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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부터 가난했던 우리집
아버지의 도박빚에 언제나 일해야 했던 어머니
그리고 학대...
그렇게 비루한 처지가 된 내 청춘
자유를 바라며 20살까지 왔다.
좋은 대학 가서 나를 학대한 부모님들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22살 3수인생
그 무렵 그녀를 만났다.
그녀도 나와 같은 인생을 살아 왔었다.
아버지의 폭행, 어머니의 학대
그런 인생을 살아온 우리는 운명이었을까...
방금 오늘 저녁 여자 친구를 데려다 주려고 여자친구 집앞까지 왔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나를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무언가 북받쳐 올라와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참았다.
여자친구앞에서 그런 추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여자친구가 집에 들어가고
나는 걸어가며 펑펑 울었다.
그녀도 들었을지 모르겠다.
정말 그냥 엉엉 거리면서 울었다.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했던 내가
부모님, 친구 조차도 없던 내게 빛이 되준 그녀가, 내가 인생에서 가장 처음으로 사랑한 그녀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부끄러움따위는 생각나지 않고
고마움.
그 하나 밖에 없었다.
눈물 콧물 질질짜며 걸었다.
닦아도닦아도 계속 나왔다.
지하철 12정거장 거리를 그렇게 훌쩍거리며 집에 왔다
그리고 지금 이글을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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