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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224633
    작성자 : 설탕꽃
    추천 : 19
    조회수 : 1848
    IP : 49.175.***.20
    댓글 : 60개
    등록시간 : 2014/10/09 03:05:38
    http://todayhumor.com/?gomin_1224633 모바일
    뚱뚱해도 예쁜 옷 입어요
    <div>저는 고도 비만이지만 예쁜 옷들 엄청 많고 나름 체형에 맞춰서 열심히 골라 입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허벅지 승마살이 보기 싫어서 바지는 잘 안입고 체형 커버 되는 원피스나 스커트 많이 입어요</div> <div> </div> <div>특히 플레어 스커트요. </div> <div> </div> <div>몹시 로맨틱한 아이템이지만 없던 허리 만들어주고 다리도 얇아 보이는 마법의 아이템이라 사랑합니다.</div> <div> </div> <div>종아리가 지방 근육 크로스로 굴곡이 많지만 그래도 바지보다 이뻐서 잘 입고 다니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전 최대한 예쁜 옷만 골라 입고 생글생글 에너지 넘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오징어인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 저를 보고 제 친구가</div> <div> </div> <div>"나는 니가 참 신기해"</div> <div> </div> <div>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오랫동안 잊혀지질 않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패션이라는게 참 재밌는게</div> <div> </div> <div>오늘 내가 이쁘다고 생각하면 이뻐보이고</div> <div> </div> <div>그러다가 움츠러든 상태에서 거울을 보면 한마리 불어터진 오징어가 있는거고.</div> <div> </div> <div>내 마음먹기에 달린 거잖아요.</div> <div> </div> <div> </div> <div>중요한건 자신감.애티튜드.</div> <div>그렇게 생각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뜬금없지만 어디가서 말 못한 제 이야기 좀 해도 될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초딩 시절을 보낸 90년대에는 뚱뚱하면 당연히 놀림을 받았어요</div> <div> </div> <div>길가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뒤에서 발로 차이거나 종이 박스로 절 내려치는 일도 있었고, </div> <div> </div> <div>뚱뚱하다는 이유로 손이 닿으면 썪는다며 왕따를 당하기도 했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유치원 떄 부터 살만 빠지면 이쁘겠다는 말을 줄창 들으며 자신감을 잃어가던 저는</div> <div> </div> <div>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드디어 운동을 시작하고 강박증에 걸린 사람처럼 무작정 한시간씩 달렸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수능 끝나고 100키로를 찍었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다더니 30초 뛰는 것도 힘들던 제가 30분을 연달아 뛰고 나중에는 1시간을 연속으로 뛰게 되니 40키로가 빠지더라구요.</div> <div> </div> <div>어딜가든 예뻐졌다. 못알아 봤다. 진작 빼지 그랬냐. 모두가 칭찬하고 호의적이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면서 동시에 썸남들도 늘어가고. 좋은 사람 별로인 사람 많이 생겼죠.</div> <div> </div> <div>아, 역시 살이 빠지니 돼지라서 안생기던 나도 생기는구나.신기하다.그래도 아직 모자라니까 살을 더 빼야겠다.</div> <div> </div> <div> </div> <div>사실은 자신감 상승으로 인한 성격 변화가 썸남을 만들어 낸건데..저는 계속 일그러진 사고를 해댔죠</div> <div> </div> <div> </div> <div>난 아직 못나고 뚱뚱하니까 남친은 꼭 키크로 잘빠진 훈남을 만나야지. 그래야 못생기니 애들끼리 사귀네.끼리끼리 노네. 그런 소릴 안듣지.</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남친은 무조건 외모를 최우선으로 골랐어요. 대단히 잘생기지는 않아도 어디가서 절대로 빠지지 않을 사람.나랑은 다른 사람.</div> <div> </div> <div> 나의 가치를 남친을 통해 증명하고 남친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어긋난 연애를 한거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행히 잘못된 점을 인지하고 첫 연애를 끝냈지만, 어긋난 연애관과 가치관은 계속 가지고 살았죠.</div> <div> </div> <div>그렇게 20대를 거진 다 보내다가...</div> <div> </div> <div>이게 뭐하는거지.이런 생각이 드는거에요</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왜 나를 갉아먹고 사는가.</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남들은 나한테 큰 관심도 없고, 그들이 나를 보고 뭐야 저 돼지는 이런 생각을 한다한들 그게 무슨 상관이며, 저놈들 신경쓰다가 내 젊음은 다 날아가겠구나.</div> <div> </div> <div>그래서 생각했죠.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div> <div> </div> <div> </div> <div>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야겠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틈만 나면 여행을 다니고,다양한 경험을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었어요. 뛰고 싶으면 뛰고, 먹고 자고 싶으면 포만감에 젖어 꿀잠도 자구요.</div> <div>연애도 많이 했고, 책도 많이 읽었죠.</div> <div> </div> <div> </div> <div>하고 싶은 것들을 하니 저절로 웃음이 많아지고, 쓸데없는 근심을 내려 놓으니 사람이 밝아지고.</div> <div> </div> <div>물론 맘 편히 잘 먹고 잘 자서 살도 쪘죠.</div> <div> </div> <div> </div> <div>그래도 상관 없었어요. 저는 행복하고. 저를 너무 사랑하고 이해해주는 남편을 만나게 되었거든요.</div> <div> </div> <div>지금 남편 따라서 지방으로 내려와 있는데</div> <div> </div> <div>신상 썬글라스 쓰고 높은 샌달에 원피스 살랑 거리며 읍내 혹은 밭두렁을 걸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저 정신나간 애는 뭐지 이런 눈으로 쳐다보지만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그래도 저는 좋습니다. 아무리 제가 애지간한 성인 남자만큼 덩치가 크다해도 이 코디는 완벽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종종 거울 속에 나를 보며 </div> <div> </div> <div>역시 살이 찌니 엄청 못생겼는데 </div> <div> </div> <div>이런 생각도 하고</div> <div> </div> <div>몸매 좋은 여자분이 지나가면 저 옆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면서  움츠러들어요</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랍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살 쪄서 고민하시는 분들.</div> <div> </div> <div>외모 가꾸세요. 대신 남들이 정해놓은 틀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꾸미세요.</div> <div> </div> <div>어색한 건 잠시,적응되면 금새 기분 좋아지고 매사에 행복한 사람으로 다가 갈 수 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몰상식하게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인간을 만나게되면</div> <div> </div> <div>완전 상큼하게 한번 웃어주세요. 해보니 그게 가장 좋은 퇴치법이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써놓고 보니 참 기네요.</div> <div> </div> <div>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치관도 바뀌고 ...체질도 바뀌고....그래서 건강을 위한 운동과 식이조절을 하던 중에 생각나서 쓴건데..하하..</div> <div> </div> <div> </div> <div>마무리는 우리 모두 당당하게 웃는 오징어가 됩시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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