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지?
잘지내겠지. 15년도 첫해를 보려고 정동진까지 갔다며 그 사람이랑
잘지낼꺼야 아마 넌... 잘..
난 여기서 이러고 있지만... 넌 아마 거기서 잘 지내고 있을꺼야...
너한테 친구처럼 계속 있었어.
그런데 말이야... 난 2015년엔 너가 정말 불행해졌으면 좋겠어.
내가 정말 사랑하던 사람을 뻇어가서 타국에 있는 날 힘들게 한 만큼....
내가 그 멀리 있는 동안...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 사귀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한테 전해듣고..
나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나 그러고도 너한테 한마디 못했어.
왜냐면... 아마도 니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부모님을 제외하고 너에데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
학창시절에 어떤 일을 당했는지, 니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라... 아무말도 안했어.
외로운걸 정말 못참는 너니까.
그래서 참았어.
귀국한 뒤에도... 친구들이 니욕해도 참았어. 꾹 정말 꾹 열심히 참았어.
다른 사람이 다 욕해도 그러지 말라고 하고 다녔어.
그런데 어느날 터져버렸어.
그래서 술먹고 너한테 전화해서 있는거 없는거 다 터뜨렸어.
그게 벌써 9개월 전이야.
그러고 우리 다시 연락한지 한 4개월 정도 됐지...?
나 아직도 너 용서 안했어.
그사람은 안미워도.. 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어. 이미 옛날 이야기지만..
내가 불행했던 만큼 너도 불행했으면 좋겠어.
아직 네 곁에서 친구처럼 연락도 주고받고...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 욕도 다 들어주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난 니가 정말로 불행해졌으면 좋겠어.
그걸 지켜볼려고 나 너 옆에서 친구처럼 마냥 좋은사람처럼, 가끔은 바보같은 사람처럼 옆에 있는거야.
그러니까..
꼭 정말 꼭 불행해져.
언젠가는... 꼭.
나보다 더...
밑바닥에서 헤엄쳐봐.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