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크리스마스가 다가왔네요 전 사실 커플이었어서 오유 눈팅만 해왔습니다</div> <div>솔로천국 커플지옥 외치던 여러분들 참 귀여웠습니다ㅎㅎ</div> <div>하지만 저도 이제 귀여운? 신세가 되어버렸네요</div> <div> </div> <div>그 아이와 5년 지내왔습니다 그동안 싸우기도 많이 했고 할 짓 못할 짓 볼꼴 못 볼꼴 서로 다 봐왔지요</div> <div>그런 많은 위기도 극복했던 우린데 이젠 정말 끝인가 봅니다</div> <div>언젠가 서로 이런 말을 나눴던 적이 있어요 우리가 싸우지도 않았고 서운한 것도 없고 화난 것도 없는데</div> <div>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누군가 질려서 헤어지자고 하면 정말 슬프겠다 그치?</div> <div> </div> <div>ㅋㅋ서로 웃으며 그럴 일 없다며 손사래 치던 우린데 그런 날이 왔네요</div> <div>네 서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의무적이고 반복적인 하루하루에 지쳐있던거</div> <div>전 남자라 그런지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좋았고 그랬는데 그 아인 아니었나 봅니다</div> <div> </div> <div>성격이 활발하고 워낙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라 남들 보다 사랑을 많이 필요로 하는 아이였어요</div> <div>더 신경 써서 잘 해줬어야 했는데 이제 와 소용없지만 </div> <div>헤어지고 난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최근 들어 해준 게 없더라고요</div> <div>둘 다 일 문제로 바빠지다 보니 만나는 횟수가 극격히 줄어들고 </div> <div>피곤하다 보니 만나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귀찮아 지고</div> <div>하루가 일어났어? 밥 먹었어? 일중이야? 끝났어? 밥 맛있게 먹어 피곤하지 잘 자고 내일 봐 이게 전부였네요</div> <div>그렇다고 그 아이가 바람이 났거나 저에게 거짓말하고 그런 나쁜 아이는 절대 아니에요 </div> <div>단지 지겨웠을 거예요 저도 지겨웠거든요 네 저도 헤어지고 싶었어요 그만 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사랑했어요</div> <div> </div> <div>그래서 변화가 필요했어요 헤어지기엔 제게 너무 소중한 존재거든요 </div> <div>새벽에 혼자 감수성이 풍부해져서 자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었어요 </div> <div>우리 요즘 정말 이상하다고 넌 나 좋아해?</div> <div>대답을 못하더라고요 모르겠다고 그래서 다시 물었어요 어떻게 하고싶냐고 </div> <div>돌아온 대답은 그만하고 싶다 였어요</div> <div> </div> <div>가슴이 아팠어요 당황스러워서 횡설수설 알았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div> <div>멍하더라고요 정말 이젠 끝인가 솔직히 보고 싶었어요 잠이 오질 않아 친구에게 물었어요 </div> <div>나 어떡하는게 좋겠냐고</div> <div>사랑하는데 뭘 고민하냐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라더라고요</div> <div> </div> <div>네 그래서 다음날 만났어요 만나서 두시간가량 이야기 나눴어요</div> <div>매달렸어요 하지만 잡을 수 없었어요 5년간 한번도 본 적 없던 차가운 말투 표정 태도에</div> <div>이 사랑은 끝났음을 깨달았어요</div> <div> </div> <div>나눴던 대화중 제가 언제가 제일 싫었고 언제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을 했었어요</div> <div>제일 싫었던 건 많아서 꼽을 수가 없고 제일 좋았던 건 이 아이와 한 2년쯤 됐을 때 </div> <div>전 쓰레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권태기였던거 같아요</div> <div>너무너무 나쁘게 대했어요 그런데도 여자친구는 매달렸어요 울고불고 매일을 </div> <div> </div> <div>그러다가 제가 정신 차리고 다시 잘 지냈어요 </div> <div>너무 잘 지냈어요 제가 미쳤었단 걸 깨달았었거든요 옆에 있는데도 보고 싶을 정도로 사랑했던 거 같아요 </div> <div>그때가 제일 좋았다고 합니다 달라진 내 모습이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다고 </div> <div>그 말을 듣는데 말을 이을 수가 없었어요 </div> <div>미안해서 생각해보면 너무도 착한 아이였어요 저한테 바라는 거라곤 약속 잘 지키기 거짓말하지 않기 늦잠 자지 않기 </div> <div>뭐 이런 사소 한 것들이 전부였거든요 </div> <div>지난 일들이 필름처럼 스쳐가 가슴이 미워졌어요</div> <div>다시 물었었어요 내가 잘못한거있냐고 있으면 말해보라고 고치겠다고 </div> <div>없다더라고요 그냥 이젠 내가 질린다고<br> <br>하 네 이렇게 끝났어요 마지막으로 게네 집 앞에서 서로 안고 펑펑 울었어요 </div> <div>눈물이 정말 없는 편인데 쏟아져 나오더라고요</div> <div>그러고는 잘 지내란 말을 하고 발걸음을 돌려 버스를 기다리는데 동시에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지 마침 눈도 내리더라고요</div> <div>마치 영화처럼 </div> <div> </div> <div>전 그 아이가 첫사랑이었어요 이별도 처음이고요 </div> <div>이별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줄 걸 그랬습니다</div> <div>그래도 고마워요 이제 전부 잃겠지만 그 아이를 통해 얻은게 너무 많았거든요</div> <div>여자친구가 싫어했던 현실적인 남자라 항상 쿨하게 살아왔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끝도 있는거지ㅋ</div> <div>하지만 더 이상 현실적이지 못할거같네요 솔직히 행복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불행하길 바라지도 않고요</div> <div> </div> <div>저 참 찌질하죠? 이래서 연애는 짧게 하고 결혼을 일찍 하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div> <div>여러분 시간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건가요 아니면 제 잘못이 큰 걸까요</div> <div>여자친구가 이런 말도 했었어요 </div> <div>너는 이별이 처음이라 힘든거야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냔듯 다른 여자도 만나고 나도 잊을거야 라고</div> <div>바보 같지만 전 싫어요 자신 없는 건 아니고요 그 아이를 잊는다는게 싫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건 이 사람인데 </div> <div>왜 억지로 잊어가며 다른 여자를 또 만나야 하는 걸까요</div> <div>그러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는데 사랑이 원래 이런 건가요? 하하.. 죄송합니다 멍청한 소리 해대서</div> <div> </div> <div>여자친구가 제 큰 잘못 때문에 군 입대 전에 헤어지자고 편지와 군용 시계를 줬던 적이 있었어요 </div> <div>뭐 결국 다시 화해했었지만요 그때 제게 해준 말이 기억이 나서요</div> <div>자기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div> <div>ㅋㅋ.. 귀여워서요 저도 그 아이에게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으니</div> <div>1순위까진 못 바래도 2순위까진 기대해 보려고요 </div> <div> </div> <div>하 힘드네요 아무런 의욕이 없어 음악만 듣고 있어요 이별하면 모든 노래가 자기 이야기 같다는게 이런 건가 봅니다 </div> <div>윤하의 내 마음의 뭐가 돼 란 곡 딱 제 심정입니다</div> <div>여자친구랑 가끔 같이 오유 봤던 것도 생각나요 뭐 다른 사이트도 많고 인터넷 잘 안 하는 아이지만</div> <div>오유는 재밌고 다들 너무 착하고 귀엽다고..ㅋㅋ</div> <div>혹여라 볼일 없겠지만 본다면 멋있고 쿨하게 보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div> <div>여러분들도 이별 문제로 힘든 적 있나요?</div> <div>저 어떡해야 할까요?</div> <div>아무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