐톨만한 자존심 하나 있다고</div> <div>욱하고, 혼자 울고, 소리지르고, 물건 집어던지는-</div> <div>참 괴상해서 어디다 말도 못하는 성격이 되어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대학 시절요?</div> <div>쓰디쓴 과거가 되어버렸어요.</div> <div>20살, 살도 빼고 정말 예뻐지리라 다짐했던 날</div> <div>그 날은 신입생 횐영회였고, 제가 강간당한 날이었습니다.</div> <div>다이어리에 목표:45키로 라고 적어놨던 날이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참 많이 울었습니다,</div> <div>많이 괴로워했고, 죽기로 마음먹고</div> <div>죽자살자 덤벼들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다 실패였지만요.</div> <div>한동안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환청과 악몽에 시달려야 했습니다.</div> <div>4년이 지난 지금, 전보단 나아졌지만 아직도 또렷하게 생각이 납니다.</div> <div>무테 안경과, 등산화, 자기 몸보다 훨씬 컸던 체크 남방을 입고</div> <div>검은 바지에 술냄새 가득했던 입 안.. 귓가에 퍼지던 그 숨결까지..</div> <div> </div> <div>사실 강간 당한걸 부모님께 알리지 못했어요.</div> <div>여름방학이 되자마자 바로 짐싸고 집으로 올라와</div> <div>10월달까지 뻐기던 절 이상하게 보시던 엄마가 무슨일이길래</div> <div>학교를 안가냐며 추궁했고, 전 말없이 참다 소리를 질렀거든요.</div> <div> </div> <div>"나 강간당했다고!! 학교에서 강간당해서 못간다고!!"</div> <div> </div> <div>그러니 도와달란 말과, 제발 날 좀 안아달라는 말은 삼켰습니다.</div> <div>안나오더라고요, 이상하게.. 못했어요. 당한 게 너무 죄스러워서..</div> <div>기숙사방에서 강간당하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화장실로 달려가</div> <div>휴지로 처녀막을 확인하고, 역시나 피가 잔뜩 묻어있는 휴지를 보며</div> <div>다시 방으로 들어가 오열했던 그 때 부모님께 문자가 왔었거든요.</div> <div> </div> <div>[우리 첫째, 아빠가 사랑한단 말도 못해주고</div> <div>그동안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빤 우리 딸 믿는다.]</div> <div>[몸 조심하고 밥 잘 챙겨먹고 공부 열심히 해서 방학때 놀러와, 사랑해 딸.]</div> <div> </div> <div>한동안 그 문자들이</div> <div>머릿속에서 뱅뱅 돌았습니다.</div> <div>너무나 고통스러웠어요. 미쳐죽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을정도로요.</div> <div>엄마에게 강간당한 사실을 알린 후, 저는 네이트X에 글을 올렸습니다.</div> <div>많은 분들이 제 사연을 아시고 절 도와주길 바랐어요. 정말 그거뿐이었어요.</div> <div>그런 마음을 하늘은 알았는지, 마침 도가니 영화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div> <div>제 글은 제2의 도가니라는 별명을 얻으며 덩달아 이슈가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많은 분들이 무료 변호사를 해주겠다며 연락을 취해주셨지만</div> <div>결론은 그 얘 군대 보내는것과.... 전 다른 학교로 편입하는 것이었습니다.</div> <div>스트레스가 정말 많았어요. 안그래도 뚱뚱한것부터 죄가 되는데</div> <div>강간당한 과거까지 있다는거.. 정말 최악이잖아요. 어느 누가 거들떠나 보겠어요.</div> <div>그래서 많이 힘들어했어요. 밖에도 한번 나가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혔어요.</div> <div> </div> <div>하루는 엄마가 물어보시더라구요.</div> <div>너 밖에 나갈 생각 없느냐고.. 없다 했습니다.</div> <div>입고 나갈 옷들도 없고, 맞는 옷도 없고..</div> <div>나가봤자 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난 이모양 이 꼴인데</div> <div>친구들은 대학 선배들이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면서</div> <div>제가 꿈꾸던 캠퍼스 생활 그대로 살고 있었거든요.</div> <div> </div> <div>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카카오톡..</div> <div>친구들은 너무나 잘 살고 있었습니다.</div> <div>꿈을 향해 달려가거나, 하고싶은 일을 하거나</div> <div>연애를 하거나.. 짝사랑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div> <div>저와는 너무나 떨어진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div> <div> </div> <div>또 다시 찾아온 우울증..</div> <div>그 우울함을 떨쳐내기 위해 먹고 또 먹고..</div> <div>75키로 80키로 85키로.. 살은 늘어가고</div> <div>걱정 또한 늘어가고, 자괴감과 공포만이 제 친구가 되었습니다.</div> <div>어쩌다 정말 친구들과 만나게 되면</div> <div>말없이 고개만 숙인채 아이들 얘기만 듣고 집에 올때도 있었고요.</div> <div> </div> <div>지금도 친구들을 만나고 있지 않습니다.</div> <div>개인 사정 상 작년 여름에 휴학계를 내고</div> <div>알바를 하려고 이력서를 들고 동네방네 뛰어다녔지만</div> <div>뚱뚱하다는 이유로 다 거절당했어요.</div> <div> </div> <div>6개월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div> <div>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친구들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되고</div> <div>신세 한탄만 하게 됐네요. 다이어트도 제 맘대로 안되구요.</div> <div> </div> <div>사이사이 뚱뚱한건</div> <div>자기관리가 부족해서라는 글을 보면서</div> <div>그렇구나.. 난 내 자신부터 글러먹었구나.. 하면서</div> <div>혼자 상처받고 찌질이마냥 울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써보니 행복한 적이 없었네요.</div> <div>앞뒤 문맥 맞지않은 점 죄송합니다.</div> <div>어디다 풀고 싶었어요..</div> <div>어디라도 내가 이렇다라는 걸</div> <div>속 편히 말하고 싶었어요.</div> <div> </div> <div>난 이렇지만,</div> <div>이 글을 읽은 당신에게는</div> <div>늘 행복만 있었음 좋겠습니다.</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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